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법귀감'은 상하권 두 권으로 되어 있는데, 권두에는 '서문'과 '범례'가, 권말에는 '부록'이 수록되어 있다.
'서문'에서 긍선은 당시에 불교의식과 재공의식문齋供儀式文이 체계를 잃고 혼란스럽게 행해지던 현실을 우려하면서, 기존의 의식문을 산보刪補하여 그 규범이 되는 의식서를 펴낸다는 점을 밝혔다.
'범례'에는 다섯 개 항목을 제시하였다. 첫째는 산보의 의미를 밝혔으며, 둘째는 범패의 성음을 바로잡고자 한다는 의도를 밝혔다. 셋째는 한자漢字는 4성에 의하여 뜻도 달라진다는 점을 명시하면서 각 글자마다 4성을 표시하였음을 밝혔다. 넷째는 당시 문장에 능하지 못한 스님들이 재의식을 진행하는데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구두를 분명히 하고자 한다는 점을 밝혔다. 다섯째는 모든 의식은 맨 앞에 제시한 삼보통청三寶通請을 기준으로 삼아 설명하였다는 점을 밝혀 의식문을 보는데 유의할 점을 명시하고 있다.
본문에는 불가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의식문을 체계적으로 모아놓았다. 권상卷上에는 각종 청문請文과, 현행 영산재 작법에서 사용되는 제반의식문과, 수계의식에 쓰이는 의식문을 빠짐없이 정리하여 수록하고 있으며, 권하卷下에서는 분수작법焚修作法을 비롯하여 가사이운袈裟移運과 점안點眼, 다비작법茶毗作法과 구병시식救病施食, 순당식巡堂式 등의 각종 의식문을 수록하였다.
권하에는 부처님 전에 향을 사르고 예불하는 의식인 분수작법焚修作法, 새해 아침에 세배하는 의식인 축상작법祝上作法, 가사袈裟에 대한 의식인 가사이운袈裟移運·가사점안袈裟點眼·가사통불문袈裟通門佛 등의 의식문, 불상을 봉안할 때 부처님을 부르는 의식인 불상시창불佛像時唱佛, 간략하게 10대왕에게 공양을 올리는 예문인 약례왕공문略禮王供文, 시왕의 번幡을 쓰는 방법인 시왕번식十王幡式, 시왕을 각각 청하는 의식인 시왕각청十王各請의 의식문이 수록되어 있다.
또한 예수재豫修齋나 칠칠재七七齋 때에 행하는 것으로서 하단의 신중과 영혼을 목욕시키는 의식인 하단관욕규下壇灌浴■, 상·중·하단 3단의 성현과 신중 영혼 등을 통합하여 전송하는 의식인 삼단합송규三壇合送■, 16나한에 올리는 대례의식인 나한대례羅漢大禮, 칠성각에서 칠성을 초청하는 의식인 칠성청七星請의 청문, 불교 장례 절차를 거론한 다비작법茶毗作法, 그리고 병든 이를 구제하기 위하여 책주귀신·主鬼神에게 시식을 베푸는 구병시식의救病施食儀 등이 차례대로 수록되어 있다. 마지막으로는 예불 후 각 당堂을 돌아다니면서 행하던 순당巡堂의식을 수록하였다.
'부록'으로는 간당작법看堂作法 의식을 자세하게 풀이한 '간당론看堂論'을 수록하였다. 이는 전통 선원에서 입선入禪과 방선의례放禪儀禮로 행해 왔던 것으로 일명 ‘묵언작법·言作法’이라 불리는 의식이다. 백파긍선은 선문禪門의 입장에서 입선과 방선을 해석하고 있는데, 참고로 저자가 저술한 '선문수경禪門手鏡'의 '간당십통설'에서는 ‘진공묘유眞空妙有’의 개념을 도입하여 이를 해설한 바 있다.
한편 이 책은 삼보통청 및 분수작법과 하단관욕규 항목 등에서 밀교적 주술이 많이 발견된다는 점에서, 밀교의식에 기반을 둔 송주誦呪 중심의 의식서라고도 할 수 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