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그림을 그리듯이 써놓은 글자가 있다면
아이가 글자를 본 대로 끄적이는 것도 중요해요. 글자를 처음 쓸 때는 그리듯이 쓰기도 합니다. ‘보이는 대로’, ‘그리듯’ 써보기를 통해 차츰 정확성이 늘어나게 되죠. 5, 6세 반 아이들이 그리듯이 쓰는 것은 한글을 습득해가는 과정입니다. 글자를 보이는 대로 써보려는 ‘자발성’이 더 중요해요!
글자의 방향을 뒤집어쓰는 일은 5, 6세 즈음 아이들에게 종종 있는 현상입니다. 7세가 되면 많이 없어지고, 초등학교 입학 즈음엔 거의 다 없어집니다. 아이의 뇌가 성숙해가고, 한글을 더 확실히 알게 되면, 점차 없어지는 현상이니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 p.26
수학에서 예습과 복습의 조율 어떻게 할까요?
내 아이의 능력, 학교시험에서 정답의 비중, 공부 경험, 동기 등에 따라 내 자녀가 어떻게 공부할지 각자 다른 계획과 방식이 필요해요. 옆집 친구가 하는 방식을 그대로 따라한다면, 내 자녀에게 맞지 않을 수도 있어요. 특히 수학 과목을 준비할 때는 내 아이가 해내는 정도에 따라 반드시 복습과 예습의 비중을 조절해 보는 게 좋습니다. 해당 학년에서 대부분의 아이들은 복습과 예습의 균형을 잡는 게 중요합니다. 복습에도 단계적 방법이 필요해요.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 p.61
시기적절한 격려’와 ‘동기 유발’을 통해 학습에 흥미를 일깨울 수 있어요
어려워서 풀지 못할 것만 같던 문제에 대해 해결방법을 찾아낸 경험을 하게 되면, 아이는 그때부터 문제해결에 대한 성취감과 자신감과 해보려는 동기가 살아나기 시작해요. 자신감의 싹이 튼 아이는 지금 내 앞에 펼쳐진 학습내용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됩니다. 이렇게 ‘성취감’과 ‘흥미’를 느낀 상태에서 몇 개의 문제를 더 풀어내게 되면 ‘이 공부는 할 만하고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이런 마음이 바로 학습에 대한 ‘동기’이자 자발성이에요. 이렇게 흥미를 가졌을 때 엄마가 아이에게 격려의 어투로 “우와, 네가 이 문제 푸는 방법을 알아냈네.”, “이젠 네가 혼자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라고 아이의 자신감을 확인하면서 아이가 스스로 풀어갈 기회를 다시 마련해주면 됩니다. 아이가 그날 필요한 숙제나 학습을 하기 위해서는 성취감 경험, 흥미 증진, 동기발생 및 유지의 삼박자가 맞아야 합니다. --- p.72
언제 훈육을 할지, 어떻게 훈육할지를 생각해 주세요!
훈육을 해야 할 시점 : 내 자녀의 행동이 다른 친구에게 불쾌감을 주었다면, 바로 그때가 그 행동에 대해 훈육할 타이밍입니다. 자녀가 상황의 전개를 정확히 파악하고 상대방 의도를 살펴 보도록 도와주세요. 또, 자녀가 친구들에게 꼭 그렇게 했어야 했는지 더 나은 방법은 없었을지를 생각해보게 도와주세요. 부모님이 민주를 훈육할 시점을 계속 놓친다면 아이는 고학년이 되고, 청소년기가 되어도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성찰 능력을 키우기 어렵게 되요. 자기반성능력을 키우지 못했다는 건 곧 넓은 의미의 도덕성을 키우지 못했다는 뜻이 됩니다.
훈육의 방법 : 3단계 훈육 방법을 사용해보세요. 만약 민주가 짝의 연필을 빼앗아 놀리며 “네 연필 되게 후졌다. 이게 도대체 뭐냐? 7살들이나 쓰는 거냐? 메롱~~.”이라 했고, 이에 기분 나빠진 짝이 연필을 돌려달라고 하자 민주가 짝의 연필을 던져버린 상황이라고 가정해 봐요. 이 때 다음과 같이 대화해 보세요.
--- p.130
나는 오랜 지기인 유재령 소장의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일처리 능력에 감탄할 때가 많았다. 이 책에는 내가 평소 감탄했던 유재령 소장의 이러한 장점과 20년이 넘는 임상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특히 초등입학 시기에 놓여있는 자녀의 학습과 일상생활에 대해 누구에게 묻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문제들을 조목조목 다뤄주고 있다. 설명이 아주 구체적이다 보니 “그래서 어떻게 하란 말이야”라는 막막함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이다. 초등 입학을 전후하여 양육의 길을 잃은 부모님이 있는가? 그렇다면 이 책은 그 길을 비춰주는 따뜻한 등불이 될 것이다.
이영애 (EBS 육아학교 PIN, 숙명여자대학교 사회교육대학원 놀이치료전공 교수)
예비 학부모로서 이 책을 만난 건 행운이었다. 족히 한 달은 걸릴 부모교육을 하루에 끝낸 느낌이랄까. 많은 부모들은 아이가 6세가 되면 슬금슬금 이웃집을 넘겨다보게 된다. 역할모델을 찾고 싶어서다. 동시에 혼란도 찾아온다. 가령, 지금이라도 실컷 놀게 해주는 게 좋을까? 배움의 괴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선행학습을 하는 게 좋을까? 저자가 내놓은 해법은 ‘균형’. 이를 증명하기 위해 오랜 기간 쌓아 올린 임상경험을 친절하게 녹여내고 있다. 머리말을 읽는 순간부터 몰입은 시작될 것이다.
김민태 (EBS PD)
아이를 키우다보면 엄마들은 여러 번 불안감에 휩싸이는 고비를 맞게 된다. 그 첫 번째 시기가 바로 초등 입학 전후! 아이의 공적 사회생활이 시작되는 탓이다. 공부는 잘 할지, 교우관계는 원만할지, 왕따를 당하진 않을지 등등 걱정은 태산이 되어간다. 게다가 생전 경험해보지 못한 ‘엄마관계’까지 더해지니 엄마들이 느끼는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한다. 그렇다고 너무 혼자 끙끙대진 말자. 유재령 소장님이 계시잖은가. 궁금증은 풀어주고, 불안감은 재워주고, 준비할 플랜은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더 없이 따뜻하고 깔끔한 지침이다.
강은진 (육아전문잡지 Babee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