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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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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1998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15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5344241
ISBN10 8985344242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선천적인 사디스트는 그런 표현에 바로 반응한다. 아미의 말에 의하면 이시오카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디스트이다. 몽둥이나 양초로 여자에게 고통 주기를 즐기는 남자가 사디스트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여자를 완전히 지배한 다음, 고통을 주고, 그 고통을 참아내는 사람을 칭찬하며 더욱 더 강하게 지배하는 자가 진정한 사디스트이다. 고통이라고 해서 몸에 바늘을 꽂거나 하는 그런 게 아니다.

개에 비유하자면 먹이를 앞에 두고 '먹어'라고 할 때까지 먹지 못하게 조련하는 그런 것이다. 사디스트에게 필요한 것은 잔인함이 아니야, 하고 겐지에게 가르쳐 준 여자가 있었다.
니스인지 로마인지 기억이 안 나지만 남유럽에 살면서 제과나 아르누보의 타피스트리를 공부하고 일본인 여행객과 일본 상사원을 상대로 가라오케 장사를 하면서 6개월에 한 번씩 신경증에 걸리는 그런 여자였다. 스물여섯이라고 했지만 마흔을 넘은 것처럼 늙어보였고 정도가 심한 변태였다.
--- p.126-127
'누군가가 자신을 염려해 주고 있다는 건 살아갈 희망이 되지 못해. 하지만, 하지만 말야. 희망이라는 건, 희망의 음악은 그렇지가 않아. 그 음악은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또 메아리가 되어 퍼져나가니까, 무신말인지 알아?'
--- p.316
'그런 타입의 여자는, 도망갈 수 없다기보다는 거의 도망가려고 하지 않아. 그런 종류의 여자가 정말 있어. 아까 말했잖아. 목적이나 의지가 없는 거야. 머리통을 열어보면 바퀴벌레하고 쥐똥밖에 없을 것 같은 그런 타입이야. 목적이나 의지라고 했지만, 그렇게 대단한 것을 말하는 게 아냐. 영어회화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거나, 싫은 남자는 잘 해 줘도 기쁘지 않다거나, 그 정도면 돼. 그런 것이 있으면, 나나 야쿠자라도 손을 뻗칠 수가 없거든.'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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