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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와 맞선 소녀

사자와 맞선 소녀

: 나치에 저항한 시몬 아놀드의 회고

시몬 아놀드 립스터 저 / 이병구 역 | 미세기 | 2002년 05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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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438쪽 | 62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0710782
ISBN10 89807107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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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시몬 아놀드 립스터
1930년 당시 프랑스에 속해 있던 알자스의 뮐루즈에서 태어난 시몬은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다. 나치의 공포 시대를 지낸 후 아버지인 아돌프 아놀드의 뒤를 이어 뮐루즈 아트 스쿨에 입학하여 섬유 디자인을 공부한다.

1952년 길르앗 학교를 졸업하고, 1956년 맥스 립스터와 결혼한다. 1963년, 부모님이 계신 프랑스로 건너가 선교에 전념하게 된다.

CETJAD 창립 회원이며, 스트라스부르와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 의회에서 인권에 관해 연설을 한 적이 있다. 지금은 영국, 벨지움,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미국 등 50여개 국을 순회하며 나치의 박해에 대해 생생히 증언하는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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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아빠를 죽이려 했던 그 이웃 사람은 이제 은퇴한 노인이 되었다. 그는 아름다운 딸기를 한 바구니 가져와서 엄마에게 억지로 주려고 했다. 딸기가 너무나 높이 쌓여서 얼마는 바닥에 굴러 떨어졌다. 그는 안절부절 못하면서 불안해했다. 엄마는 바구니를 고정시키고 나서 나로서는 믿을 수 없는 제의를 했다.

"에그만씨, 댁에게서 이걸 받을수 없어요. 댁은 가난하잖아요. 은퇴한 인쇄업자의 연금으로는 넉넉한 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밭이 있으시니까 댁이 재배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제가 기쁘게 사겠어요. 딸기 값을 드리지요."

그 날부터 에그만 씨의 밭에서 자라는 신선한 야채가 우리 식탁에 올라왔다. 아빠도 허락했다! 아빠는 8년 전에 엑,만 씨가 도끼로 아빠를 죽이려고 했던 걸 잊으셨나? 아니면 아빠가 그를 용서한 것일까? 나는 원한을 극복할 수 있는 부모님의 능력에 대해 끊임없이 놀랐다 엄마 아빠는 결코 책임을 묻거나 보복 조치를 주장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대의 교훈은 그 후에 있었다.
--- 본문 중에서
선생님은 나보고 좀 더 가까이, 램프 갓 밑에 앉으라고 권했다. 또다시 선생님은 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말했다. 선생님은 단순히 학생으로서의 나를 잃고 싶지 않은 것 이상으로 나의 인생 전체가 그르쳐지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시몬, 너는 '뱀같이 슬기롭고 비둘기같이 양순해야 한다' 는 예수의 충고를 읽었을 거야. 그리스도인은 그래야 돼. 그리스도인으로서 나도 하일 히틀러 인사에 동감하지 않아.

이렇게 해 봐. 나처럼 하면 돼. 나도 '하일'을 하지 않아. 내가 오른팔, 맹세하는 팔을 드는 거 봤니? 그 팔은 하느님을 위한 팔이야. 나는 왼팔을 들고 마음 속으로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지. 나는 단순히 뱀같이 조심하는 거야. 시몬, 하느님께서는 네가 네 장래를, 그리고 어쩌면 네 생명까지도 파괴하는 걸 원치 않으셔. 그분은 아버지같은 분이야. 아버지는 용서하는거야." 선생님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온화하고 호소하는 투였다. 선생님은 다시 내 어깨에 손을 얹고 호소하는 표정으로 내 눈을 들여다보며 작은 소리로 "올바른 결정을 내릴거지?" 하고 물었다.

"전 그럴 수 없어요."

선생님의 목소리에 고통이 배어나왔다.

"어째서?"

"타협은 더 큰 문제를 가져오니까요."

"무슨 문제를?"

선생님이 어깨를 으쓱하며 물었다.

"타협을 하면 마음에 고통이 온다는 걸 확실히 알아요. 만일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을 다른 사람이 알면 그 사람은 거짓말쟁이로 간주될 거예요. 나는 거짓말쟁이가 되고 싶지 않아요."
--- p.217~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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