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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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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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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79쪽 | 522g | 127*188*30mm
ISBN13 9788992089395
ISBN10 899208939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카이 마이어
독일을 대표하는 작가들 가운데 한 사람인 카이 마이어는 1969년에 태어났다. 그는 영화와 연극을 전공했으며 몇 년 간 기자로 활동한 후, 1995년부터 창작에 전념했다. 두 편의 삼부작 소설은 열아홉 개의 언어로 번역된 바 있다. 약 40편에 달하는 그의 작품 가운데 『에덴의 책』『연금술사와 죽지 않는 여인』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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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 늙은이의 충고를 들으렴. 고드름을 눈보라 여왕에게 돌려줘. 안 그러면 여왕이 너도 죽일 거다. 여왕의 제국이 너와 무슨 상관이냐? 그 나라 백성들이 노예처럼 살건 말건. 응?”
탬슨은 머리를 여러 번 가로저었다. 그녀의 결심은 단호했다. 식어버린 잿더미에서 불길이 일 듯 갑자기 새로운 힘이 솟아올랐다.
“여왕의 백성들 때문에 이러는 게 아니잖아요. 이제는 그 때문이 아니에요. 여왕이 저를 찾아오도록 할 거예요.”
“그래서 어쩔 셈이냐?”
“그 다음에는 제 임무를 완수해야죠. 저희 집안에서 대대로 해 오고 있는 일이에요.”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고?”
서리 아저씨의 말투에는 실망감이 서려 있었다.
“눈보라 여왕은 심장의 고드름을 되찾으려 할 거예요. 제가 그것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여왕도 알아요. 그러니 저를 찾아오겠죠.”
“눈보라 여왕에게 덫을 놓는다고?”
탬슨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건 아주 어리석은 생각이야!”
--- p.23

"어른들이 그러는데, 너 한 번도 호텔 밖으로 나간 적 없다며? 사실이야?“
막심이 말하며 마우스에게 한 발 가까이 다가섰다.
그래! 마우스는 그렇게 부르짖고 싶었다. 그래, 사실이다! 나는 밖에 나가면 죽으니까. 그래서 안 나갔어!
마우스는 그 무엇보다도, 정말 그 어떤 것보다도 바깥 세상이 두려웠다. 머리에 하늘을 이고 길거리에 서 잇는 모습을 그녀는 상상할 수 없었다. 그 넓디넓은 허허벌판을 생각만 해도 숨이 막혔다.
마우스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신음 소리조차도 낼 수 없었다. 심장이 달리는 말처럼 마구 뛰었다.
--- p.53

“그 여자는 날 미워해. 불이 물을 미워하는 것보다 훨씬 더.”
“왜요?”
“내가 그 여자한테서 뭘 훔쳤거든!”
도둑이잖아! 탬슨도 나와 같은 도둑이야!
마우스는 흥분했다.
“뭘요?”
“그 여자한테 무엇보다도 중요한 거. 그러니까…… 흠. 말하기 어렵군. 그 여자한테는 사람들을 억압하고 벌주고 감옥에 가둬 얼어 죽게 만드는 일 말고 또 중요한 일이 뭐가 있는지 모르겠어.”
--- p.150

“에를렌은 순록이야, 마우스. 에를렌한테는 안 됐지만 그 동물 때문에 세상이 망하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어.”
“뭐, 뭐라고요? 농담이죠? 그 애는 사람이에요!”
“아니야. 본인이 그렇게 생각할지는 몰라. 나는 안 믿지만. 에를렌은 허상이야. 여왕이 심심해서 하는 놀이야. 조만간 진짜 사내아이를 원하게 될 거야.”
“에를렌을 여기서 데리고 나갈 기회를 줘요.”
마우스는 벌떡 일어섰다.
속에서 생전 처음 느끼는 심한 분노가 끓어올랐다.
--- p.269

"미안해. 정말이야. 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어. 눈보라 여왕은 우리 아버지를 죽였어. 아버지의 임무를 완수하는 일은 내 의무야. 우리 집안이 그래. 내가 복수하지 않으면 루퍼스가 할 거야. 루퍼스는 여왕뿐만 아니라 나의 복수도 할 거야.”
마우스는 앞으로 펄쩍 뛰어 바닥에서 도화선을 낚아챘다. 터널 앞부분에 비스듬히 서 있는 버팀목 주위를 빙 돌아, 포도주 창고로 나가는 틈까지 번개처럼 달렸다.
탬슨은 팔짱을 낀 책 쇠별 앞에 서 있었다.
“뭐 하는 거야, 마우스?”
탬슨의 어조는 부드러웠다.
“네가 나를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마우스는 멈춰 섰다. 그녀의 시선이 탬슨과 통로 사이를 오락가락했다. 뭔가 해야 했다.
적어도 시도는 해야 했다. 자신을 위해. 에를렌을 위해. 심지어 이 호텔을 위해. 호텔은 마우스의 감옥이자 세계였다.
아니야. 마우스는 마음속으로 말했다. 너는 밖에 나갔었어. 너는 할 수 있어.
--- p.272

“어디든 따뜻한 곳으로 가자. 응?”
마우스가 에를렌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에를렌은 냄새를 맡는 듯이 머리를 들었다. 흰 독수리가 하늘에서 새된 소리를 지르고 앞서 날았다.
에를렌이 움직였다. 서서히 달리기 시작했다. 마우스는 두 손으로 에를렌의 가죽을 꼭 잡은 채 눈앞에 펼쳐지는 환한 경치를 즐겼다. 끝없는 세상을. 새로 얻은 자유를.
--- p.476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어마어마한 추위가 닥쳤다. 눈보라 여왕이 잃어버린 심장의 고드름을 되찾으러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눈보라 여왕의 고드름을 훔친 마법사 탬슨 역시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힘이 급격히 약해진 눈보라 여왕을 찾아 이 도시를 찾는다.
눈보라 여왕이 머무는 오로라 호텔에는 마우스라는 여자 선머슴이 있다. 탬슨은 눈보라 여왕을 없애기 위해 오로라 호텔을 잘 알고 있는 마우스를 이용하기 위해 일부러 접근한다. 마우스는 니힐리스트의 딸이다. 니힐리스트는 러시아 황제를 살해하고, 러시아의 혁명을 꿈꾸는 사람들이다. 마우스의 엄마는 마우스를 낳을 때 비밀경찰에 체포되었고, 그날로 처형을 당했다.
마우스는 좀도둑이기도 하다. 마우스는 훔친 브로치를 숨길 곳을 급하게 찾다가 눈보라 여왕이 데리고 있는 순록 소년 에를렌의 신발에 숨긴다. 눈보라 여왕에게 훔친 브로치를 들킨 마우스는 경찰에 넘겨질 뻔하지만 에를렌이 마우스를 구해준다. 위기에서 자신을 구해준 에를렌의 우정에 감동한 마우스는 호텔을 통째로 날려 눈보라 여왕에게 복수하려는 탬슨의 위험한 계획을 알고 갈등한다. 눈보라 여왕이 위험하면, 에를렌도 위험하기 때문이다. 결국 마우스는 에를렌을 위해 탬슨을 배신하고 눈보라 여왕의 편에 서고, 에를렌의 자유를 위해 눈보라 여왕의 고드름을 찾아다 준다.
다시 힘을 되찾은 눈보라 여왕은 탬슨과 얼음무지개 위에서 결투를 벌인다. 탬슨은 눈보라 여왕의 얼음 마법에 빠져 죽을 뻔하지만 탬슨의 오빠 루퍼스와 동생 팰리스가 나타나 결투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마우스는 위기의 순간에 펠트 모자를 눈보라 여왕에게 씌우고, 눈보라 여왕은 사라지고 만다.
호텔 밖으로 나오지도 못했던 마우스는 지금 상상하지도 못할 만큼 먼 곳에 와 있다. 그리고 마우스는 에를렌과 함께 끝없는 세상과 새로 얻은 자유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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