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꿈의 수호자
리뷰 총점8.8 리뷰 20건 | 판매지수 24
정가
11,800
판매가
10,62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신상품이 출시되면 알려드립니다. 시리즈 알림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4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19쪽 | 436g | 130*190*30mm
ISBN13 9791195752935
ISBN10 119575293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유그노가 몸에서 힘을 빼고 자연스러운 자세로 서더니 눈을 감았다. 그리고 조용히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소용돌이가 스르르 사라지듯이, 주위의 모든 소리가 점점 사그라들었다. 이윽고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정적이 찾아왔다.
유그노의 입에서 가느다란 숨결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수풀 사이를 건너가는 바람과도 같이 조용한 울림이었다. 이내 부드러운 선율이 들려왔다. 순간 바르사는 살갗에, 배에, 나아가 몸 전체에 기묘한 진동을 느끼기 시작했다.
유그노의 목소리는 바람보다도 가볍게, 잔물결보다도 섬세하게 대기를 흔들었다. 그리고 나무들 사이사이, 수풀 사이사이에서 또 다른 목소리가, 가늘고 높은, 낮고 굵은,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복잡한 선율의 목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실을 짜듯 목소리와 목소리가 함께 울리고, 울림이 울림을 자아내고…. 바르사는 온몸이 파도에 흔들리며 전율하는 것 같은, 의식마저 전율하는 것 같아 견딜 수 없는 감각에 사로잡혔다. 몸과 마음을 이루는 모든 것이 하나하나 노랫소리에 공명하며 떨렸다. 샘솟는 기쁨이 소용돌이치며 하늘로 올라갔다.
--- p. 31-32

“‘그 빛은… 아들의 혼인가요?’ 하고 묻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것이다. 저건 혼의 빛이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처음 본 터라 확실히 말할 수 없지만 말이다. 처음이라는 말에 생각났는데, 그 꿈도 묘한 꿈이었지. 네 혼을 쫓아갈 수 있었으니까 그건 아마 나유그의 어디였을 텐데, 기묘한 방식으로 네 꿈과 저 세계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 같더구나. 게다가 빠져나오기 힘든 세계였다. 마치 소용돌이 속 같았지. 자칫하면 나도 붙잡혔을지도 모른다. 그 분위기로 봐서 추측하건대, 마침 너를 돌려보낼 시기가 된 것 같아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지만….’”
토로가이가 쓴웃음을 지었다.
“그녀가 하는 말이 당시의 나로서는 전혀 이해되지 않았다. 게다가 아들의 혼이 어떻게 되는 건지 그게 마음에 걸렸지. 나는 여자를 붙잡고 흔들며, 아들의 혼에게 무슨 짓을 했느냐고, 어디로 보내버렸느냐고 소리쳤단다. 여자가 손을 들어 달래듯이 말하더구나.
‘나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단지 네가 가슴에 안고 있던 혼을 손가락으로 가리켰을 뿐이다. 혼은 스스로 날아오른 것이다. 지금쯤은 어딘가 산 너머에 사는 여자의 뱃속에 들어가 있겠지.’
나는 내가 낳은 혼이 다른 여자의 아이가 된다는 말에 놀라기도 했고 화가 나기도 했지! 내가 노발대발하자, 다시 내 어깨에 손을 얹고는 말하더구나.
‘그렇게 화내지 마라. 네 혼도 네 어머니가 만든 것이 아니니까. 죽은 누군가의 혼이 저세상으로 가서 과거의 모든 것을 잊고, 네 어머니의 뱃속에 들었다가 태어난 거니까. 이 세상은 그렇게 이루어진다. 하지만 네 혼의 아들은 보통 사람과는 다른 운명을 겪을 것 같구나.’”
--- p. 67-68

‘황제 따위, 되고 싶지 않아.’
황제는 사람이 아니다. 황제가 되면 더 이상 아무도 챠그무를 사람으로는 대하지 않을 것이다. 친근하게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나누는 관계는 두 번 다시 바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챠그무는 가슴 깊이 절망했다. 이제까지 절망을 가까스로 이겨내게 해준 것은 정령의 수호자 늉가로차가였을 때 본, 나유그의 맑고 고요하던 물속 풍경이었다.
그 풍경에서 무엇을 본 걸까? 도저히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단지 마음속 깊은 곳에서 느낀 어떤 감정이 챠그무를 계속 지탱해준 것이다. 그런데 오늘밤은 그 감정도 챠그무의 마음을 꽉 틀어막는, 탈출구조차 보이지 않는 답답함을 해소해주지 못했다. 무겁게 가라앉은 챠그무의 마음에 문득 곡조가 하나 떠올랐다. 경쾌함에 애달픔이 깃든 아름다운 곡조. 얼마 전 제1황비를 위로하기 위해 열린 연회에서 들은 노래였다.
--- p. 93-94

꽃의 세계에 갑자기 종말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마치 예고처럼 바람이 한 자락 불어온 것 같았는데, 어느새 바람 소리가 휘익 높아지더니 점점 거세게 변했다. 탄다는 바람이 거칠어지자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새로 둔갑해 카야를 찾으러 날아올랐다.
꽃의 불빛이 거센 바람에 흔들려, 그 주위로 수많은 그림자가 춤을 추었다. 어딘가의 꽃송이가 떨어진 것인지 꽃잎이 휙 날아왔다. 숨 막힐 것 같던 꽃향기가 달콤한 죽음의 냄새로 변해갔다. 탄다는 뜻대로 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오싹해졌다.
‘이 바람 탓일까, 아니면 저쪽 세계에서 꽃 지킴이로 둔갑한 내 몸이 죽어가는 걸까.’
어느 쪽인지 알기도 전에 견딜 수 없는 피로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카야만은 구하고 싶다….’
--- p. 259-260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잠은 죽음과 무척 가깝지.
지칠 대로 지친 혼들은 지금 잠든 채로 저세상의 어둠으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사람의 꿈을 양분 삼아 살아가는 이계의 꽃. 바르사의 소꿉친구이자 약초사인 탄다가 이 꽃에 사로잡혀 악마로 변하고 만다. 호위무사 바르사는 사랑하는 친구를 구하기 위해 주술사 토로가이와 함께 목숨을 걸고 이계로 뛰어든다.
사람들의 소망이 담긴 꿈, 현실을 부정하는 이들의 꿈을 이용하는 꽃의 마력. 봉우리가 꽃을 피우기 위해 힘을 끌어모으고, 마성에 가까운 노래로 사람의 마음을 놀이는 방랑자 유그노가 등장하면서 주술사 토로가이의 과거가 드러나게 된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9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5점 9.5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