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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탱이와 낡은 자전거

반탱이와 낡은 자전거

: 어른들을 위한 동화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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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0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59쪽 | 304g | 135*194*20mm
ISBN13 9788995924341
ISBN10 899592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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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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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상휘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신문방송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신문방송학 박사(4기)를 수료하였다. 동방그룹 회장실 정보전략담당을 거쳐 내외경제신문(현 헤럴드경제신문)에서 일하였고 국회 정책보좌관으로 활동하였다. 오세훈 서울시장 직무인수위원회 위원(총무재정분과),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민원비서관을 거쳐 현재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예비후보 경선위 종합행정실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나는 마지막 희망을 사람에게 걸었다』, 『포스트이미지 리더십』,『기업정보팀과 PR활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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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지중지하던 나일론 가방은 흙투성이가 된 채 어디서 걸렸는지 끈이 ‘툭’ 끊어져 있었다. 그 가방은 엄마에게 떼를 써서 겨우 산 소중한 가방이었다. 지난봄부터 힘겹게 들고 다녔지만 너무도 아끼던 나일론 가방이었다. 읍내 학교 전체에서도 몇 개 밖에 볼 수 없는 아이의 유일한 자랑꺼리였다. 동네 개구쟁이 녀석들이 한번씩 들어보고 싶어 안달했던 나일론 가방은 비닐 가죽을 덧덴 자리가 터지면서 끈이 떨어져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 p.9
“딸아이의 주검을 두고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심더. 근데, 죽은 딸애가 손에 뭐를 꼭 쥐고 있는 기라예. 뭔가 싶어 봤더니 옛날에 읍내에 나가 찍은 우리 가족 사진이었심더..... 그 사진을 들고 산에 갔심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들 아부지와 애들의 극락왕생하기를 부처님께 기원 드리는 일이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는기라예....”
--- p.26
오렌지 빛이 나는 그날의 아이스케끼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을 만큼 달고 시원했다. 아버지는 읍내에서 물건을 사기 시작했다. 아이는 아이스케끼를 입에 물고 쫄래쫄래 아버지를 뒤쫓아 다녔다. 혹시나 아이스케끼가 흘러내릴세라 아이는 연신 혓바닥으로 아이스케끼를 빨아댔다. 한참을 읍내 시장터에서 보내고는 하늘을 한번 쳐다보던 아버지가 길을 재촉했다.
--- p.30
그날 아이들의 봄 날 오후는 개똥을 칠한 익찬이 때문에 종일 배를 잡고 깔깔거렸다. 아이는 익찬이의 모습이 떠올라 저녁밥도 제대로 먹을 수 없었다. 그렇게 고소할 수 가 없었던 것이다. 박노식을 하지 못했던 속상함에 약이 올랐던 것도 다 잊어버렸다. 저녁 밥상에서 키득거리는 아이에게 엄마는 꿀밤을 때리며 나무랐지만 아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꾸 웃기만 했다.
--- p.43
아이의 엄마는 울고 있었다. 눈가에 눈물이 채 가시기도 전에 아들놈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엄마는 손사레를 치며 아이를 쫓아냈다. 아이의 엄마는 꽁치를 훔쳐내 반탱이에 담다가 작업감독에게 들킨 것이었다. 그때는 아줌마들이 작업감독 몰래 꽁치를 빼돌려 집에 가져와 먹거나 아니면 시장에 내다 팔기도 하는 일이 허다했다.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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