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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소년

식민지 소년

[ 양장/2008 청출협 추천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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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8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22쪽 | 331g | 128*194*20mm
ISBN13 9788972782599
ISBN10 897278259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하기
김하기 작가는 1958년 경남 울산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 대학원과 동대학원 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1989년 <창작과비평>으로 등단하여, 제1회 임수경통일문학상, 제1회 부산작가상을 수상하고 제10회 신동엽창작기금을 수혜했다. 그동안 『완전한 만남』『항로 없는 비행 상·하』『은행나무 사랑』『천년의 빛 1,2,3』『복사꽃 그 자리』 등의 소설을 썼다. 산문집으로는 『마침내 철책 끝에 서다』『유월항쟁일지』『신명나는 소설창작『 등이 있다. 현재 부경대학교 외래교수로 있다.

작가 김하기는 부림 사건(부산의 학림사건의 줄임말)으로 6년간 특별사동에서 감옥 생활을 한 끝에 지난 92년에 ‘완전한 만남’을 발표하였다. 그 이전까지 사람들은 ‘비전향 장기수’의 실체를 몰랐다. 그러나 이 소설을 통해 비전향 장기수들의 실상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은 분단된 땅에 사는 동시대인으로서 또는 양심이 시키는 바에 따라 인간의 참혹한 고통을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96년에는 두만강을 건너 입북했다가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투옥되었고, 98년 특사로 풀려났다. 투옥 과정에서 인권 침해 문제가 대두되기도 했다. 소설가 최인호는 김하기를 가리켜 ‘활달하나 세심하고, 부드러우나 절대 고독이 숨겨져 있는 부산의 이 작가야말로 우리 시대 작가주의의 표본이라 해도 무방하다.’고 말한 바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약장수는 앞줄에 앉은 우리 어린애들 중 하필이면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여러분, 먼저 이 아이를 일본 사무라이로 만들어보겠습니다.”
이후 유년 시절의 기억은 약장수가 걸쳐준 하오리와 일본 삿갓과 함께 떠올랐다. 약장수가 내 몸에 걸쳐준 하오리는 너무 컸고, 나의 머리에 들씌워준 일본 삿갓은 머리를 짓누르며 세상을 캄캄하게 했다. 일제강점기란 이와 같이 우리 몸에 맞지 않은 옷이었으며 우리의 시야를 가려 드넓은 세상을 보지 못하게 한 일본 삿갓 같았다.
--- p.35
난 자리에 누워서 한글 까막눈을 깨치고 이제부터 학교에 가서 정말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결심했다. 그런데 학교에 가니 분위기가 이상했다. 쥐수염 선생은 일본인 요시다 선생으로 바뀌어 있었다. 교실에는 일장기와 나란히 노기 대장의 사진이 걸려있었다.
김만철 반장이 선생님에게 인사를 하는데 ‘차렷, 경례’ 대신에 ‘기오쯔케, 케이레이’ 하자 모두들 절을 하며 ‘곤니치와’ 하는 게 아닌가. 난 우리 학교로 온 게 아니라 일본의 어느 학교로 잘못 전학 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그란 콧수염에 동그란 먹테 안경을 쓰고 가운데 가르마를 탄 요시다 선생은 옆구리에 깉 닛뽄도를 차 한껏 위엄을 부렸음에도 불구하고 두렵기보다 ‘방정맞고 경망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요시다 선생은 나를 불러 ‘국어상용’이란 도장이 찍힌 종이 10장을 주면서 일방적으로 일본어로 말했다.
“이것이 국어상용표다. 너가 조선어를 한 번 할 때마다 반아이들이 이 종이를 한 장씩 빼앗을 것이다. 물론 다른 애들이 조선어를 하면 너도 종이를 빼앗을 수 있다. 토요일 검사해서 열 장에서 모자라는 장 수만큼 손바닥을 맞는다, 알겠나?”
--- pp.107-108
요시다 선생은 자신이 식민지 교육자임을 잊지 않았다. 요시다 선생에게는 결코 건드려서는 안 되는 몇 가지 교육원칙이 있었다.
첫째, 조선인을 천황의 충량한 신민으로 만든다.
둘째, 거짓말은 용납되지 않는다. 셋째, 더러운 것은 참을 수 없다는 것이다.
요컨대 조선인의 특징은 천황에게 불경하고,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며, 몸에는 더러운 냄새가 나기 때문에 ‘동조동근’, ‘내선일체’가 안 된다. 요시다 선생은 우리들에게 창씨개명의 선봉대가 되라고 명령했다. 요시다 선생과 백순사의 닦달과 협박으로 사람들은 죽지 못해 창씨개명을 했다.
이풍호가 학교에서 새롭게 달아준 창씨개명 이름표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제기랄, 난 기노가와 후꼬가 되고 말았다.”
“차라리 똥꼬라 해라.”
“안 그래도 서러운데 덕갱이 너마저 놀릴기가? 방앗간 김열삼이는 ‘가네다’이고, 윤끝주는 ‘이토’가 됐다. 니는 우짤기고?”
“나는 성을 갈면 성을 간다고 안 하더나.”
끝까지 경주 김씨로 버티던 우리 집에 어느 날 시라가와로 이름을 바꾼 백순사가 쓰리쿼터를 타고 나타났다.
“만약 다음 주까지 창씨개명하지 않으면 흰 종이가 날아갈 것이다.”
흰 종이는 노무징용 소집장이었다. 몸이 약한 아버지에게 흰 종이는 눈에 흙이 들어오는 죽음을 의미했다. 백순사가 다녀간 뒤 우리 경주 김씨는 ‘가네카와’로 성을 갈았다. 나의 가슴에도 ‘가네카와 도케이’라는 서러운 식민지 백성의 딱지를 붙이고 말았다.
--- pp.114-121
“김덕경 불합격!”
난 밤새 목욕을 하고 왔는데도 오히려 ‘거름통’에서 ‘똥통’으로 한 단계 더 격하시킨 것을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요시다 선생은 더러움을 조선인의 민족적 특성으로 보았다. 그 중에서도 가난한 조선인에게서는 더욱 지독한 냄새가 난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약장수가 나에게 씌운 일본 삿갓과 같았다. 선생님이 그런 편견을 가지고 있는 한 난 죽어도 용의검사를 통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나의 냄새를 당당하게 풍기며 다니리라.
--- p.144
우리 학교에서는 ‘가미카제’ 혹은 ‘요카렌’라고 불리는 자살특공대를 뽑고 있었다. 군가를 우렁차게 부르고 걸핏하면 후배들에게 똥바가지를 뒤집어씌우고 기합을 주던 ‘똥박’ 선배와 두 명의 학생이 학교 배속장교의 권위로 가미카제에 지원했다.
대원들이 떠나는 그날, 학교는 종돈장에서 돼지를 한 마리 잡아 잔치를 열었다. 우리는 연병장에 나와 모자를 벗어 흔들며 자살특공대를 보내는 노래를 불렀다. 그런데 주먹을 부르쥐고 군가를 부르던 똥박 선배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흑흑’ 눈물을 흘리는 게 아닌가. 그러자 우리들도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나왔다.
--- pp.206-207
일제강점기 때 군국주의 교육은 너무 고통스러웠다. 학교 전체가 병영이었고, 선생은 교관이었다. 우리는 식민지 소년으로서 우리말과 우리이름을 빼앗긴 채, 배고픔과 가난과 열등감에 시달리며 자라났다. 일장기를 흔들며 일본 군가를 부르던 유년시절은 부끄러워서 나의 인생에서 삭제하고 싶은 부분이었다. 하지만 식민지 소년의 시절도 우리에게 주는 교훈과 가치가 있을 것이다.
--- 에필로그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주인공인 ‘나(김덕경)’는 문득 유년 시절을 회상한다. 어린 시절 장터 약장수가 나의 머리에 들씌워준 일본 삿갓은 지금도 내 앞을 캄캄하게 하고 내 머리를 무겁게 짓누르는 듯하다. 일장기를 흔들며 일본 군가를 부르던 학창시절은 부끄러워서 나의 인생에서 삭제하고 싶은 부분이었다.

가난한 식민지 소년의 눈으로 본 세계는 아름다운 고향과 고통스런 학교, 두 세계로 나눌 수 있다. 아름다운 고향산천은 어머니 품처럼 넉넉했다. 그 속에서 친구들과 소치기, 고기잡이, 감자 산굿, 황새알 훔치기 등 재미있는 놀이를 하면서 소박한 꿈을 키워간다. 하지만 일장기가 걸려있는 학교는 고통스러움 그 자체였다. 학교 전체가 병영이었고, 선생은 교관이었다. 일본인 선생은 우리말과 우리이름을 금지한 채, 대본영의 전과를 부풀려 말하고, 선배는 가미카제로 끌려가 죽고 만다. 주인공은 그 속에서도 은희와의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고, 배냇소(남의 집 송아지를 큰 소로 키워주는 대신 그 소가 새끼를 낳으면 낳은 송아지를 가지는 것)가 새끼를 낳기를 소원한다. 몸에 더러운 냄새가 난다며 한 번도 합격하지 못한 일본인 선생의 까다로운 용의검사에 합격하기 위해 외양간 소물솥에 들어가 돌로 온몸을 박박 문지르고, 정신대에 쫓겨 부산의 막노동자에게 시집간 누나를 찾아가 영도 판자촌의 가난한 삶을 보기도 한다. 그리고 마침내 찾아온 해방, 난 마음속에 키워왔던 민족주의 민주주의 교육을 하기 위해 교사의 길을 걷는다. 평생 교직에 있다 은퇴한 나는 어려운 식민지 삶과 교육을 되돌아보며 생각한다.

‘어려움 없이 안락하게 사는 것만 꼭 행복만은 아닐 것이다. 잘 살지 못한 과거는 반성하고 조금이라도 잘한 것이 있다면 한 뼘이라도 신장(伸張)시켜야 하지 않을까?’ 주인공은 손자 손녀와 많은 사람들에게 식민지 소년의 삶을 조금이나마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서 이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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