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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영혼

동물의 영혼

: 더불어 사는 세상ㆍ희생, 제의와 신화ㆍ동물의 영혼과 상징

살아있는 인류의 지혜-0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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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30쪽 | 1373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9196047
ISBN10 8979196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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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서문

1. 더불어 사는 세상
동물과 인간 / 진화와 품종 개량 / 내부 성찰 / 동물의 왕국 / 희소성과 풍부함 / 동물의 지능과 영혼 / 대화 / 사냥 / 동물과 식량 / 재주를 부리는 동물들

2. 동물과 신앙
창조와 조화로운 우주 / 동물과 신 / 수호자로서의 동물들 / 트릭스터로서의 동물들 / 하늘의 동물들 / 에너지와 변신 / 영혼의 비행 / 바위 그림 / 사냥꾼과 사냥감 / 동물 문장

3. 현실 속의 동물들
원숭이 / 사자 / 호랑이 / 재규어 / 표범 / 고양이 / 늑대 / 개 / 곰 / 북극곰 / 코끼리 / 말 / 돼지 / 사슴 / 들소와 물소 / 소 / 염소와 양 / 굴토끼와 멧토끼 / 바다거북과 육지거북 / 악어 / 뱀 / 개구리, 두꺼비, 도룡뇽 / 거미와 전갈 / 박쥐 / 올빼미 / 독수리와 매 / 도래까마귀와 까마귀 / 황새 / 학 / 공작 / 수탉 / 거위와 백조 / 비둘기 / 케트살과 벌새 / 벌 / 나비 / 물범과 바다코끼리 / 고래 / 돌고래 / 연어와 잉어 / 상어 / 게, 오징어, 문어

4. 상상 속의 동물들
설인과 큰 발자국 / 켄타우로스 / 미노타우로스 / 스핑크스 / 키마이라와 그리핀 / 유니콘 / 페가소스 / 불사조 / 용 / 바다 괴물 / 늑대인간

5. 지역과 동물
아프리카와 아라비아 / 유럽 / 중국 / 인도 / 오스트레일리아와 태평양 지역 / 아메리카 / 동물 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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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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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출처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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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니콜라스 J. 손더스
자메이카 서인도 대학교에서 고고학을 강의하고 있다. 전공 분야는 메소아메리카(멕시코에서 혼루라스 및 니카라과에 걸친 지역, 일반적으로 중앙 아메리카: 역주)이며, 문화 천문학과 종교 건축, 인류학에도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저서로는『재규어족 The People of the Jaguar』(1989)과『고양이 숭배 의식 The Cult of the Cat』(1991)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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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남서부의 리키아(Lycia) 산정 바위 틈에서 분출되는 폭발성 천연 가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잡종 동물 가운데 하나인 키마이라라는 괴물을 탄생시켰다. 뿔로 치받는 자세의 염소 몸통과 뱀 꼬리에, 입에서 불을 내뿜는 사자 형상을 한 이 괴물은 인간의 통제력을 벗어난, 다시 말해 초자연적인 존재의 도움으로만 다스릴 수 있는 파괴적인 자연의 힘을 상징했다. 그리스 시화에서 그러한 도움을 제공한 초자연적인 존재는 날개 돋친 신비한 말 페가소스 였다. 페가소스는 영웅 벨레로폰을 태우고 카마이라의 벌어진 입 위로 날아갔다. 그 때 벨레로폰이 재빠르게 키마이라의 목구명에 납덩이를 떨어뜨리자 뜨거운 입김에 납덩이가 녹아 내리면서 키마이라는 질식해 죽어 버린다.

머리와 몸통은 사자의 형상을 하고, 독수리의 날개와 발톱을 가진 그리핀(griffin), 혹은 그리폰(gryphon)은 고대 서아시아 예술 작품에서 범접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힘으로 묘사되었다. 이들 두 동물은 각각 지상과 하늘의 지배자를 상징했다. 고대 히브리인들에게 그리핀은 조로아스터교를 믿는 페르시아를 의미했다. 그리스-로마인들에게는 그리스핀이 지혜의 여신 아테나,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를 비롯해 태양의 신 아폴론의 상징이었다. 초기 기독교에서도 그리핀은 복수와 처형을 상징했지만, 중세 예술에서는 인간이자 신인 그리스도의 이중적 속성을 상징하게 되었다.

다른 잡종 괴물들처럼, 그리핀도 수호자로서의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특히 미노아 문명의 중심지인 크레타에서는 신중한 용기를 상징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그리핀이 스키타이와 인도의 보물 창고를 지킨다고 믿었으며, BC 5세기의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이들 그리핀이 금으로 둥지를 만든다고 기술하기도 했다.
--- pp.150~151
코르테스가 아스텍 황제인 몬테수마 2세의 동물원에서 '사자, 호랑이, 표범'을 본 것은 1517년이었다. 그가 본 '사자'는 실은 퓨마였고, '표범'은 재규어였다. 그러나 현재 미주 대륙에는 호랑이를 닮은 대형 고양이와 동물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커다란 몸집과 뛰어난 사냥 기술 때문에 재규어는 '동물의 왕'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산악 지대와 정글 이외의 지역에서는 퓨마가 우세한 종이다. 따라서 자신들의 국가를 안데스 산맥위에 걸터앉아 있는 퓨마라고 상상했던 잉카인들에게는 재규어보다 퓨마가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퓨마는 태어날 때는 얼룩 반점을 가지고 있다가 자라면서 반점이 없어지기 때문에 잉카인들은 재규어를 모든 고양이과 동물의 아버지로 간주했다.

다른 고양이과 동물들과 달리, 재규어는 물을 이용해 사냥을 하기도 하고 장난을 치기도 한다. 3천 년 전쯤 멕시코 만 일대를 지배했던 고대 올멕인들은 관개와 치수에 능해 늪이 많은 강어위 환경을 다스리며 생활했는데, 이는 재규어들에게도 쾌적한 서식지를 제공했다. 그때 이후로 재규어는 다산과 강우량과 연계되어 왔다.

이밖에 재규어의 귀신이 들린 인간의 이미지를 만들어낸 것도 올멕인들이었다. 오늘날까지도 남미의 수렵채취민들 사이에서는 재규어가 샤먼들의 영혼 친구로 통한다. 이들 샤먼은 재규어로 변하기 위해 바이오(viho)와 같은 환각제를 복용하고 야간 의식을 행한다. 이 지역의 민간 신앙에 따르면, 샤면들은 재규어의 모습을 하고 정글을 배회하며 질병과 죽음ㆍ재앙을 가져오거나 물리치기도 한다. 또한 샤먼들이 죽은 뒤 정말 재규어가 된다고 믿었다.

재규어라는 호징과 가죽ㆍ발톱ㆍ엄니는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표시로, 추장들의 의식용 장비를 보면 이러한 요소들이 통합돼 있다. 콜럼버스의 미대륙 발견 이전의 아메리카 대륙 문명권에서는 재규어의 이미지가 예술과 신앙의 중심주제였다. 특히 마야인과 아스텍이들 사이에서 재규어는 왕권과 고귀한 혈통을 상징했다.
--- p.66
동물들의 언어는 언제나 인류를 매혹시켜 왔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돌고래의 소리가 인간의 소리와 매우 흡사하다는 데 조목했다. 그는 (돌고래가) “모음은 곧잘 발음하지만…자음을 발음하는 것은 힘들어한다”고 썼다. 17세기에 들어와 몽테뉴는 인간이 동물과 의사소통을 할 수 없는 것은 대개는 인간의 잘못 때문이며, 따라서 “우리가 동물을 야수라고 생각하듯이 동물도 우리를 야수로 생각할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동물이 서로 대화를 나누는 방법은 최근 들어서야 밝혀졌으나 그 가운데 인간이 알아들을 수 있는 소리를 내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울창한 밀림 지대에 흩어져 사는 아시아의 코끼리들은 헛기침을 해서(하지만 음역이 너무 낮아서 인간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 목구멍을 깨끗이 한 다음, 부분적으로 비어 있는 커다란 이마를 울림통삼아 소리를 냄으로써 서로 연락을 취한다. 숲 속에서는 이런 저주파 불가청음이 고주파음보다 훨씬 멀리까지 전달된다. 이에 비해 2천 종에 이르는 소형 광대파리류는 종마다 각기 다른 구애의 노래를 부름으로써(정확히 말하면 날개를 비벼 소리를 내는데, 그 소리가 제각각 다르다) 이종(異種)끼리의 교배를 예방한다.

모기도 구애할 때 날개를 비비는데, 암컷의 경우 짝짓기를 할 준비가 돼 있을 때만 500헤르츠의 주파수로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다. 이는 19세기에 들어와 같은 주파수대로 작동되던 조명 장치 주변에 수컷 모기 떼가 모여들면서 발견된 사실이다. 땅강아지도 구애를 할 때면 양쪽 날개를 비벼 소리를 내는데, 이때 소리가 더 잘 들리도록 하기 위해 증폭기 역할을 하는 트럼펫처럼 생긴 관을 이용해 굴을 판다. 땅강아지의 이런 노력은 아주 효과적이라서 굴 바로 위쪽의 경우에는 90데시빌 이상을 기록한다. 이는 도심 한복판에서 교통량이 폭주할 때의 소음과 맞먹는다.

한편, 장거리 대화는 후각을 이용해 이루어 질 때가 많다. 동물들은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거나, 경고를 발하거나, 구성원들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거나, 구애를 할 때 대개 후각을 사용한다. 다른 동물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후각이 덜 예민한 편이지만, 인간도 냄새로 의사 전달을 하기도 한다(후각막이 150㎠인 개에 비해 인간의 후각막은 약 4㎠다). 예를 들어 우리가 뚜렷한 이유 없이 특정인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이유는 공기에 의해 운반되는 페로몬이라는 호르몬에 대한 잠재의식적인 반응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 서로를 볼 수 있는 동물들은 정교한 시각 신호를 교환한다. 고등 포유류는 서로의 얼굴 표정을 통해 대부분의 정보를 얻는다. 일반적으로 안면 근육이 뒤로 당겨질수록 공포감을 느끼는 정도가 강하다. 맹수들의 경우를 보면, 위협의 표시로 이빨을 드러낼 때도 입술을 앞쪽으로 내민다. 하지만 모든 동물들 중에서 얼굴 표정이 가장 풍부한 동물은 역시 인간이다. 물론, 토라졌을 때 입을 삐쭉 내미는 것을 비롯해 원숭이도 인간과 비슷한 표정을 지을 때가 많다. 원숭이와의 이런 유사점은 인간으로 하여금 수화를 이용해 원숭이에게 말을 가르치려는 다양한 시도를 하게 만들었다. 캘리포니아 스탠퍼드 대학교의 코코라는 고릴라는 대화를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것으로 판단된다. 코코의 경우처럼 원숭이들이 정말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지, 아니면 교사가 무의식중에 제시되는 힌트에 반응할 뿐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 pp.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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