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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아들

중국의 아들

: 문화대혁명 아동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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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7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2059176
ISBN10 899205917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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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가 여섯 살쯤 되었을 때였다.
나는 포장된 도로에 서서 홍위병들이 총과 붉은 깃발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바로 그 때 우리 바로 옆집에 사는 꼬마가 딱히 무슨 이유도 없이 내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다.
내가 쓰러지자 그 녀석은 나를 발로 걷어찼다.
나는 벌떡 일어나 나를 때리고 나서 웃고 있는 그 녀석에게 황소처럼 달려들었다.
그 녀석이 넘어지자 나는 그 위에 올라타고 목과 얼굴을 마구 때려주었다.
그리고 나서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공산당 서기라는 빼빼 마른 작은 남자가 그 꼬마녀석의 엄마와 함께 우리 집에 들이닥쳤다.
그 남자는 우리 어머니에게 마구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고 우리 아버지가 어디 있는지 좀 보자고 했다. 아버지는 노동 개조소에 가시고 그 자리에 안 계셨다. 나는 큰 의자 뒤에 숨었다.
“아니, 애를 도대체 어떻게 가르쳤기에 사람들에게 손찌검을 해 대? 어디, 공산당이랑 싸워보자는 거요?”
그 남자는 조그만 우리 엄마에게 마구 주먹을 흔들어댔다.
“한 번만 더 이 집 자식들이 그런 짓을 했다간 당신도 노동개조소에 처넣을 거요. 알겠소?”
어머니는 기가 질려 우시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즉각 대답을 못 하셨는데 그 남자에게는 자기를 무시한다고 느껴진 모양이었다.
그 남자는 우리 어머니를 구석으로 몰아붙이면서 뺨을 마구 이리저리 때렸다.
나는 숨어있던 의자 뒤에서 튀어나와 그 남자를 내 주먹으로 때려주고 싶었지만 겁이 나서 그러지 못 했다.
우리 가족에게 내가 문제를 더 일으킬까 봐 겁이 나서 꾹 참고 있었다.
그 남자는 우리 집 깨끗한 마루바닥에 가래침을 탁 뱉고는 기세도 등등하게 나가버렸다.
우리 어머니는 그냥 주저앉아 울고 있었다.
나는 그 날 내내 우리 어머니가 뺨에 물수건을 대고 계신 것을 보아야 했다.
그 뺨에는 치욕스러운 손자국이 나있었다. 어머니는 아무 말씀도 안 하셨다.
바깥 세상의 잔인함에 대해 우리 어머니가 나에게 가르칠 것은 더 이상 없었다.

우리 할아버지는 약간씩 약주를 드시는 것을 좋아하셨다. 뼈마디가 쑤시는 것을 술로 좀 달래보시려고 말이다.
할아버지는 우리에게 앞날이 없다고 보셨다. 학교에서는 우리 누나들을 맨 뒷자리에 앉혔다. 키를 보더라도 누나들은 가운데쯤에 앉아야 했는데도 말이다. 누나들은 합창단에도 못 들어갔고 노래도 부를 수 없었다. 학교에서 연극을 할 때에도 배역을 못 맡았다.
작은 꼬마 학생들이 우리 누나들을 때리고 침을 뱉곤 해도 선생님들은 아무 말도 해주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얼른 죽고 싶다고 하셨다. 그래야 사람들이 우리에게 좀 잘 대해 줄 거라고 하셨다.
아버지는 그런 말씀이 어디 있냐고 하셨다. 그냥 그대로가 우리는 좋았다.

그러나 다 좋은 것은 아니었다. 사람들은 우리가 가진 것 중에 좋은 것은 다 빼앗아 갔다. 아버지는 교직에서 해직당했다. 아홉 식구가 아무 수입도 없이 남게 되었다.
우리는 그 때 그 때 추수에 따라 많았다 적었다 하는 쥐꼬리만한 식량 배급만 바라보고 살았다.
가뭄이 들면 일년 배급의 절반이 깎였다. 홍수가 나면 들판의 어린 벼들이 썩어 나갔다.

몇 달 동안이나 우리는 나무 껍질과 풀 뿌리만 먹고 살아야 했다. 풍년이 든 해라고 해도 고작 여덟 달이나 아홉 달 어치의 먹을 것만 주었다. 나머지 달은 “녹색과 노란 색을 못 보고 사는 계절”이었다.
그런 달 동안에는 우리 아버지가 밖에 나가서 이미 빌려온 돈에 대해 좀 더 있다가 갚도록 해 달라고 부탁하러 다니셔야 했다.
아니면 빚쟁이들이 우리 식탁이나 의자들을 가져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또 새로 빚을 얻어서 이미 있는 빚을 갚으러 나가시곤 하셨다.
아버지는 우리 집안에 있던 나무 문들과 문틀을 이미 다 떼어 내다 파셨다.
그걸로 먹을 것을 샀다. 그래서 우리 집은 문마다 썩은 나무로 된 널빤지로 문을 다시 만들어 달았다.

그래도 어머니는 사람이 어려울 때 품위를 잃으면 안 된다고 날마다 우리에게 가르치셨다.
어머니는 어디 땅이 우리 것이었으며 어느 상점이 우리 것이었는지를 일일이 손으로 가르쳐주시곤 하셨고
우리는 은근히 자부심을 가지곤 했다.
우리는 먹을 것이 없는 긴긴 몇 달 동안 상위에 올라오는 것은 뭐든지 먹어 치웠다.
어떤 해에는 넉 달 내내 하루에 세 끼 모두를 곰팡이가 슨 고구마만 먹고 살았다.
진 형이 이렇게 말한 것은 참 잘 표현한 말이었다.
“고구마라면 지겹고 지겹지만 그나마 못 먹을까 봐 걱정이야.”
우리는 아주 조금을 가지고도 살아나가는 방법을 배웠고 우리가 가진 것만 가지고 만족하는 법도 배웠다.

죽 같은 고구마를 먹으면서도 우리는 식구들이 모두 식탁에 모여 앉아 웃음꽃을 피웠다.
그러나 아버지는 노동 개조소에 가셔서 집에 안 계실 때가 더 많았다.
아버지가 집에 계시는가 하면 이번에는 할아버지가 인민공사 감옥에 갇혀 있어서 안 계시는 적도 있었다.
할아버지는 감옥에서 다음 인민재판을 기다리고 계셨는데 시장 공터에서 군중집회가 열리면 거기 끌려나가셔서 치욕스럽게도 매를 몹시 많이 맞으셨다.
어머니는 부처님께 우리를 보호하고 도와 주십사고 기도하라고 우리에게 말씀하셨다.
그건 대소변을 가리는 훈련보다 훨씬 쉬운 일이었다.
그냥 몸을 깨끗이 씻고 단추를 다 잠그고 무릎을 꿇고 앉아 우리 집 다락에 숨겨놓은 빙그레 웃는 얼굴의 살찐 커다란 부처상에다가 머리를 바닥에 부딪치며 절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어머니는 네가 바라는 소원을 부처님께 다 아뢰면 모두 다 들어주실 것이라고 하셨다.

나는 날마다 어머니를 따라 제단에 갔다. 공산주의 중국에서는 종교가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에 제단은 다락 위의 창문 커튼 뒤에 숨겨 놓았다.
나는 우리 어머니 등 뒤에 무릎을 꿇고 앉아 요란하게 머리를 바닥에 짓찧으면서 나의 작은 소원들을 중얼중얼 조그맣게 말했다.
내 소원은 처음엔 두 개였는데 나중에는 여러 개로 늘어났다.
나는 우리 아버지가 홍위병들에게 맞지 말라고 기도했고 할아버지가 무사하시도록 기도했다.
그리고 어머니가 많이 울지 않도록 해 달라고 기도했다.
내 마지막 기도는 늘 먹을 것을 위한 기도였다.
‘제발 먹을 것을 좀 더 많이 주세요, 네...’하고 말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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