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한국은 미국이나 일본에 대해서 정치적으로는 민족주의적인 자세를 취하면서도,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는 적극적으로 지원을 받으려 하는 등 모순된 자세를 취해왔다. 달리 말하면, 민족주의의 자존심을 버리고 미국이나 일본에 손을 벌려온 한국은 자신들을 어떻게 정당화해왔는가 하는 것에 필자는 의문을 느꼈다. 그리고 수년간 연구해온 결과를 집대성한 것이 이 책이다.
필자는 한국의 민족주의가 형성되어온 과정을 역사적으로 고찰하고, ‘소국’의식이라는 한국 민족주의 특성 속에서, 한국의 대외적인 행동을 이해하는 실마리를 찾는다. 필자의 연구 방법과 시각 그리고 해석이 많은 이의 지지를 얻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떠나, 한국의 민족주의에 대하여 학문적인 시각에서 냉정하게 조망하려는 일본 중진학자의 노력은 우리에게 신선한 감동을 준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연구가 보다 많이 나오면, 양국의 민족주의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지 않을까.
한국정치, 사상, 외교는 물론 한일관계, 한미일 관계를 연구하는 사람에게는 필독서이다.
- 김태기 (호남대 인문과학대학 교수, 일본정치외교사)
서울대에서 수학한 일본의 대표적 한국전문가 기무라 간 교수가 집필한 이 책은 조선왕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한국역사를 민족주의의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조망하고 있다. 김윤식, 이완용, 이광수, 이승만 등 구체적인 인물들의 사상과 행동을 통해 한국사를 조망해보는 미시적 방식은 다분히 일본적이다. 하지만 민족주의의 저변에 흐르는 ‘소국의식’을 거시적이고 비교사회학적 관점에서 조망하는 점은 국제적 시각의 소유를 증명한다. 한국인들이 점차 소국의식을 털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한국 민족주의의 ‘소국의식적 기원’을 살펴보는 것은 학문적으로도 의미있는 일이다.
-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일본정치·한일관계·동아시아 국제관계)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후반에 이르는 한국의 근대화과정을 한국 민족주의의 특징을 핵심어로 해서 설명한 역작. 한국이 19세기 후반에는 미미한 성과밖에 거두지 못했으나 20세기 후반에는 근대화에 성공하게 되는데 그 배경에는 한국 민족주의에 독특한 소국의식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필자에 따르면 소국의식을 극복하는 것이 한국의 21세기의 과제이기도 하다. 필자의 소국의식은 한국인의 심성의 일단을 잘 드러내며 아울러 저항적 민족주의를 비춰볼 수 있는 소재이기도 하다.
- 박 섭 (인제대 국제경상학부 교수, 경제사)
신진기예의 일본인 연구자가 현실주의 국제정치학의 입장에서 재구성한 한국 근현대사.
‘소국의식’이야말로 조선(한국)내셔널리즘의 근원이라는 문제제기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내심 어디선가 의식하고 있었으면서도 내놓고 말하지는 않았기에, 진부하면서도 참신하며 또한 도전적이다. 그 논리 구성과 근거 대기에 때론 무릎 치고 때론 고개 저으며, 그의 문제제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그에 어떤 대답을 준비할 수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하는 책.
- 남기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일본학 한일관계)
저자는 한국의 정치분석에 정평이 나 있는 일본의 대표적 학자이다. 신뢰할 수 있는 연구이기에 많은 한국인 독자들이 읽어주길 기대해본다. -야마우치 마사유키 (도쿄대 교수, 국제관계사)
이 책은 조선/한국의 내셔널리즘을 통상의 강약 논리가 아닌 소국의식을 통해 분석하고 있다. 자국민의 연구 한계를 깬 외국인에 의한 연구로서는 한국 연구의 역작이다.
-기미야 다다시(木宮正史, 도쿄대 교수, 비교정치학·국제정치학·한국조선지역 연구)
모든 나라의 내셔널리즘에는 그 특유의 역사, 지정학적 사정, 전통에 기인한 지역적 특성이 녹아 있다. 그러므로 모든 국가들의 국민의식은 다양하며 저마다의 개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만일 내셔널리즘이 균질하다면 이는 내셔널리즘이 아니다. 전세계에서는 똑같은 정치드라마가 펼쳐질 것이다.
기무라 간의 저작은 조선/한국의 내셔널리즘의 특성에 착안하여 이를 깊이 탐구하고 있다. 이 책은 지역적으로 형성된 소국의식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여기서 소국의식이란 실은 대국의식이기도 하다. 이러한 역설에 주목한 외국을 배척하지도 않고 외국을 찬양하지도 않는 건전한 국민의식의 형성이 한국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주변 국가들과 협력의 관계를 형성하고 남북통일을 평화와 번영의 틀 안에서 실현할 때까지 한국의 내셔널리즘은 계속 발전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코노기 마사오 (小此木政夫, 게이오(慶應義塾)대 교수, 한반도정치·국제정치)
이 글은 한국의 기성학계에 대한 도전장이다. 특히 젊은 학생들에게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나가시마 히로키 (永島廣紀, 사가(佐賀)대 교수, 한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