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8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106쪽 \| 199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9410729
ISBN10	895941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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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년 경남 함양 안의 출생/ 아호, 월엽(月葉)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문예창작과) 4년 수석 졸업했으며 1977년 시집「감하나」로 미당(未堂) 서정주(徐廷柱) 추천으로 문단에 등단했다.
저서로는 시집 27권 (1977년 제 1시집 「감하나」~ 2007년 제 27시집「황홀한 죽음」) 및 단상집 「시인의 고독한 독백」등이 있고 1999년 제 2회 ‘한국녹색시인상’ 2000년 제 2회 ‘세계계관시인 대상’ 2001년 제 1회 ‘이육사문학상 본상’을 수상했다.
현재 세계계관시인학술원 시문학박사로 한국문인협회 이사, 21한국시인회 고문, 세계계관시인문학회 이사, 한국시문학연구회 부회장, 계간「참여문학」편집고문, 남도문학회 회원으로 창작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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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백

여보 당신을 생각하는 유일한 시간은
하늘을 자꾸 읽고 이해하는 이것 하나뿐입니다
단풍잎이 저렇게 곱게 물든 것도
당신의 작은 사랑의 이해에 불과합니다
당신의 작은 말씀에 불과합니다

시간이 영롱한 액체로 끝나는 그날까지
여보 믿음은 당신 한 사람뿐입니다.
날마다 뛰어도 늘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나는
저 맑은 하늘 당신의 품안에 뛰어들고 싶어
오늘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긴 영원은 어쩌면 가장 짧은 순간의 일입니다
끝없는 당신의 사랑 앞에 준비된 나의 고백은
이제 돌아올 수 없는 돌(石)이나 흙이라도 좋습니다
돌과 흙에 이르는 나의 기나긴 여정은
여보 가장 사랑하는 당신에게 맡겨진 시간입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몸부림으로
내 삶은 가장 압축된 작은 심장으로 뛰고 있습니다
가느다란 매미의 울음 끝에
당신이 주신 영롱한 삶의 의미를
여보 오늘도 천천히 하늘을 읽으며

당신의 사랑으로 이해하고 싶습니다

시인(詩人)의 아내

여보 시인(詩人)은
언제나 아득한 동경의 세계일 뿐
참으로 가까이 사는 당신에게는
오직 무능과 가난의 상징일 뿐입니다

이 짐승 같은 세상에
끝없는 정신만 먹고 사는 시인은
정말 외로운 낙오자일 뿐입니다

여보 당신은
이런 가난한 낙오자의 아내입니다
현실 앞에 목을 길게 뽑고 있는
학(鶴)의 아내입니다

내 곁에
밤낮 없이 당신 같은 푸른 노송(老松)이 있었기에
그래도 나는 삶의 학춤을 출 수가 있었습니다

영원 앞에 선 승자(勝者)는
언제나 가난했고 무능했습니다
학(鶴)이 우리처럼 가난했기에
저 신명나는 학춤은 영원히 깨끗합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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