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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해방공간의 풍물지

서울, 해방공간의 풍물지

강인숙 | 박하 | 2016년 04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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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4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454g | 162*220*18mm
ISBN13 9788965703365
ISBN10 8965703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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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해지니까 언니가 자기를 따라 하라면서 철로의 레일 위에 납작 엎드렸다. 개구리처럼 레일에 배를 붙이고 한 칸 한 칸 기어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얼결에 나도 따라 했다. 몸을 싣기에는 레일이 너무 좁았지만, 겨우겨우 균형을 잡으며, 필사적으로 손을 뻗어 앞의 침목을 잡는다. 그리고는 다리를 오므려서 뒤의 침목을 밀어내며 자벌레처럼 조금씩 전진한다. 손을 내밀어 다시 다음 침목을 잡고……. 그런 식으로 벌벌 떨면서 한 칸 한 칸 건너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강물이 요란을 떨었다. 왈랑거리면서 흘러가는 물소리가 머릿속에서 왕! 왕! 울렸다. 죽음의 신이 차가운 손으로 금세 덜미를 낚아챌 것 같았다.
---「밤에 한탄강 철교를 건너다」중에서

그때 피난민이었던 우리 가족은 지하실 위에 있는 커다란 다다미방에서 서울의 첫 겨울을 보냈다. 지하실에서 올라오는 냉기에 온 몸이 오그라 붙는 것 같은 다다미 위에서 약골인 남동생은 겨우내 골골거리다가 막바지에 폐렴에 걸린 것이다. 아직 ‘페니실린’이 나오기 전이라 폐렴은 어린이에게 치명적인 병이었다. ‘도리아농’이라는 주사가 폐렴에 특효가 있다는 말이 떠돌았지만, 낯선 피난지에서 어머니는 그 약을 구하는 방법을 모르셨다. 미군을 통해 사는 모양인데, 서울에 온 지 반년도 안 된 우리 어머니는 그 도시의 지리도 제대로 모르는 시골 아낙네였다. 돈도 없고, 아이를 맡길 친척도 없는 타향에서, 어머니가 발을 동동 구르며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아이의 생명은 나날이 축이 났고, 보름을 못 넘기고 산새처럼 가볍게 이승을 떴다.
---「무덤에 깔아 준 방석」중에서

박은혜 선생은 멋쟁이여서 남편이 돌아가시기 전에는, 앞쪽에만 칼라가 있는 유니크한 스타일의 코트를 잘 입으셨다. 하이힐을 신고 단추가 없는 감색 코트 자락을 바람에 나부끼면서 활발하게 귀가하시는 것을 그날 보았는데, 다음 날 조간에 장덕수 씨 암살 사건이 도배되어 있었다. 방문객이 현관에서 마중 나온 주인을 쏴서 즉사시켰다니, 가족들이 얼마나 기함을 했을까? 한 치 앞을 예견하지 못하는 삶의 불안정성이 남의 일이 아닌 것 같아서 종일 심란했었다.
---「정동 1번지」중에서

서울사람들은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똑 부러지게 말한다’고 표현한다. 못하겠는 것을 못한다고 말하는 것을 좋게 보는 것이다. 당장은 어색하겠지만, 감당 못할 일을 못한다고 말하면 오히려 인간관계가 수월해지기도 한다. 못하겠는데 한다고 하는 것보다는 피해도 적다.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 가장 후환이 크다. 그런데도 누구나 ‘똑 부러지게’ 말하지 못하는 것은, 그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경기스럽게 늙는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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