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은 대세? 능력? 이직의 함정, Integrity
평생직장의 개념이 흐릿해지면서 커리어관리라는 용어가 등장했고, 이에 따라 이직을 능력의 척도 정도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최근 설문조사 자료를 보면 직장인의 96%가 이직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75%는 1회 이상 이직 경험이 있으며 50%는 현재 이직 준비중이다. 취업전문가들은 아예 구직자들에게 일단 눈높이를 낮춰 취업한 후 이직을 하라고 조언하는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한 마디로 말해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든 회사에 들어갈 사람이든 구별없이 모두가 회사를 떠날 궁리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 과연 이직은 백익무해(百益無害)한 선택일까? 우리나라의 경우 이직이 잦아지게 된 것이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그 결과에 대해 예상하는 것이 시기상조이지만, 미국의 사례를 보면 조금 흥미있는 데이터가 나온다. 40대 이전까지는 여기저기 옮겨다닌 사람들의 연봉이 더 높지만, 40대가 되면서부터는 옮겨다니지 않고 한 곳에 머물렀던 사람들의 연봉이 수직상승해 단번에 역전되는 것. 대체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일까?
기업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쉽게 답이 나온다. 사람들은 이직을 하면 할수록 Integrity가 깎인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 Integrity란 지조, 성실, 신뢰, 고결 등의 뜻을 나타내는 단어로서 기업에서는 주로 회사와 직원간에 쌓인 신뢰, 신의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40대가 되면 서서히 회사의 중역 이상으로 성장하느냐 못하느냐의 갈림길에 서게 되는데, 이 때 능력 외에 바로 이 Integrity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아무리 특출난 인재라 할지라도 계속 회사를 옮겨왔다면 회사로선 그 사람을 가족으로 신뢰할 수 없고, 따라서 일정 수준 이상의 책임과 권한을 맡기지 않는다. 한 마디로 Integrity가 없는 사람은 자신 스스로 성장의 한계를 그어버리는 셈이 되는 것이다.
이직은 정말 불가피할 때만 해야지 항상 조금 더 좋은 조건, 조금 더 좋은 환경만을 찾아다니면서 무분별하게 시도해선 안된다. 자칫 잘못하면 눈 앞의 작은 이익만 좇다가 자신을 우물 속에 가두어버리는 우를 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Integrity는 모든 기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이고 오랜 기간을 거쳐야 쌓아갈 수 있는 가치이기 때문에,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바란다면 이에 대한 확실한 이해와 인식이 필요하다.
--- pp. 78~84
"나는 인생에도 이렇게 장미꽃과 찔레꽃 두 가지 종류의 길이 있다고 생각해. 일찍 빛을 보고 별 어려움 없이 무난하게 살아가는 찔레꽃과 같은 인생이 있는가 하면, 낮은 위치에서 시작해서 오랜 기간 인내의 시간을 거치다 나중에 비로소 화려한 꽃을 피우는 장미꽃과 같은 인생이 있는 거지. 둘 중 어떤 인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자기가 감내해야 하는 삶의 과정이 달라지는 거야."
--- p.50 성 교수가 미주에게
'기존의 상식과 논리로 무장한 사람이 강 군의 글을 읽는다면 무모하다고 할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분들이 걱정하는 대로 무모한 꿈을 꾸는 사람이 그 꿈을 달성할 확률은 상당히 낮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생은 한번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하는 것이지, 주변의 누군가가 대신 결정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확률이 낮다는 것은 이에 도달할 사람이 별로 없다는 뜻이고, 도달할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은 도달한 사람에게는 경쟁이 없다는 뜻입니다. 판단은 신중히 하십시오. 그러나 한번 결정한 다음에는 우물쭈물 하지 말고 신속하게 움직여서 목표를 향해 나아가십시오. 꿈꾸는 자만이 꿈을 달성합니다.'
--- p.93 성 교수의 편지
"사람들은 자기 인생을 자기 마음대로 못사는 경우가 많아. 항상 주위의 보이지 않는 압력에 부딪히게 되어있거든. 부모나 친척들의 기대, 친구와의 경쟁 등. 그렇지만 주위의 시선이나 기대 때문에 자신의 뜻을 꺾는다면 그게 어떻게 자신의 삶이라고 할 수 있겠나? 마치 옛날 중국영화에 나오는 강시와 같은 삶이지. 도사가 부적을 붙이고 종을 딸랑딸랑 치면 강시는 아무 생각없이 그리로 뛰어가잖아. 인생을 살면서 남들 눈치만 본다면 죽은 강시나 다름없어. 자네의 의지가 확고하다면 자네의 신념이 확실하다면, 설령 세상 모든 사람들이 말리는 길이라 할지라도 두려움없이 걸어갈 수 있어야 해. 그게 자기 인생을 사는 길이고 그게 강시가 안되는 길이야."
--- p.127 성 교수가 의창에게
"고등학교 때는 대학만 가면 다 끝나는 줄 알았어. 그 이후의 일은 생각도 안했지. 그런데 대학 가보니 그게 아니더라. 취업, 진로 등 만만치 않은 고민과 갈등이 기다리고 있더라고. 그래서 나는 직장에만 들어가면 이번에야말로 모든 고민이 다 사라질 줄 알았어. 근데 이것도 어림없는 소리였지. 와보니까 이건 그야말로 '고생 끝, 진짜 고생 시작'이다. 왜 사는 건 항상 이렇게 힘들까? 혹시 항상 당장의 일만 생각하고 미래를 고민해보지 않았기 때문은 아닐까?"
--- p.145 푸념
"선택을 할 때 두려움을 가지지 마십시오. 특히 남과 다른 선택을 할 때 담대해지십시오. 남과 다르다고 해서 잘못된 선택이 될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후회는 선택에 대해 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 이후의 과정에 대해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p.197 신혁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