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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밭 속의 개똥참외

풀밭 속의 개똥참외

한문석 | 띠앗 | 2007년 08월 0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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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8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99g | 153*224*30mm
ISBN13 9788958540489
ISBN10 8958540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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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한문석
1946년 강원도 춘천에서 출생, 1965년 춘천농·공고 졸업,1968년 춘천교육대학 2년 졸업,1989년 춘천교육대학 4년 졸업,1968년 3월부터 강원도 월학, 구송, 영신, 대봉, 창촌, 남춘천, 춘천초등학교 교사로 근무,1990년 3월부터 경기도 개군, 양수초등학교 교사로 근무,1994년 3월부터 경기도 진건, 마석초등학교 교감으로 근무,1997년 3월부터 경기도 연하, 장자, 덕소초등학교 교장으로 근무,2007년 8월 31일 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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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교장실에 앉아 있으니까 후식이라며 행정실에서 참외를 한쪽 가져 왔다. 내가 원래 좋아하는 과일(채소)이라 맛나게 먹다보니 문득 옛날 생각이 난다.

내가 초등학교 3~4학년 때쯤부터 십여 년간 우리 집에서는 참외를 심어서 장에 내다 팔기도 하고 인근 부대의 군인들과 동네 주민들에게도 팔아서 살림에 보탰었다.
마치 수박의 색깔처럼 초록의 농담(濃淡)으로 얼룩진 껍질을 벗기면 속살은 붉은빛을 띠며 향기를 뿜던 개구리참외, 색깔은 볼품없이 껍질도 속살도 연녹색을 띠지만 당도는 그 어느 품종도 따라잡지 못하던 청참외, 박처럼 연녹색을 띠면서도 크고 씹히는 맛이 아삭아삭하던 박참외, 감처럼 둥글납작하게 생기고 속살이 붉은 감참외, 유난히 배꼽이 크고 노란색을 띠며 향이 짙던 노랑참외 등 모양이나 색깔에 따라 이름 지어진 재래종 참외들이었다.

농약도, 비료도 없었고 농사용 비닐은 더 더욱 없었기에 기술이 부족하고 재배 조건이 까다로웠던 참외가 잘 열리지 않거나 병들어 썩거나 하면 신(神)이 노하여 부정을 탔다고 믿어 첫 수확을 할 때에는 밭 가운데에다 볏짚으로 주저리를 만들어 세우고 절을 하며 고사를 지냈다. 참외를 따러 들어갈 때에는 반드시 신발을 벗어놓고 들어가는 등, 참외밭은 그야말로 성역(聖域)이었다.
그렇게 신성시(神聖視)하는 참외밭을 서리라도 당하고 나면 온 집안이 낙심천만일 수밖에 없었다. 몇 평 되지도 않고 수확량도 보잘것없지만 우리 집 경제에는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는 참외밭이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우리 동네에 참외밭이 하나뿐이었기에 서리도 자주 당하여 밤에는 원두막에서 형님들이 주무시며 지켰고, 여름방학(주로 수확하는 시기가 방학 기간과 일치하므로)에는 낮에 내가 많이 지켰다.
언뜻 생각하기에 시원한 원두막에 앉아 노래하고, 그림도 그리고, 공부하는 모습은 아주 낭만적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한창 자라나는 어린 시절, 고삐 풀린 망아지같이 뛰놀고 싶은 나이에 날마다 꼼짝 못하고 갇혀 있어야 했고, 참외는 아무리 먹고 싶어도 팔아야 할 것이었기에 먹을 수도 없이 지키고만 있어야 했으니 고역의 원두막이었다.

간혹 나오는 기형(奇形)이나 쥐가 파먹다 남긴 상품가치가 없는 것이나 먹을 수 있었지만 그것도 식구가 많으니까 그리 실컷 먹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더구나 다 커서도 자다가 오줌을 쌌던 나는 참외의 성분이 대부분 수분이기에 오후에는 부모님들과 형님들의 구박이 무서워서 그나마도 마음 놓고 먹지를 못했다. ‘오줌싸개’라는 죄로….
수확한 참외를 광주리에 담아 머리에 이고 십여 리 밖 도회지에 나가 뙤약볕 길가에 놓고 행인들을 상대로 소매하시던 어머니, 지게에 한 짐 지고 더 멀리 읍내에 나가 팔아서는 야바위꾼들에게 걸려 돈을 다 털리고 오셔서 아버지께 꾸중 듣던 큰형님, 인근 교육부대의 피교육생 군인들에게 외상으로 주고는 돈을 못 받아 안타까워하시던 작은형님, 큰맘 먹고 식구들과 나눠먹을 참외를 사기 위해 보리쌀을 퍼 담아 들고 오셨던 동네 아주머니, 아저씨의 가난에 찌든 모습들….
그 모두 가난했던 시절의 가슴 아린 추억이면서도 그리운 향수이기도 하다.

그 참외의 수확이 다 끝나고 가을로 접어들면서 다른 밭에서 콩이나 조 등의 잡곡을 수확하다 보면, 또는 풀밭으로 싸다니다 보면 간혹 가녀린 참외 덩굴에 달걀만한 참외가 앙증맞게 열려서 익은 것이 있다. 바로 ‘개똥참외’다.
어렸을 때에는 개똥참외라는 것이 따로 있는 줄만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다른 품종이 아니라 사람이 참외를 먹고 밭에서 똥을 누었고, 그 똥에 섞여 나온 참외씨앗이 싹을 틔워서 저절로 자라난 것이다. <이하 생략>

- 본문 <개똥참외> 중에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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