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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가 지나간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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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스 사태 최전방에서 돌아온 의료인들의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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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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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56쪽 | 530g | 152*225*30mm
ISBN13 9788959406081
ISBN10 8959406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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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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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메르스 사태 인터뷰 기획팀
소외받는 계층의 건강권을 넓히고 한국 의료의 형평성을 강화하기 위해 학계, 사회운동단체, 의료인 단체, 인권단체, 정당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의료인들이 있다. 이들은 메르스 감염병이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확산되고 공중보건 위기 상황이 초래되던 과정을 지켜보면서 ‘왜 메르스 감염병은 사태가 되었는지’, ‘무엇이 바뀌어야만 제2의 메르스 사태를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했다. 그러나 의사에게조차 알려진 정보가 매우 부족해 혼란스러운 상황은 지속되었다. 2015년 7월 초 처음으로 모인 이들은 서로의 궁금증과 의견을 나누었다. 그 결과 다양한 현장 의료인의 목소리를 통해 메르스 사태를 성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 이야기를 다른 의료인과 시민들에게도 알려, 함께 소통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제대로 성찰했을 때 잘못을 바로 잡으려는 노력도 제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제2의 메르스 사태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메르스 사태 인터뷰 기획팀’이 시작되었다.

강동진 치과의사로 빈곤, 의료, 복지, 언론 등의 사회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대희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에서 응급의학과 임상조교수로 있다.
김명희 예방의학 전문의로 (사)시민건강증진연구소 상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김선아 약사로 노동, 협동조합 등 풀뿌리단체에서 일했다.
김종명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시민단체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다.
박형근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의료관리학교실 부교수로 있다.
임대성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의정부 추병원에 있다.
임석영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일산현대요양병원 가정의학과원장으로 있다.
조성식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로 건국대학교 충주병원 임상조교수로 있다.
최윤정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국립암센터 암예방검진센터 전임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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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이었어요. 청와대에서 민간 전문가 회의를 열었어요. 저도 갔습니다. 그곳에서 솔직하게 이야기했어요.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라. 신뢰를 회복하는 첫째 방법이다. 전 국민에게 병원명을 공개하기 어려우면 최소한 의료진에게는 알려줘야 대처한다. 환자를 선별해서 다른 피해를 막아야 한다. 실수를 만회하려고 무리수를 두면, 손발이 되어야 할 보건소가 못 움직인다. 그러면 결국 시스템이 마비된다. 그 대표적인 예가 휴교다. 당장 휴교를 중단해라. 그런데 그러고 나서 일이 이상하게 꼬여버렸어요. 즉각대응팀이 생겨 저는 한 달 반을 완전히 거기 매여 살았어요. 삼성서울병원에 두 번째 유행이 시작되어 이미 손쓸 수 없을 때였어요. 저는 제 병원 버리고 남의 병원 지키러 간 거죠. 삼성이나 평택 같은 상황이 생기면 안 되기에 온갖 무리수를 두면서 일했어요. --- p.22

공공의료 시스템의 필요성을 그렇게 떠들어도 안 갖춰줬어요. 국립 서울대,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돈을 잘 버는 병원장이 표창을 받는 얼토당토않은 일이 벌어지는 나라가 우리나라거든요. 공공의료 시스템을 건드리지 않는다면 제가 보기에 답이 없어요. 지구상의 어느 나라에서도 민간 병원에서 전염병을 막는 곳은 없어요. 우리나라 정부에서는 ‘공공’이라고 하면 극단적으로 얘기해서 ‘진보’라고 여기는 이상한 시각이 있는 것 같아요. --- p.44

상황이 끝나고 나서 경기도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하더군요. 공공병원이 앞으로도 선봉에서 환자를 모아 진료할 수 있으려면 그렇게 해야 된다고 하면서요. 문제는제는 수원의료원 규모의 병원이 중증 환자를 볼 수 있는 시설을 갖춘다면 평상시에는 손해라는 거죠. 중증 환자 대부분은 그 병원에 안 갈 테니까요. 그런 시설을 나중에 갑자기 만들지는 못하니 손실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렇지 하지 않을 겁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안전에 대해서 비용 효과를 말하면 안 됩니다. 그렇게 하는 순간 안전을 포기하기 시작합니다. --- p.96

열다섯 번째 환자를 봤던 인턴 선생이 있는데요, 흔히 인턴 선생들에게 임프레션(추정 진단)해보라고 하거든요? 보통은 잘 못 맞추죠. 그런데 그 선생은 폐렴이 있는 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만큼 심한 증상과 피지컬(신체검진) 소견을 보인 거죠. 결국 그 인턴 선생은 저한테 “임프레션 맞췄어, 훌륭해”라는 칭찬을 받고는 며칠 후에 격리되었어요. (웃음) 어쨌든 그 환자는 입원했어요. 나중에 그 환자의 주치의 교수님이 “이상하다. 임상적으로 안 맞는다”라고 하시더군요. 객담 등에서 박테리아가 안 나온다는 거예요. 그런데 열은 계속 나고, 폐렴 증세는 있는데도……. --- p.118

제가 전시 행정이라고 표현한 것은 그런 게 실질적으로 환자들한테 도움되지 않는다는 의미예요. 보통 응급실 앞에 선별진료소를 운영하죠.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에는 지하주차장에서 환자가 올라와요. 이미 거기서부터 다른 사람들과 동선이 겹쳐요. 그러면 선별진료소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선별진료소는 입구가 하나밖에 없는 조건에서 운영할 때 가능하죠. 또 선별진료소는 환자에게 일종의 낙인을 찍는 거예요. 너는 위험한 사람이라는……. 결국 선별진료소가 중요한 게 아니라 평상시에 일상적으로 환자를 분류하는 시스템이 있어야 하죠. 감염 환자, 중증 환자 모두 포괄해 분류하고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 말이죠. --- p.154

예전부터 사전 예방의 원칙에 따라서 격리했다고 하셨는데요, 공중보건에는 전통적으로 사전 예방도 있고, 인간 개종도 있고, 우생학적 조치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서로 다 연결되었고요. 인권적 접근은 1990년대 이후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HIV를 계기로 인권을 보장하는 것이 공중보건의 방향이라는 점을 세계보건기구에서도 강조한다고 알고 있어요. 공중보건에 필요한 조치를 어느 수준으로 합의할 수 있는지, 인권을 얼마나 제한할 수 있는지, 이런 걸 고민해야 하죠. 이런 합의 덕분에 아무리 사전 예방의 원칙이라도 무소불위의 법칙은 아닌 것 같아요. --- p.178

“매뉴얼이 없다. 지침이 없다”라고 많이들 말씀하시는데,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매뉴얼과 지침은 언제나 과거에 일어난 일을 정리한 것일 뿐입니다. 새로 일어난 일을 예상하고 써진 텍스트가 아니죠. 기초적인 방향만 제시할 뿐입니다. (중략) 이번 사태 역시 지나간 상황을 돌아보면 거의 대부분 매뉴얼을 ‘너무 잘’ 지켜서 문제가 일어났어요. 중동의 메르스 발생 국가 10개국에 속하지 않은 바레인에 갔다 왔다니까 첫 번째 환자를 메르스 의사 환자로 신고받을 수 없다고 판단한 일을 예로 들 수 있겠죠. 매뉴얼에 갇혀버려 그 경계를 넘어 사고하지 못하는 폐해라고 생각합니다. --- p.207~208

그날 또 중요한 점은 ‘환경’에서 검체를 채취한 것이었어요. 거기가 4층이었는데, 환자는 8층에 있었거든요. 말라리아 기생충과에 있는 이상은 박사님이 파견 나와 있어, 그 선생님 팀이 8층에 가서 검체를 채취했죠. 그때만 해도 우리는 그 병원에서 메르스가 나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병원에서 다 소독했다고 했거든요. 그리고 첫 환자가 확진된 20일 이후 8층을 비웠고, 28일 다른 환자가 나온 다음 날 병원 문을 닫았잖아요. (중략) 그런데 이틀 후 검사 결과를 보니, 에어컨필터, 손잡이, 화장실 등 온갖 곳에서 검체가 다 나온 거예요. --- p.249

요사이 국립대 병원 평가 때문에 이런 얘기가 많이 나오잖아요? ‘국립대 병원을 경영지표로만 평가하는 것은 문제다. 그러니 국립대 병원에서 가난한 환자를 진료하려고 하지 않는다. 본다고 하더라도 보증을 세우라고 한다.’ 교수들은 수술 몇 건 하느냐에 따라 급여가 달라진답니다. 사실 지방 의료원 같은 공공병원도 그 측면에서 크게 자유롭지가 않아요.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지방의료원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지방의료원법)을 보면 당기순손실이 연속 3년 발생하면 병원 경영과 관련해서 정부가 간섭할 수 있는 조항이 있어요. 저는 그게 독소 조항이라고 생각해요. 당기순손실이라는 것이 결국은 수익이 안 난다는 뜻이거든요. 공공병원은 운영상 불가피하게 적자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 그걸 인정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 p.285~286

룰이 하나도 없어요. (중략) 청소 문제도 그래요. 깨끗한 구역, 준오염 구역, 오염 구역을 구분하는 것부터 각 구역별 청소 방식과 도구 등도 문제였어요. 아무 룰이 없으니까요. 심지어 쓰레기통 배출구 방향도 문제예요. 그래서 저희는 직접 룰을 만들었어요. 이게 맞다, 저게 맞다 토론하면서 만들었죠. (중략) 메르스 환자 중에 중환자가 굉장히 많았잖아요? 누군가 환자 옆에 붙어 있어야 해요. 옆에서 산소 봐주고, 석션해주고, 네블라이즈(천식 치료용 흡입분무 치료기) 해줘야 하는데요, 그 모든 일을 간호사가 다 해야 하죠. 환자의 분비물 처리까지도요. 간호사들 진짜 펑펑 울었어요. 아무도 알려주는 사람 없고, 장비는 허접한 거 주면서 일만 시키니까요. “1,800원 짜리니, 40,000원 짜리니 아껴 써”라고 하면서요. --- p.325~326

언론에 “살려야 한다” 이 말이 많이 나와서 아시겠지만, 일하는 사람들은 그때 좌절감을 느꼈어요. 열네 번째 환자가 있을 때였죠. 우리는 그 환자분을 살려야 한다는 마음이 너무나 간절했어요. 그래서 저희 펠로우 선생님이 궁서체로 그 말을 써서 환자 이름(간호사실 칠판) 위에다 붙여놓은 거예요. 그런데 청와대에서 와서 보니까 그 말이 와 닿은 거죠. 그래서 ‘저걸’ 살려야 된다, 이렇게 된 거예요. 그 ‘문구’를 살려야 된다는 거죠. 청와대에서 홍보 담당자가 와서는 그 문구를 열 장 출력해서 여기저기 붙였어요. 진짜 살려야 할 건 사람인데, 왜 저렇게 할까, 이런 마음이 들었어요.
--- p.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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