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반응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유해 면역반응은 몸에 침입한 이종단백(異種蛋白)을 죽이거나 쫓아내려는 신체의 활동이다. 그런 까닭에 몸의 관점에서 보면 알레르기 반응은 방어 기전이라 할 수 있다.
면역반응이 바이러스나 세균, 또는 우리 몸 자체의 단백질에 비정상적으로 반응하여 발생하곤 하는 반면, 알레르기 반응은 보통 감염성이 없는 외부의 물질에 반응하여 발생한다. 다시 말하자면 알레르기 반응은, 기본적으로 무해한 단백질에 대한 방어 반응으로 문제의 요인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외부 유발원이 아니라 알레르기 반응 그 자체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알레르기의 대부분이 이 범주에 해당한다.
--- <알레르기에 대한 이해 · 이론편, 알레르기란 무엇인가?> 중에서

진드기, 왜 문제가 되는가?
집먼지진드기는 그 자체로는 사람들에게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지만, 집먼지진드기의 배설물 덩어리에 들어 있는 단백질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진드기는 집 안에 엄청난 수가 서식하고 있는데, 특히 침구류, 카펫류, 천을 씌운 가구 등에 많이 모여 있다. 이 동물이 얼마나 작은지 이해를 돕기 위해 부연하자면 먼지 1g 속에는 최대 1만 마리가 들어 갈 수 있다. 이 말은, 보통의 침대에 1만 마리가 넘는 진드기와 200만 개가 넘는 배설물 덩어리가 들어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배설물 덩어리가 우리 몸으로 들어가는 일반적인 경로는 코나 눈의 안쪽, 또는 폐의 기도 안쪽에 있는 점막을 통해서이다. 배설물 덩어리는 그 크기가 아주 작기 때문에, 침대나 천을 씌운 의자 또는 소파에 앉는 것 같은 일상적인 행동에 의해 일단 공기 중으로 날아갔다가 다시 내려앉기까지 최소 30분 동안은 공중에 떠 있다. 커튼이나 휘장, 또는 카펫처럼 집 안의 다른 곳에 내려앉기도 한다. 따라서 집 안의 카펫에 앉아 노는 것은 아이들에게 특히 위험하다.
--- <알레르기에 대한 이해 · 이론편, 기여인자> 중에서

왜 바퀴가 문제인가?
바퀴 알레르기항원의 원천은 집먼지진드기에 비해 분명하지 않지만, 배설물 덩어리 속에 들어 있는 소화효소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바퀴의 배설물 덩어리는 집먼지진드기에 비해 훨씬 더 크고 무겁지만, 여러 조각으로 부서지면 공중에 떠 있을 수 있다. 그리하여 숨을 쉴 때 코나 입 또는 눈을 통해 우리의 몸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바퀴의 알레르기항원이 먼지 입자를 둘러싸서 먼지 입자와 함께 흡입되어 우리 몸으로 들어오기도 한다. 어떤 연구에서는 배설물 덩어리라기보다 바퀴의 성페로몬에 결합된 단백질이 알레르기항원의 원천일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건물이 허술하고 저소득층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에서는 바퀴 알레르기가 병원 응급실을 찾는 심한 천식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알레르기에 대한 이해 · 이론편, 기여인자> 중에서

고양이 알레르기
가장 흔한 애완동물 알레르기로, 천식을 앓는 사람의 최대 40% 정도가 민감성을 보인다. 고양이 알레르기항원은 주로 고양이의 타액과 피지선, 그리고 눈물샘에서 발견된다. 고양이가 자기 몸을 핥으면서 몸단장을 하는 동안에 이 알레르기항원이 털로 옮겨지고, 그 털이 건조된 뒤에는 공기 중으로 퍼진다. 이 알레르기항원은 크기가 아주 작아 오랜 시간 동안 공중에 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진드기 알레르기항원보다 더 멀리 퍼지는 셈이다. 고양이가 방 안에 있으면 공기 중의 알레르기항원이 방 안에 머물러 약 5배까지 증가한다.
고양이 알레르기항원 입자는 아주 작기 때문에 쉽게 우리 몸속에 들어오는데, 이 물질에 민감한 사람들이 이것과 접촉하면 방 안에 실제로 고양이가 있든 없든 증상이 나타난다. 거세한 고양이 수컷은 거세하지 않은 개체보다 알레르기항원을 3~5배 적게 생산한다.
고양이 알레르기항원은 카펫류나 가구류, 또는 벽 등에 잘 달라붙기 때문에 근절하기 어렵다. 고양이가 없어진 지 수개월이 지나도 알레르기항원은 검출될 수 있다. 이사를 할 때는 이를 명심하여 벽을 철저하게 청소하고, 카펫류와 커튼은 전부 제거하거나 전문 청소 업체에 맡겨 세탁해야 한다.
--- <알레르기에 대한 이해 · 이론편, 기여인자> 중에서

자연적인 환기
모든 집에는 어느 정도 자연적으로 환기가 이루어진다. 건물 구조상의 공간을 통해, 즉 벽과 창문의 틈새나 문 밑 같은 곳으로 바람이 불어 들어온다. 따뜻한 공기가 자연적으로 상승하여 건물 위로 빠져나갈 때도 바깥에서 신선한 공기가 들어온다. 바로 수직 환기(stack ventilation) 현상이다.
일상생활 속의 사소한 습관으로 실내 오염 물질의 수준을 줄일 수 있다. 침실 창문을 약간 열어 놓고 자거나, 아니면 적어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창문을 열도록 하자. 이러한 행동은 특히 겨울철에 신선하고 차가운 공기를 안으로 들여보내 습도를 낮추어, 습도가 높은 곳에서 잘 자라는 진드기의 개체 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추운 날씨가 천식 증상을 유발시킨다면 밤새 창문을 열어 두지 않도록 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하루 중 다른 시간에 침실을 잘 환기시킨다. 꽃가루알레르기 환자의 경우에도 꽃가루 철 동안에는 밤에 창문을 꼭 닫아 두어야 한다. 보통 꽃가루 수가 가장 적어지는 오후에 방을 환기시킨다.
그 외에도 목욕하고 난 뒤나 요리하는 중에도 항상 욕실과 주방의 창문을 열어 수분이 가득 찬 공기가 바깥으로 빠져나가게 한다. 그러나 사용 중에는 문을 닫아 놓아 수분이 집 안의 다른 방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한다.
--- <알레르기 없는 집 · 진단편, 실내 공기의 상태> 중에서

가습기
가습기는 공기에 수분을 추가하는 장치이다.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하는 활동이 많은 양의 수증기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공기에 추가로 수분을 더 공급하는 것은 대개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다. 건강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일반적으로 너무 건조한 것이 너무 습한 것보다는 더 낫다고 할 수 있다. 때로 사람들은 중앙난방이 켜져 있으면 공기가 건조해진다고 불평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상대습도가 낮아졌기 때문이지 중앙난방으로 인해 공기 중의 수분이 없어졌기 때문은 아니다. 가습기를 사용하면 공기가 더 편안해지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곰팡이와 집먼지진드기에게 더 좋은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결과를 낳게 된다. 가습기를 사용하기보다 중앙난방의 온도를 낮추는 편이 좋다.
--- <알레르기 없는 집 · 진단편, 실내 공기의 상태> 중에서

바닥 전면을 덮는 카펫
바닥 전체를 덮는 카펫은 오늘날 서양에서 가장 대중적인 바닥재이지만, 가장 건강에 좋지 못한 바닥재라고도 할 수 있다. 현미경을 통해 살펴보면 실과 섬유 한 가닥 한 가닥마다 미생물이 발견된다. 이러한 유기체 중 상당수가 사람의 건강에 위험하지 않지만 그중에는 알레르기의 주요 원인이 되는 것-특히 집먼지진드기와 곰팡이 포자-도 포함되어 있다.
새로 카펫을 깔자마자 집먼지진드기들은 그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하느라 분주해진다. 세균이나 곰팡이 같은 미생물들 역시 카펫 등에서 번식할 수 있다. 카펫이 이러한 미생물들에게 풍부한 먹이와 함께, 따뜻하고 수분이 많은 환경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바깥에서 묻어 온 흙, 꽃가루, 동물 비듬, 동물 배설물, 살충제 잔류물, 곰팡이 포자 등이 조금씩 쌓이면서 필연적으로 카펫이 오염될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손님들은 물론 가족 구성원도 실내에서 ‘신발을 신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염된 카펫으로 가장 위험해지는 것은 아이들이다. 어른들은 보통 의자나 소파에 앉기 때문에 카펫에 직접 접촉하는 일이 드물고 바닥에 코를 가까이 대는 일도 거의 없는 편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습관적으로 카펫이 깔린 바닥을 기어 다니면서 놀기 때문에 카펫에 있을 수도 있는 알레르기항원이나 오염 물질에 훨씬 더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다.
--- <알레르기 없는 집 · 진단편, 바닥과 벽> 중에서

벽과 장식품
·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그림을 거는 가로대나 징두리테, 또는 몰딩 등을 없애 벽을 간소하고 단순하게 꾸민다.
· 물걸레질 할 수 있는 페인트나 벽지를 선택한다. 결이 있는 마감재는 피한다.
· 벽과 선반에 놓인 장식품을 최소한으로 줄여 보다 효과적으로 청소할 수 있게 한다.
· 장식품은 유리문이 달린 선반에 진열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주일마다 한 번씩 물걸레질로 먼지를 닦아 내야 한다.
<창문 장식품>
· 커튼이나 베니션 블라인드보다 먼지가 덜 쌓이는 롤러 블라인드를 설치한다. 수평 형태의 블라인드보다 버티컬 베니션 블라인드가 더 낫다.
· 블라인드가 싫다면 면이나 모슬린으로 만든 커튼을 사용한다. 보통 이러한 재료로 만든 커튼은 높은 온도로 세탁할 수 있다.
<창문>
· 아침이면 창문을 활짝 열어 습도를 낮춘다. 밤에도 창문을 열어 두면 더 좋다.
· 꽃가루알레르기가 있다면 이른 아침과 이른 저녁에는 창문을 꼭 닫아 둔다. 이때가 꽃가루 수가 최대인 시간이다. 다른 시간에는 창문을 열어 둔다.
· 맑고 햇빛이 잘 드는 날에는 커튼을 젖혀 둔다. 열기 때문에 진드기가 죽게 된다.
--- <이상적인 실내 공간 · 실천편, 침실> 중에서

천으로 된 장난감
침실에 수북이 쌓인 천 장난감은 진드기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에게는 건강을 위협하는 커다란 위험 요소이다. 천으로 만든 가구 덮개나 카펫처럼 껴안고 싶을 정도로 폭신폭신한 장난감들은 진드기의 온상이라 할 수 있다.
밤에는 천으로 된 장난감들을 침대나 아기 침대에 그대로 놔두지 말고 정리장이나 장난감 상자에 치워 두어야 한다. 그러나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담요는 예외로 해야 할지도 모른다(이때는 충분한 사전 조치가 필요하다). 사용하지 않을 때 천으로 된 장난감을 정리 상자 안에 넣어 두면 먼지가 쌓이는 것을 막아 방을 청소하기 쉬어진다. 이러한 상자는 대부분 원목으로 만들어져 있어, 판자 제품이 가지고 있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침실에는 최소한의 천 장난감만을 두도록 하고, 일주일에 한 번 56°C 이상의 빨랫물로 세탁해야 한다. 진드기를 죽이는 벤조산벤질 용액을 사용하면 더 낮은 온도에서도 장난감을 세탁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이라면 아이가 언제든지 물고 빨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방법이 그리 탐탁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다른 방법으로는 천 장난감을 플라스틱 백에 넣어 냉장고의 냉동실에 3~4시간 동안 둘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진드기는 모두 죽지만 진드기의 배설물은 남아 있으므로 따로 배설물을 씻어 내야 한다.
처음 샀을 때부터 바로 일주일에 한 번씩 장난감을 세탁하거나 냉동시키면 집먼지진드기는 많은 수로 불어날 수 없게 된다. 특히 모든 침구에 차단 커버를 씌우면 그 수가 방 안에 있는 깨끗한 장난감으로 옮겨 가지 못할 만큼 줄어들게 된다.
--- <이상적인 실내 공간?실천편, 아이 방> 중에서

바퀴 서식을 방지하는 방법
<수분>
· 필요하다면 호나기 상태를 개선하여 습기 찬 곳을 줄인다.
· 애완동물에게 먹이 물은 그릇에 담은 채로 두지 않는다. 어항도 뚜껑을 덮어 둔다.
· 물받이판을 비울 때마다 냉장고 아래쪽에 맺힌 물방울을 닦아 낸다.
· 연결 상태가 느슨해진 파이프가 있으면 단단히 조이고 수도 배관 중 누수되는 곳을 수리하여 바퀴가 이용할 수 없게 한다. 특히 주방 싱크대와 식기 세척기 주변을 잘 살핀다.
<먹이>
· 음식물 쓰레기는 바로 버리고 음식을 준비하는 곳은 항상 청결하게 관리한다.
· 음식은 뚜껑이 있는 용기나 냉장고에 보관한다.
· 정기적으로 진공청소기로 청소하여 음식 부스러기를 없앤다. 특히 식탁 주변을 잘 청소한다.
· 애완동물의 먹이는 일정한 시간에 주고, 매번 먹이??? 먹고 난 다음에는 깨끗이 치운다.
· 싱크대의 거름망을 비워 찌꺼기를 깨끗이 없앤다.
· 더러운 접시는 사용한 다음 바로 설거지한다.
· 주방용품에 가루나 음식 부스러기가 묻어 있지 않게 한다.
<접근성>
· 벽과 문 및 창문 주변의 목조부에 난 틈과 홈을 메운다.
· 배고나 주변에 생긴 틈을 메운다. 바퀴는 파이프 구조를 이용하여 이 집 저 집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사람 열 명 중 세 명은 알레르기 환자다. 이들은 알레르기질환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을까? 대부분은 병원의 약물치료나 민간요법에 의지하고 있다. 그러나 웬만해선 병세가 금방 호전되지 않아 힘들어할 뿐 아니라 이러한 방법은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항시 재발의 위험성까지 안고 있다.<br/>아토피 피부염을 비롯한 알레르기비염, 천식 등의 알레르기질환은 대표적인 환경성 질환이다. 이는 발병 원인이 생활환경 주변이 원인이 되어 일어나는 질병을 말한다. 생활 주변의 자극물질이나 오염물질, 화학물질 등에 우리 몸이 반응을 일으켜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말이다. 잘 알려진 예로 새집증후군의 포름알데히드 물질 정도가 있지만, 사실 새집에서부터 헌집까지 우리를 둘러싼 서구화된 실내 환경은 사실 곳곳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요인들로 가득한 상태다.<br/><br/>알레르기질환 연구로 세계적 명성이 높은 영국 사우스햄튼 대학병원의 책임교수이자 핵심연구자인 피터 하워드는 약물치료와 더불어 알레르기 치료의 절대적인 한 축인 실내 환경 개선에 관한 가이드를 제시하고자 이 책 『알레르기 프리 리빙』을 집필했다. 이 책은 의사의 설명만으로는 풀지 못했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기본 의학 상식과 함께 알레르기질환을 줄일 수 있는 건축과 인테리어, 세탁법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사는 실내 공간을 방문해 점검하듯 차근차근 꼼꼼하게 안내한다.<br/><br/>이러한 이 책의 특장 때문에 이 책은 도서 최초로 사단법인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의 공식 추천을 받았다.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이 알레르기로 고통 받고 있지 않은가? 이 책이 대한민국 가정 곳곳에 숨은 알레르기 유발 요인을 꼼꼼히 박멸하는 최고의 가정주치의 역할을 다하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