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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라서 행복한 365일

아빠라서 행복한 36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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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546g | 153*224*30mm
ISBN13 9788959591275
ISBN10 8959591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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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장정호
1974년 마산고등학교를 졸업해 1982년 부산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KPC로부터 생산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하였고 경영진단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1981년부터는 현대중공업에 입사하여 지금까지 다니고 있다. 1999년부터 현중기술대학 조선공학과 교수로 강의 중에 있다. 2003년 미국 브리검영 대학 글로벌 리더쉽 매니저 프로그램 과정 교육이수를 마쳤다. 국내 조선소간의 생산관리 협의회를 창설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였으며 KBS TV '신화창조의 비밀' <땅 위에서 배를 만들어 진수하다> 편에 출연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라이프 인 어메리카』, 『골리앗 단상』, 『내 삶의 그림자, 어머니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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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일요일 큰 딸애는 미국으로, 나는 일본으로 동시에 연수를 떠나게 되었다.
아침 일찍 딸애를 울산공항까지 바래다주었더니 인천공항까지는 자기 혼자의 힘으로 갈 수 있으니 중국에 갈 때처럼 서울까지 엄마는 따라오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 모양이다. 그러면서 인천에서 일본을 거쳐 미국의 텍사스, 노스캐롤라이나까지는 혼자서 충분히 갈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얼마나 장한 딸의 모습인가. 가슴이 찡~하게 저려오는 것을 느낀다.
딸애를 배웅한 후 일본에서 연수받는 동안 내내 딸애가 미국에 무사히 도착했을까? 기숙사에서 식사는 제대로 할까? 입맛은 맞을까? 룸메이트와는 잘 지낼까? 등등 온갖 딸애 생각들로 잠을 설치곤 하였다.
그러나 집으로 걸려오는 짧은 전화로 딸애 소식을 접하고는 있지만 한 번도 직접 통화를 해보지는 못했기 때문에 더더욱 마음 졸이며 걱정이 됐다.
딸애는 엄마에게 하루에 한 통화씩 아주 짧게 안부를 전해주는 모양이었다.
일본에서 연수를 마친 후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미국이 한국보다 13시간 빠르니 한국 시간으로 저녁 9시 즉, 미국은 아침 7시가 되었겠다 싶어서 전화를 하니 바로 받는다.
“뭐하고 있었니?”
“아침식사 하러 가려는 중이었어요. 8시 30분부터 수업이 시작되니까 지금은 식사를 하러 나가야 해요.”
“지금 누구하고 있느냐?”
“먼저 온 페루 언니와 함께 있어요.”
“수업은 어떠냐?”
“하루 6시간으로 빠듯해요. 리포트도 많이 내줘서 당분간 어디 놀러갈 시간이 없을 것 같아요. 가더라도 여기서 가까운 곳으로 가보려고 생각 중이에요. 학교에 조그마한 매점이 있으나 물건이 그렇게 많지가 않고 또 큰 마트에 가려면 걸어서 15분 정도 밖으로 나가야 되기 때문에 다소 불편해요. 시내버스는 30분마다 한 번씩은 있어요.”
“집에서 가져간 옷은 잘 입고 있느냐?”
“생각보다 추워서 여름옷은 한 번도 입지를 못했어요.”
“그럼, 아침시간에 준비하느라 바쁠 테니, 아빠가 이만 전화 끊을게!”
“아빠, 미국에서 공부할 수 있게끔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전화를 끊자마자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린다.
부모 자식 간에 고마울 것이 어디 있냐. 집이 부자라면 좀 더 잘 해줄 텐데 하는 생각에 미치자, 자연스레 흐르는 눈물을 어떻게 감출 수가 없어 곧바로 화장실로 뛰어 들어갔다.
일주일 만에 딸애와 직접 통화를 하니 속이 후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울고 나면 개운해지는 것은 맞지만 그래도 엄마, 아빠 걱정하며 “공부 잘 할게요”라고 하는 딸애의 목소리에 부모된 입장에서 마음이 아프기까지 하다.
수천수만 리 떨어진 미국의 낯선 땅에서 공부하고 생활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불편할까….
먹는 것도 그렇고, 자는 것도 그렇고, 주변의 모든 환경이 한국과는 다르기 때문에 생활에 적응해간다는 것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리라.
하지만 자신이 공부하고 싶어 하고, 또 해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이랄지 뭔가가 있기 때문에 공부하는 것일 테고, 생활을 해나가는 어려움은 충분히 헤쳐나가리라는 마음을 가져본다.
딸애를 믿기 때문이다. 비록 집에서 마음 졸이며 지내고는 있지만 잘 하리라는 믿음만큼은 언제나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다.
어제는 이메일을 보내었다.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부모와의 관계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만 마음의 안정을 찾고, 하고자 하는 공부도 잘될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아내는 매우 허전해 하는 것 같았다. 중국에 6개월 동안이나 공부하러 갈 때에는 울지도 않고 그냥 보내더니, 미국에는 3개월 가는데도 딸애가 보고 싶다느니, 어떻게 아프지나 않은지 궁금하다는 등 다소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듯하였다.
미국이 멀기는 먼가보다. 시차가 13시간이나 나면서 전화도 자주 못하는 형편이고 보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아마 딸이나 아들에 대한 아내의 애정이 남다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나도 보고 싶다. 그 여린 여자의 몸으로 혼자서 공부한답시고 미국에서 생활하는 딸애 생각을 하면 어떨 때에는 혼자 하늘을 쳐다보며 눈물을 흘리는데, 어느 아빠인들 그렇지 않겠는가.
자식의 앞날을 위해 남모르게 흘리는 아빠의 눈물은 어찌 보면 옛날에 고생스럽게 살아온 생각 때문에 흘리는 눈물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학업을 마치는 날까지 건강하게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아빠는 믿는다. 마음껏 너의 능력을 발휘해 보려무나.’
--- 본문 <자식의 앞날을 걱정하며 남모르게 흘리는 아빠의 눈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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