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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월까지 2

만월까지 2

류영국 | 실천문학사 | 2002년 04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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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450g | 153*224*20mm
ISBN13 9788939204294
ISBN10 8939204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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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류영국
지천명에 들어 10년 동안 묵묵히 소설을 써온 그는 1941년 전북 완주에서 태어나 군산사범학교를 졸업하고 1960년부터 1976년까지 전주 인근의 초·중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다 1976년부터 서울의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늦깎이로 데뷔했지만 앞으로 15년은 더 쓸 계획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한때 고 신석정 시인을 사숙하며 1969년 {창작과비평}에 시가 추천되기도 했다. 이후 교직생활 중에 라디오 드라마 극본 쓰는 작업을 몇 년간 했으며 1985년 주일 한국대사관 파견 근무를 하게 되면서 문학의 전환점을 맞았다. 일본의 대표적인 문학전문지 {문예춘추}로부터 한국의 전통적 정서에 관한 글을 청탁받고 {바람과 망부석}이라는 글을 1년 동안 연재한 것이다. 1990년 귀국 후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한 작가는 지난 1992년에 이 작품을 구상, 1996년부터 본격적으로 집필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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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 명심히 듣게. 앞으로 눈 한번 팔었다 하먼 누가 올개미 들고 채갈지 모르닝게 굶어 죽을 지경이 아니먼 넘의 빚 얻어다 먹을 생각은 말게. 시상 돌아가는 것 보닝게 인지 얼매 안 있으먼 길거리에 걸인 천지일 거여. 이 동네잉게 그렇지 시방 제 농토 갖고 농사짓는 사람 몇 안 되아. 논밭뙈기 가진 것 빚으로 오려붙이고 소작부쳐 먹는다고 허지만 그걸로 어디 목구녁 거미줄이나 벳기겄는가. 자네 허는 깃 보닝게 믿음직스러워서 귀 틔워주는 말이네. 그리 알고 내가 이 바닥을 뜨더라도 우리 농사 자네가 맡어서 지을 요량허소. 내가 아무런들 문재철이 같은 사람 본받겄는가."

한마디 한마디가 병삼이의 귀에는 하느님 부처님 말씀만큼이나 황감하게 들렸다.

논바닥에 얼음살이 풀리기가 바쁘게 송 참봉네 논에다 소를 들여 세우고 봄보리씨를 뿌렸다. 여기저기 뿌린 보리씨를 계산하면 보리농사만으로도 한 해 양식은 걱정이 없을 것 같아 미리부터 헛배가 부른데, 거기에다 배내기 송아지가 어미소가 되어 쟁기질까지 하것다. 이런 경사가 어디에 있는가.
---pp.85~86
"내 말 명심히 듣게. 앞으로 눈 한번 팔었다 하먼 누가 올개미 들고 채갈지 모르닝게 굶어 죽을 지경이 아니먼 넘의 빚 얻어다 먹을 생각은 말게. 시상 돌아가는 것 보닝게 인지 얼매 안 있으먼 길거리에 걸인 천지일 거여. 이 동네잉게 그렇지 시방 제 농토 갖고 농사짓는 사람 몇 안 되아. 논밭뙈기 가진 것 빚으로 오려붙이고 소작부쳐 먹는다고 허지만 그걸로 어디 목구녁 거미줄이나 벳기겄는가. 자네 허는 깃 보닝게 믿음직스러워서 귀 틔워주는 말이네. 그리 알고 내가 이 바닥을 뜨더라도 우리 농사 자네가 맡어서 지을 요량허소. 내가 아무런들 문재철이 같은 사람 본받겄는가."

한마디 한마디가 병삼이의 귀에는 하느님 부처님 말씀만큼이나 황감하게 들렸다.

논바닥에 얼음살이 풀리기가 바쁘게 송 참봉네 논에다 소를 들여 세우고 봄보리씨를 뿌렸다. 여기저기 뿌린 보리씨를 계산하면 보리농사만으로도 한 해 양식은 걱정이 없을 것 같아 미리부터 헛배가 부른데, 거기에다 배내기 송아지가 어미소가 되어 쟁기질까지 하것다. 이런 경사가 어디에 있는가.
---pp.8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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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오랜 경륜과 심원한 정신세계, 그리고 폭넓은 역사탐구가 풍요로운 토속어와 서정적 문체를 만나 한 편의 빼어난 장편소설을 빚어내고 있다. 중인댁의 광대뼈에 새겨진 깊은 상흔이 말해 주듯, 이 소설에 등장하는 천민들의 신분적 질곡은 운명적이고 가학적인 것이다. 일제시대 초기에도 이들 대다수에게 민족의식이나 계급해방은 먼선에 걸린 무지개였고, 한풀이를 위한 폭력만이 그들의 숨통을 터줄 것 같은 절박한 요구로 다가왔다. 그러나 『만월까지』에는 불교적 사유와 치열한 구도행이 갈마들어 자칫 피비린내나는 복수극으로 치닫기 쉬운 주제를 웅숭깊게 감싸안고 있다. 류영국 선생은 저주받은 핏줄과 분노로 들끓는 천민의식에 종교적 승화와 역사의 숨결이 스며들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 조정래 (소설가)
이지러진 달이 제 몸피를 불려가듯, 신분적 박탈감을 채워가려는 욕망은 존재론적이다. 이 소설이 보여주는 박탈은 근대적 의미의 인권이나 노동력, 심지어는 피붙이의 목숨만이 아니다. 병삼이의 경우처럼, 그것은 아버지의 부재에 대한 정보이기도 하다. 그에게는 아버지가 어떻게 죽어서 어디에 묻혔는지를 알아내는 것도 자기확인의 전제가 된다. 『만월까지』는 봉건질서의 최하층에서 모든 것을 박탈당한 사람들의 존재확인 또는 한풀이의 과정을 주축으로 삼고 있지만, 동시에 주권을 상실한 식민지 조선을 표상하면서 지금 우리들이 무엇을 잃어버렸는지를 뼈아프게 되돌아보게 한다. 심오한 불교적 세계관, 토착언어의 실팍한 질감과 정겨움, 그윽한 서정을 불러일으키는 문체는 쇄말주의에 위축된 우리들의 마음을 만월처럼 차오르게 한다.
-- 황광수(문학평론가)
상전의 딸 덕례를 업어온 병삼이의 끈질긴 생명력과 그 일가를 둘러싼 전시대 농촌의 밑바닥 삶에 대한 작가의 민중적 상상력이 믿음직했고, 주인공들이 자작농의 단계로 신분 상승하는 과정을 무리없이 진전시키는 소설적 구성력도 탄탄했다. 특히 매혹적인 것은 이 작품에 활달하게 구사되는 토속어와 서정적 문체인데, 오늘의 소설에서 발견하기 힘든 이 장점은 이문구와 김주영이 개발한 수준 못지않게 높은 것이었다.
--- 심사평 중에서
『만월까지』는 봉건적 신분제도와 식민지배의 질곡 속에서 종으로 낙인찍힌 이들이 시대의 어둠을 헤쳐가는 모습을 날줄로, 시공을 초월한 불교적 진리를 중생의 제도로 이어가려는 오체투지의 자세를 씨줄로 엮어가며, 역사 속으로 발돋움하는 천민들의 해원을 향한 몸부림과 욕망의 꿈틀거림을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런가 하면, 풍요로운 토속어와 비유어, 시적인 문체와 종교적 사유는 우리의 집단무의식에 깃들여 있는 무속의 세계까지 넉넉히 껴안고 있다. 이 대작은 '소설은 죽었다'는 우리 시대의 풍문을 말끔히 씻어낼 만하다.
-- 오하근 (문학평론가,원광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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