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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초차

야생초차

: 산과 들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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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0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71쪽 | 550g | 170*210*20mm
ISBN13 9788972207214
ISBN10 8972207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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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용성
1967년 전북 옥구에서 났다. 1991년 고향을 떠나 직장생활을 한 이후로 현재는 수원에서 아내와 두 딸과 더불어 살고 있다. 선천적으로 약한 편도선 때문에 근 삼십 년 가까이 고생을 하다가 기관지에 좋다며 아는 분이 주신 진달래차를 접하고서 정말 거짓말 같이 목이 좋아졌다. 이후로 야생초차에 대해 배우기 시작한 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야생초차가 주는 깊은 매력에 빠져 있다. 수시로 방바닥을 기어 다니는 벌레와 밤새 차창에 친 거미줄도 이제는 대수롭지 않게 웃어넘기며 제 길을 찾아주는 가족들, 길가에 아무렇게나 돋아난 풀 한 포기도 함부로 다루지 않은 채 관심과 사랑을 보이는 아이들이 어여쁘다.
저 하고 싶은 것들을 모두 다 하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내가 해야만 하는 것들과 내가 하고 싶은 것들 사이의 간격이 때로는 너무 크지만, 산과 들을 찾아 나서는 발걸음은 언제나 가볍다. 풀은 풀대로 나무는 나무대로 하다못해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돌멩이 하나까지도 서로가 서로에게서 견디어 낼 수 있는 그만큼의 간격을 두고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 놀랍다. 한 세상 그들과 어울려 철따라 피어나는 꽃들과 친구로 살아간다는 것은 과연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일인가.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야생초차를 만드는 방법들과 그동안 야생초차를 만들면서 느꼈던 나름대로의 기록들을 정리하였다. 이 한 권의 책이 누군가의 가슴 안에서는 부디 위안과 행복이 되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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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내가 하나가 되어 있을 때 좋은 차가 만들어진다. 꽃을 채취하는 그 순간에 이루어지는 꽃과 나와의 교감은 그래서 참으로 중요하다. 나를 믿고 기꺼이 꽃잎을 내어 주는 것과 억지로 훔치듯이 꺾어오는 꽃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차를 만드는 데 있어서 이것은 기술이나 실력의 문제가 아닌 다른 어떤 것의 문제이다.

좋은 차를 만들 수 있는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일은 차로 만들어지는 그 식물에 대해 정확히 알고 이해하는 것이다. 어깨너머로 훔쳐서 본 기억만을 가지고 차를 만들지 말라.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나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 있는 법이다. 먼저 꽃에게 물어라. 겸손하지 않으면 배울 수 없다.

차를 만들 때 벌레가 있다는 것은 한편으로 위안이 된다. 그만큼 농약이나 다른 오염 물질로부터 안전하다는 반증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벌레가 있는 것을 차로 만들 수는 없다. 물로 씻거나 손으로 하나하나 다 잡아야 한다. 특히 단맛이 강한 꽃이나 잎은 그만큼 벌레들도 많다. 어떤 차는 만드는 과정의 거의 다를 벌레 잡는 데 보낸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자연은 나와 벌레가 함께 쓰는 밥상이요 모임인 것을.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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