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당신은 나에게

당신은 나에게

김하림 | 동아 | 2016년 05월 1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4.0 리뷰 1건
정가
9,800
판매가
8,82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5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414g | 128*188*21mm
ISBN13 9791155116036
ISBN10 115511603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끼이익!
4차선 도로를 달리던 차가 한 횡단보도 앞에서 급정거를 했다. 그 뒤를 따라오던 차들이 위태로운 순간을 피하며 멈춰 섰다.
“뭐야!”
차에서 뛰쳐나온 성질 급한 한 중년 남성의 목소리가 맨 앞 차 안에 앉은 남자의 귀에도 들려왔다. 이런 상황을 만든 횡단보도의 장본인도 분명 들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 장본인은 지금 바닥에 넘어졌는지 앞 유리를 통해서는 보이지 않았다.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차 문이 열리고 남자가 내려섰다. 그가 내려서자 뒤에서 소리를 질러 대던 나이깨나 먹은, 혹은 아직 젊은 이들이 순식간에 물을 끼얹은 듯 입을 다물었다.
고급 세단에서 내린 남자는 함부로 범할 수 없는 아우라를 풍겼다. 남자도 다른 사람들 못지않게 지금 이 상황이 짜증스러운 듯 눈썹을 찌푸리고 있었다. 심하게 찌푸린 것이 아님에도 날카로운 인상이 더욱 그의 표정을 위협적으로 만들었다.
남자는 횡단보도로 다가섰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지금 저기 바닥에 앉아 있는 사람 때문에 계산해 둔 시간이 엇나갔다. 지금 이 상황 때문에 약속한 시간에 정확히 도착하는 일은 물 건너간 듯했다.
예상대로 차들을 줄줄이 세워 둔 장본인은 바닥에 넘어져 있었다. 하늘색 카디건에 나풀거리는 하얀 치마 차림의, 여자였다. 남자가 발견했을 때 여자는 바닥을 딛고 조금씩 일어나려 하고 있었다.
남자는 다가가 여자의 팔을 잡고는 확 일으켜 세웠다. 그는 이런 사람을 가장 싫어했다. 제때에 길을 건너지 않고 뒤늦게 건너면서 여유 있게 움직이는 사람들.
남자의 힘에 의해 여자의 몸이 강제로 벌떡 일으켜 세워졌다. 그 반동으로 여자가 그에게 안기는 꼴로 넘어질 뻔했지만 다시금 남자의 힘으로 똑바로 세워졌다.
“저기요.”
여자를 부른 순간 남자의 눈썹이 움찔했다.
어딜 보는 거야, 내가 말하는데.
“저기요. 저를 봐야 얘길 하죠?”
“……죄, 죄송합니다.”
“죄송하다면 답니까? 이렇게 큰길에서 빨간불에 그렇게 여유 있게 건너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남자는 진심으로 화가 나 있었다. 왜 내가 지금 이따위 여자 하나 때문에 여기서 이러고 있어야 하는 거지?
그러다 남자가 다시 한 번 여자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봐요! 사람 무시합니까?”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자꾸 여자의 시선을 좇았다. 남자에게 팔뚝을 잡힌 여자는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다른 어딘가…….
그때, 뭔가가 남자의 시선에 들어왔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지팡이처럼 보이는 하얀색 물체.
케인(시각장애인용 지팡이).
여자의 팔을 잡고 있던 남자의 손에서 스르르 힘이 빠져나갔다. 여자는 팔이 자유로워지자마자 ‘죄송합니다. 잠시만요.’ 하고는 바로 바닥에 주저앉아 두 손을 더듬거리며 케인을 찾았다.
시각장애인이었어……?
생각지 못한 상황에 당혹감이 밀려와 남자의 눈동자가 방향을 찾지 못하고 흔들렸다. 작고 왜소한 여자는 쉼 없이 바닥을 더듬으며 보이지 않는 케인을 찾고 있었다. 그 모습은 필사적으로 보였다.
빵빵!
기다리다 못한 사람들의 클랙슨 소리가 다시 시작되어 도로가 시끄러워졌다. 남자는 케인을 코앞에 두고도 찾지 못하는 여자를 조금 충격적인 눈으로 보다가, 덩달아 몸을 숙여 케인을 집어 들었다. 그러고는 그것을 바닥을 짚은 여자의 손 사이로 넣어 주었다.
“……감사합니다.”
여자의 목소리가 작다 못해 희미하게 들려왔다.
“같이 건너 드려요?”
“그래 주시면…….”
감사하다, 는 말이 나오기 전에 남자는 곧바로 여자를 부축해 달려오는 차들을 손으로 막아 가며 건너편 인도로 향했다. 여자를 안전한 곳에 세워 준 그는 인사도 없이 빠르게 걸어 바로 차로 돌아갔다. 천천히 액셀을 밟는데, 차창으로 지나가는 여자의 모습이 눈에 밟힌다.
뭐지, 이건 정말…….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당황한 것뿐이야. 남들에게 피해 주지 말라고 혼쭐을 내 주려다가 생각지 못한 여자에 놀란 것뿐이야.
남자는 얼마 못 가 차를 유턴시켰다. 차가 멈추어 선 곳은 여자가 멍하니 서 있는 인도 옆. 횡단보도를 건너간 후에 여자는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방향을 찾는 건지 알 수 없는 표정이었다.
차가 앞에 선 것을 감각으로 알고 여자가 눈썹을 찡그렸다. 왜 자신 앞에서 멈추는 것인지 두려워하는 듯했다.
“조금 전에 건너 드렸던 사람입니다. 행선지까지 태워 드리겠습니다.”
“……됐습니다. 괜찮습니다.”
여자는 단칼에 거절했다. 잠시 무안함이 남자의 얼굴을 스쳤다.
“죄송해서 그럽니다. 안전하게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명함을 주려고 재킷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던 그는 다시 집어넣었다. 명함을 주어도 읽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마터면 시각장애인에게 명함을 건네는 실례를 저지를 뻔했다.
“타세요.”
“됐다고요!”
마치 비명 같은 여자의 고함소리가 울려 퍼졌다. 감정의 요동이란 건 전혀 없을 것 같던 남자의 얼굴에 당혹감이 스쳤다. 여자는 자신보다 두 뼘은 큰 남자를 올려다보지도 않고 있었다. 아니, 올려다볼 수 없는 것이다. 여자의 시선은 그의 가슴팍쯤에 머물러 있었다.
3년 전.
남자와 여자, 그들은 그렇게 만났다.
--- 본문 중에서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4.0점 4.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8,82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