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많은 날들이 지나갔다
Author: 백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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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313g \| 12818820mm
ISBN13	9788995299913
ISBN10	8995299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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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로 활동 중인 시인 백학기는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전주에서 성장했다. 전주고와 원광대 영문과를 졸업했으며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에서 「박봉우 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1년 <현대문학>에 「삼류극장에서 닥터 지바고를」로 문단에 데뷔했으며 같은 해 <한국문학> 신인상을 수상했다. 1985년 첫 시집 『나는 조국으로 가야겠다』와 199년 두 번째 시집 『나무들은 국경의 말뚝을 꿈꾼다』를 냈다. 지방신문 기자를 거쳐 한국방송공사 홍보실에서 일했으며, 1997년 <신동아> 제33회 1천만원 고료 논픽션 공모에서 「내 가슴에 남아 있는 천하의 박봉우」가 당선되었고, 1998년 <샘이 깊은 물>에 첫 단편 소설 『태백에서 동해까지』를 발표하기도 했다.

2000년 주호성의 액터스 클리닉에서 연기 수업을 받았으며 영화 '스물 넷'에 출연하면서 영화배우로 전업했다. 하재봉의 '해피 투나잇'과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 작품 등 다수의 단편 영화에 출연했으며, 전주에서 제작 예정인 누아르 영화 '아더메치유'에 주연급으로 캐스팅됐다. 현재 <전주방송> '이야기쇼 건강' MC를 맡고 있으며 백제예술전문대와 예원대에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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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상 꿈결 같은 여우 이야기 들었다던가

꽃밭에 꽃이 피어 있는 것을 보고
야, 꽃이 피었다. 목탁 소리 들리는데,

하늘에 구름이 흐르는 것을 보고
야, 구름 위에 사람이 웅성거리네.

대웅전 앞마당에 느닷없는 빗줄기.
야, 빗님이 오시네.

대웅전 앞마당을 돌아가는 장삼자락 스님을 보고
야, 소식이 왔다.

그 스님, 늙은 외할머니 보며
호상은 호상일 것인디, 중얼거리다

어느 여름 산 깊은 골
암자로 올라가다 만나 들은 여우 이야기

그 외할머니 일백 세가 가까운
어느 여름 산 깊은 골에서 여우를 만났다던가.

한세상 꿈결 같은 여우 이야기 들었다던가.

---pp.9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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