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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박사와 하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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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480g | 175*228*20mm
ISBN13 9788957592953
ISBN10 895759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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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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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은이 : 신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창과를 졸업했습니다. 제3회 눈높이 아동문학상을 받았으며, 출판사에서 책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지금은 여러 동화 작가들의 모임인 우리누리에서 어린이의 눈빛으로 다양한 책을 쓰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책으로는 《생각의 꼬리를 무는 과학 234》, 《이 웃음 어떠니》, 《돌아온 반달이》, 《논술 끝내기 - 4학년》, 《미켈란젤로》등이 있습니다.
그림 : 이현주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졸업하였습니다. 그리신 책으로는 《침묵》, 《미지의 새》, 《명희의 하루》, 《위인전-제인 구달, 청소년이 읽어야 할 명작》등이 있습니다. 현재 일러스트레이터 모임 달이일러스트의 과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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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궁금한 게 있는데, 혹시 그 아이를 짓밟고 갔다는 그 남자의 이름을 알고 있나?”
“아, 예. 이름이 아마도 하이드였을 겁니다.”
“하이드? 그 하이드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나?”
“사람을 어떻게 한 마디로 표현하겠습니까? 하지만 그 하이드란 사람은 한 눈에 봐도 성실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의 눈빛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살기가 넘쳤고 인상은 아주 고약했습니다. 정말이지 제가 이제까지 살아오면서도 그런 사람은 처음이었으니까요. 어떻다고 분명히 말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평범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그 사람이 기억나지 않는 다는 말은 아닙니다. 저는 지금도 그 사람의 모습을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으니까요.”
엔필드의 말에 어터슨은 아무 말 없이 걷기만 했다. 그리고 골똘히 무엇인가에 빠져있는 듯 했다.
“그 이상한 남자가 그 집의 열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인가?”
어터슨이 물었다.
“그럼, 제가 확인도 안 된 일을 말하는 걸 본 적 있으십니까?”
어터슨이 자신의 말을 못미더워하는 듯하자 엔필드는 퉁명스러운 대답을 했다.
“아니, 그것은 자네를 못 믿어서가 아니라네. 그저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일세. 실은, 그 수표에 서명한 사람의 이름을 알고 있다네. 그래서 그 사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었을 뿐이라네. 하여간 엔필드, 자네 이야기는 정말 이상하고 재미있었네. 만일 사실과 조금이라도 다른 것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진실을 말해 주게. 그런 것이 자네에게도 좋을 거야.”
“아이고, 그런 것은 절대 없습니다. ”
엔필드는 당황해하는 듯 서둘러 말했다.
“정말이지 난 사실만 이야기했습니다. 분명히 그 자는 저 집의 열쇠를 가지고 있었고 저 문으로 들어가는 것도 똑똑히 보았습니다. 그것도 불과 일주일 전 쯤 말입니다. 그러니까 지금도 그 집에 살고 있고 지금도 저 집의 열쇠를 가지고 있을 겁니다.”
엔필드의 말에 어터슨은 깊은 숨을 내쉴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터슨의 한숨에 엔필드는 왠지 멋쩍은 듯이 한 마디를 더했다.
“제가 괜한 이야기를 한 것 같군요. 어터슨 씨. 맹세코 다시는 이 일을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주십시오.”
“좋아. 그 약속 꼭 지키겠네. 약속하지!”

3. 하이드를 찾아서
그 날 저녁, 어터슨은 우울한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우울한 기분 탓인지 저녁 식사도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어터슨은 평소에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면 난롯가에 앉아 철학책을 짚어들고는 습관처럼 읽었다. 그러다가 근처의 근처 교회에서 12시를 알리는 종이 울리면 습관처럼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 난 후 잠자리에 들었다. 그렇지만 그 날 저녁은 평소와 달랐다.
식사를 끝낸 어터슨은 촛불을 들고 서재로 갔다. 그리고는 금고를 열고 깊숙이 넣어둔 봉투를 꺼내들었다. 그 봉투에는 ‘지킬 박사의 유언장’ 이라고 쓰여 있었다.
어터슨은 불편한 마음 때문인지 그의 얼굴은 잔뜩 굳어있었다. 어터슨은 잔뜩 굳은 얼굴을 한 채 봉투에서 서류를 꺼내 읽기 시작했다.
유언장은 지킬 박사가 직접 쓴 것이었다. 단지 어터슨은 변호사로써 유언장을 보관하고 있는 것뿐이었다. 어터슨은 지킬 박사가 유언장을 작성할 때도 어떤 도움도 주지 않았다.
지킬 박사의 유언장에는 이렇게 씌여 있었다.

의학 박사, 법학 박사, 왕립 협회 회원 등의 직책을 맡고 있는 헨리 지킬이 사망하게 되면 그의 전 재산은 그의 친구이며 후원자인 에드워드 하이드의 것으로 한다.

그뿐만 아니라 유언장에는 여러 가지의 다른 것들도 적혀 있었다.

지킬 박사가 석 달 이상 행방을 알 수 없거나 찾지 못하게 될 때, 그리고 사정이 생겨 집을 비우게 되면 에드워드 하이드는 즉시 헨리 지킬의 전 재산을 물려받는다. 그리고 박사의 열한 명의 가족에게는 약간의 돈을 주는 것 이외에는 어떤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

어터슨은 지킬 박사의 유언장을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지킬 박사의 이 유언장은 변호사로써나 평범한 사람으로써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더구나 많은 높은 지식과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는 지킬 박사가 하이드라는 사람에게 자신이 가진 어마어마한 재산을 준 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 pp.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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