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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생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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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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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7년 10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518g | 150*211*30mm
ISBN13 9788995676486
ISBN10 8995676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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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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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안토니오 스쿠라티 (Antonio Scurati)
1969년에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태어나 베네치아와 아말피에서 자랐으며 파리와 뉴욕에서 공부했다. 지금은 베르가모 대학교에서 방송언어 이론과 기술을 가르치면서 ‘전쟁과 폭력 언어 연구센터’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또한 영화 전문지 <두엘란티>에 사회비평 칼럼을 기고 중이며, 아말피 해안에서 열리는 클래식 축제인 ‘라벨로 페스티벌’의 공동 진행자도 맡고 있다. 2005년에 출간되어 안토니오 스쿠라티에게 이탈리아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인 캄피엘로 상을 안겨준 작품인 『생존자』는 이탈리아판 ‘콜럼바인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라 할 수 있는 충격적인 소재를 진지하고도 치열하게 다루어 숱한 화제를 모았고, 그해 이탈리아 언론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동안 발표한 책으로 프레제네 상과 키안치아노 상을 받은 첫 소설 『전쟁의 함성』을 비롯해 『전쟁』, 『서양 전통 속의 소설과 문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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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레스칼키 선생님, 어떻게 생존자가 되셨습니까?”
신문의 천박한 표현법이 한 사람의 정체성을 영원히 고정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안드레아는 그 순간 깨닫게 되었다. 정확히 바로 그 순간, 엄청난 천박함이 상식이라는 필연적인 힘을 가지고 안드레아를 완전히 덮쳐버렸다. 자신의 자아를 정의하는 철학적인 자기성찰의 과정이나 굽이진 내적 탐구의 길 같은 것은 광고 슬로건 또는 판촉 활동에서 볼 수 있는 원시적인 폭력과 겨룰 수 없었다. 안드레아 마레스칼키는 자의식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 그 기자에게 평생 감사해야 할지도 몰랐다.
생존자. 이것이 앞으로 마레스칼키 선생의 이름이 될 것이다.
생존자. 곧 무엇이든 해야 하는 인간. 다른 이들이 마레스칼키에 대해 갖는 유일한 의문은 삶이나 죽음에 대한 것뿐이리라. 아무리 사소한 문제라도 안드레아의 내부에 반영되면 그가 일시적인 존재일 뿐이라는 것, 그저 살아 있다는 의미에서 단순한 생물체에 불과하다는 것, 아직 살아 있는 동시에 아직 죽지 않은 인간일 따름이라는 것만을 환기할 것이다.
--- pp.73~74

안드레아는 전문가와 유명인들, 일반인들의 의견을 인내심을 가지고 들었다. 살인자에게 경계성 인격장애가 있다는 진단을 쉽게 내려버린 정신과 의사, 죄의식으로 범죄를 바라보는 정신분석학자, 청소년들이 현실을 비디오게임처럼 여기게 되어 진정한 감정을 경험할 수 없게 되었다고 주장한 철학자의 의견을 들었다. 열여섯 살 무렵의 청소년들이 부정적인 정체성을 선택함으로써 발생하는 위험들을 제시한 심리학자, 모두에게 투사된 동일한 목표와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의 결핍 사이에서 발생하는 우리 사회의 기본적인 모순을 지적한 사회학자, 반대편 정당의 관대한 법률을 비난한 정치인, 텔레비전의 영향을 탓한 어머니, 마약과 나쁜 친구들을 비난한 아버지의 말을 들었다. 그리고 이 모든 사람들이 입을 모아 가치의 실종을 우려하고 비판하는 목소리를 다시 들었다.
--- p.176

인류의 역사는 이미, 전 태양계의 존재들이 모두 악몽을 꿀 정도로 많은 괴물들을 만들어냈습니다. 개인적인 아픔 때문에 고통스러워할 수 없을 정도로 이 세상에는 수많은 고통들이 있습니다. 비탄은 대기에 떠다니는 한 요소이며, 가스 상태의 독소입니다. 말하자면 우리는 공기 중에서 비탄을 호흡하고 있으며 어머니의 젖을 빨면서도 비탄을 빨아들입니다. 비탄은 우리의 혈관 속에 흐르는 피를 통해 전해지며, 우리의 유전자에서 필수적이고 불가결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즉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개인이 아니라 모두의 정신과 관련된 상황이라는 말입니다. 역사적 기억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병력이 필요치 않습니다. 우리 문화의 외피는 너무 얇고 매끄러워졌습니다. 무언가를 여과해내지도 못하고, 더 이상 우리를 보호해주지도 못합니다. 긴 손톱 하나만으로도 그 외피는 찢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의 문화는 오래되어 지쳤고, 병들어 있으며, 무시무시한 고통의 짐을 지나치게 많이 지고 있습니다. 그 짐은 너무나 무겁습니다. 지금 인간의 범죄행위는 광범위해져서 그 대상이 전 인류로 확대되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전멸당할 수도 있는 전대미문의 상황에서 우리는 인류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입니다.
--- pp.246~247

사실 [교육이] 육탄전이라는 생각은 내 경험과도 완벽하게 일치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나는 아이들과 마주할 때면 아무런 무기나 방어 도구 없이 맨손으로 전투를 치르고 있다고 생각했다. 인간으로서 나의 장점과 단점들, 동물적인 본능, 교사로서의 꾸밈없는 내 개성도 그 어떤 무기나 방어 도구가 될 수는 없었다. 오래전부터 우리들의 직업을 옭아매고 있는 불신은 허식에 찬 권위의 힘이라는 우리의 방어 도구를 빼앗아버렸다. 오래전부터 무기력해진 교육제도는 우리에게서 통제의 도구를 없애버렸다. 이제 우리와 학생들, 늙은 짐승과 젊은 짐승들은 아무런 중재도 없이 얼굴을 맞대고서 맨손으로 불처럼 뜨거운 열기를 내며 부딪친다. 그리고 둘 모두는 바로 그 뜨거운 불길 속에서 타들어간다. 가르친다는 것은 이미 호된 시련이 되어버렸다.
--- p.313

학교는 좌절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 무능력한 자와 열등한 자, 기생충 같은 인간들의 박물관이었으며, 예민하고 심리적으로 불안하며 스트레스에 지쳐 있고 우울증에 빠져 있는 정신질환자들의 진열장이었다. 안드레아는 자신의 일기를 계속 읽을수록, 교사들의 앨범을 다시 볼수록 비탄에 젖은 어머니들의 모습만을 다시 발견할 뿐이었다. 남자 교사든 여자 교사든 그런 모습이었다. 아버지의 모습을 한 소수의 교사들은 불안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들의 두 눈은 움푹 들어갔으며, 술이 덜 깬 상태였다. 얼큰하게 취한 게으름뱅이, 파업한 사람, 으르렁거리는 폭력적인 오입쟁이들. 그와 같은 가정환경에서 성장한 청소년에게 어떤 정신적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까?
--- pp.317~318

전 세계의 학교화는 혁명적인 사상을 통제하고 대중사회에 뿌리를 내린 저항의 기운을 제어하기 위한 도구로써 19세기 후반에 착상되었다. 광기 어린 도덕심에 사로잡힌 선량하고 근면한 부르주아들은, 혁명이 일어났을 때 거리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약탈을 자행하면서 방학을 맞은 것처럼 즐겁게 큰 소리로 구호를 외칠 최초의 반항심을 모든 아이들에게서 발견했다. 부르주아들은 자신들이 정당하게 번 재산을 신에 대한 두려움도 없이 훔쳐가는 잠재적인 범죄자의 모습을 모든 청소년들에게서 발견했다. 부르주아들은 돼지 목을 자르듯 비정하게 자신들의 목을 자르려는 분노를 부스럼 병에 걸린 서민의 자식들에게서 발견했다. 근대성의 폭력으로 인해 삶의 뿌리가 뽑힌 채 도시의 빈민이 되어버린 대중들이 가하는 위협으로부터 부르주아적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보수 이데올로그들은 보편적인 교육제도라는 아이디어를 내놓게 되었다. 그들의 표현에 따르면, 악을 통제하려면 그 반대인 선을 가르치는 수밖에 없었다.
20세기 초에 이르자 ‘모두 학교로!’라는 슬로건을 반대 진영에서도 외치게 되었다. 이 슬로건은 이제 바리케이드 뒤에서도 울려 퍼졌다. 민중의 계몽은 계급의식 자각의 밑바탕이 되었고, 부르주아의 억압으로부터 해방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조건이 되었다. 이제 혁명은 펜과 알파벳 교재 위를 여행했다. 혁명은 노동자의 등 뒤에 버려진 권총이자 빨간 점퍼 주머니에 들어 있는 책이 되었다.
20세기 중반이 지나 역사의 행군이 거위걸음을 멈추고 술주정뱅이의 걸음걸이를 택했을 때, 원대했던 학교의 미래에서 남은 것은 부적절한 사회적 완충기 역할을 수행하는 척하는 비굴한 임무뿐이었다. 이제 학교는 수백만의 학생들이 실업자 명단에 포함되는 것을 늦추기 위한 임시 주차장 역할을 해야만 했다. 지식의 사제들이 지키고 있는 이 세속적인 사원에 남은 것은 얇은 골함석 지붕뿐이었다. 미래 인류의 요람은 이렇게 보잘것없는 것으로 변질되고 말았다. 직장으로 가는 작은 배가 지나길 기다리며 겨울비나 여름의 뜨거운 태양을 잠시 피하는 지붕으로.
--- pp.407~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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