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강의 이야기를 듣다

강의 이야기를 듣다

: 민물의 인문학, 신화에서 문학까지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17,000
판매가
16,150 (5%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5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532g | 145*217*30mm
ISBN13 9788967353216
ISBN10 896735321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신진철
만경강이 바다와 만나는 하구에서 태어났다. 시민단체에서 일할 때, 전주천 복원 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십수 년 동안 강과 함께했다. ‘시민행동21’과 ‘한국강살리기네트워크’ 창립을 주도했고, 그곳에서 실무 책임을 맡아 15년 넘게 일했다. 전국의 하천 관련 단체와 협력하며 교육 및 사례 발굴, 공존과 거버넌스를 통한 지속가능한 사회 구축에 관심을 두고 활동해왔다. 하천지킴이들과 함께 엮은 책으로 『이제 우리 강으로 가자』 『주민참여 하천살리기 한일 우수사례모음집』 『소유역 하천살리기운동 매뉴얼』 『전주천 10년의 기록』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신을 앞세운 전쟁의 발단은 강이었다. 시리아는 요르단 강 상류에 댐 건설을 추진하고 있었고, 제 영토로 흘러들 물이 부족해질 것을 우려한 이스라엘이 선제공격을 감행한 것이었다. 공사 중이던 댐이 제일 먼저 파괴되었고, 그들은 내친김에 지중해에서 인도양으로 이어지는 길목까지 차지했다. (...) 강물은 곧 마르기 시작했다.
1960년대만 해도 13억 세제곱미터였던 요르단 강의 수량은 최근 약 1억 세제곱미터로 줄었다. 50년 새 90퍼센트 이상 감소한 것이다. 이제 요르단 강은 강이라고 부르기도 어려울 정도로 작은 물줄기로 변했다. 원인은 강 주변 국가들의 과도한 물 소비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과 요르단, 시리아, 팔레스타인까지 4개국이 농업용수와 식수로 매년 엄청난 양의 물을 소비하고 있으며, 파이프라인과 댐, 수로 등 각종 취수시설을 지어대는 바람에 요르단 강은 작고 볼품없는 개천으로 변했다. 특히 강 주변에 깊은 우물을 파서 지하수를 끌어올리고, 물길을 내륙으로 돌려 막대한 양의 물을 소비한 이스라엘은 요르단 강물 고갈의 주범으로 지목된다.3 젖과 꿀이 흐르던 가나안 땅의 시련은 새로운 세기를 맞이한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평화의 물, 탐욕의 물」중에서

『맹자』와 『서경』에 전하는 바로는 태평성대를 구가하던 시절, 20년이 넘도록 계속된 대홍수가 들이닥쳤다고 한다.12 중국 문명의 요람인 황하는 서북쪽의 황토 고원지대에서 발원하여 중원을 지나 보하이 만渤海灣으로 흘러가는데, 큰비가 내리면 성난 파도가 이는 바다처럼 요동을 쳤다. 황토와 뒤엉켜 상류로부터 쏟아지는 누런 물줄기는 비가 멎은 후에도 천둥소리를 그치지 않았다. 백성의 공포와 요임금의 근심이 얼마나 깊었으랴. 그 후 황하는 줄곧 ‘중국의 슬픔’이라 불렸다. (...) 치수 사업은 요순 임금의 후예들에게 자랑스러운 전통이었다. 지난 2009년 양쯔 강 중류에 싼샤 댐이 준공됐고, 그에 앞서 담수를 시작했다. 이미 수많은 댐을 지었던 중국이고, 내로라하는 나라마다 댐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싼샤 댐이 세계적인 관심을 끈 것은 무엇보다 높이 185미터, 길이 약 2.3킬로미터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 때문이었다. 또한 댐으로 인해 생겨난 인공 호수는 상류로 660킬로미터를 뻗어나가며 그 수위가 해발 60미터에서 175미터로 높아졌다. 만수 때 물의 총량은 393억 톤으로, 일본 내 전체 담수의 양과 맞먹고 우리나라 전체 담수 규모의 두 배에 달한다고 한다. 그러나 싼샤 댐을 둘러싼 우려 또한 적지 않았다. 서울의 두 배에 가까운 면적의 땅을 덮은 인공호는 역사의 유물과 유적지를 손쓸 겨를도 없이 수장시켰고, 200만 명의 주민이 정든 고향을 떠나야 했다. 처리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에서 쓰레기가 담수와 함께 역류했고, 멸종 위기에 처했던 양쯔강철갑상어Acipenser dabryanus와 양쯔강돌고래Lipotes vexillifer는 야생에서 아예 자취를 감췄다. 일각에서는 최근 잇따르는 산사태와 지진이 싼샤 댐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경외의 물」중에서

1921년 레닌은 소비에트연방 남부의 새 공화국에서 “무엇보다 관개농업이 이 지역에 활기를 주어 과거를 청산하고 사회주의 국가로 확실하게 변모하게 해줄 것”이라고 연설했다. (...) 1980년대에 이르자 아랄 해 인근의 85퍼센트가 목화 재배에 이용됐다. 거미줄 같은 수로들이 800만 헥타르의 땅에서 서로 연결되었고, 그 길이를 모두 합하면 지구와 달 사이 거리의 세 배에 달했다. 중앙아시아는 지구상에서 가장 넓은 관개농업 구역이 되었다. 28아랄 해가 본격적으로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한 건 1960년대 카라쿰 운하가 건설되면서부터였다. 카라쿰을 통해 힌두쿠시 산맥에서 뽑아낸 아무다리야 강물 대부분이 서쪽으로 1300킬로미터 떨어진 사막에 자리한 투르크메니스탄까지 보내졌다. 세계에서 가장 긴 수로를 통해 사막으로 흘러간 강물은 아랄 해로 돌아오지 않았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고, 소련의 공산주의도 붕괴됐지만 아랄 해는 다시 채워지지 않았다. 나일 강과 규모가 비슷하던 아무다리야 강은 지난 반세기 동안 겨우 무릎 깊이의 물줄기로 말라버렸다.
아랄 해 면적의 90퍼센트가 사막으로 변했고, 버려진 폐선들은 모래 속에 잠겼다. 그 위로 독한 염분과 화학물질을 머금은 소금 바람이 불었다. 아무다리야 강 하구에 자리한 무이나크29 사람들은 이제 물고기 대신 ‘배의 무덤’을 관광 상품으로 팔고 있다. 한때 아무다리야 강 최대의 항구도시였던 무이나크지만, 이제 바다는 이곳에서 200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다.
---「역사를 증언하는 물」중에서

여의도는 이제 양과 염소나 키우던 조선시대 방목장도, 일제가 일본과 만주를 잇는 비행기를 띄우던 활주로도 아니다. 그곳은 어느덧 이름도 다 헤아리기 어려운 금융기관들과 방송사, 유수한 대기업의 고층빌딩으로 빼곡히 채워진 노른자위 땅이 돼 있었다.
오늘의 한강은 분명 어제의 그것이 아니다. 무심한 세월이 강남과 강북을 잇는 20개도 넘는 다리 사이를 가로지르는 사이, 끊겼던 한강철교가 다시 이어졌고 제3한강교가 한남대교로 이름을 바꾸었다. 성수대교는 언제 무너졌냐는 듯이 번듯한 모습이다. 사람들은 다시 한강으로 몰려왔다.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차를 몰고 강바람을 맞으며 담배를 피우고, 혼자 쓴 소주를 삼키기도 한다. 캔 맥주를 하나씩 든 연인이 데이트를 하고, 잔디밭에선 소풍 나온 가족들이 웃고 있다. 자전거가 길을 가르며 지나가고, 음악을 들으며 조깅하는 사람들이 그 뒤를 따른다. 유람선은 푸른 강물 위에 하얀 구름처럼 떠서 한강 풍경을 완성한다.
행복은 부러움을 타고 공중파를 통해 빠르게 감염됐다. ‘KS 마크’가 찍힌 서울 사람들의 삶은 곧 전국의 강과 하천으로 복제되어갔다. 한강변의 풍경은 대구의 신천, 청주의 무심천 그리고 울산의 태화강으로 번졌고, 시민들은 괴물이 출연했던 한강은 잊은 듯 강물에 비친 ‘서울의 달’을 동경했다. 광주천과 원주천, 대전의 갑천까지 고향의 추억과 지역의 역사가 흐르던 강변은 판에 박힌 듯한 모습의 공원으로 진화했다. 사람들은 자신만의 추억과 역사를 잊은 것일까?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게걸스럽게 강의 이름과 그것에 담긴 기억을 집어삼켰다.
---「한강에는 괴물이 산다」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