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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릴케의 마음속처럼 사랑하기

고독한 릴케의 마음속처럼 사랑하기

이종록 | 오늘의책 | 2002년 04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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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29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7181694
ISBN10 8977181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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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종록
1996년 한국시문화회관에서 주최한 월간 <꿈과 시> 신인문학상에 「부활」 외 2편으로 정희성, 조정권 선생에 의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시가 삶을 구원할 수 있을리라 믿고 살다가 시를 접고 배운 도둑질, 국문학을 전공했다는 이유로 출판사에서 기획과 편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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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면서 힘들었던 일, 눈 붉히도록 슬펐던 일, 그런 이야기들로 거칠어진 당신 입술에 맑은 약수 몇 모금 적셔주고 싶습니다.

살아가는 일이 산처럼 아득할 때, 그 때 내소사에 옵시다.

도둑풀처럼 옷깃에 묻어 있는 불안한 의심을 털어버리고, 꿈길처럼 아득하게 만납시다. 당신과 꿈 속에서라도 걷고 싶은 길, 내소사 가는 길.

그 길 걸으시면 한 천 년 전, 그대 귀밑머리를 흔들던 바람이 다시 불고, 또 한 천 년 전, 우리의 입술을 적시던 그 빗줄기를 확인하리라 믿습니다. 내가 그 곳에서 그대에게 흘려보냈던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 내소사의 바람소리로 그렇게 흐릅니다.
--- 본문 중에서
미워하는 사람끼리 서로 이별한다는 것은 당연한 헤어짐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서로가 잊혀진 얼굴로 살아가는 남남의 시간만이 존재합니다.

그대와 내가 잊혀진 얼굴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부디 부디 아무쪼록 기어이 끝끝내, 잊지 말고 안부 묻고 사는 사람들이면 합니다. 그것이 사람 노릇하며 사는 거라고, 나 이렇게 안간힘으로 살고 있다고. 이번 글로 그대에게 묻습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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