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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02년 05월 31일 |
|---|---|
| 쪽수, 무게, 크기 | 281쪽 | 613g | 크기확인중 |
| ISBN13 | 9788979193657 |
| ISBN10 | 89791936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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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구로다 후쿠미
1956년 7월 21일 도쿄에서 태어난 그녀는 영화 · 텔레비전 등에서 배우와 리포터로 활약하며 일본 연예계의 한국통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Welcome to Korea 시민위원회'의 일본 쪽 공보위원, '2002년 한 · 일 월드컵 일본조직위원회'의 이사로 활약 중이다. 주요 출연작으로 영화 <담뽀뽀> <스위트 홈>, 한 · 일 합작 드라마 <프렌즈> 등 다수가 있다. 저서로는 『사랑하므니다』『서울의 달인』 등이 있다.
역자 : 김수향
1974년 재일동포 3세로 도쿄에서 태어났다. 1999년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 편입한 후 학생 시절부터 프리랜서로 일본의 방송, 신문, 잡지 등의 코디네이터와 기자,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의 달인』의 코디네이터 겸 기자로 취재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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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으로 물건을 싸는 행위는 동양의 독특한 문화가 아닐까. 일본 후로시키처럼 운반을 위해 싸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정중함을 표시하기 위해서 천에다 물건을 싸는 경우도 있다.
보자기에는 물건을 싸들고 다니기 편하게 네모난 천 끝에 끈이 달린 것, 식탁이나 궤에 걸치는 보자기, 또 아름다운 수로 장식되어 결혼식 때 함을 포장하기 위한 보자기 등 그 용도와 형태가 다양하다.
보자기는 바느질 방법에 따라 몇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조각보라 불리는 '조각 누비'와 비슷한 형식인데, 저고리의 옷감이나 오래된 의류를 뜯어서만든 작은 천 조각들을 다양하게 이어가면서 하나의 새로운 천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작은 조각을 잇대서 만들어진 천은 마치 스테인드글라스와 같다. 또 조각보의 기하학적인 무늬는 현대회화 같기도하다. 조각 누비처럼 솔기를 감추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선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점에 보자기의 멋이 있다.
또 하나의 대표적인 보자기 작법에 수포(繡包)가 있다. 이것은 치밀한 자수로 한 장의 그림을 그려내듯, 한국의 다양한 아름다움의 세계를 그려낸 보자기다. 서울 시내에서 활동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보자기 작가 김현희 씨를 만났다.(...)
모든 작품들은 '인간의 능력'을 초월한 것처러 보였다. 작업을 하는 그녀가 고생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모든 천을 천연소재로 염색한 후, 풀을 먹인 천을 몇 시간 동안 밟아 풀이 골고루 퍼지게 한다. 그녀는 그 과정들을 모두 혼자 하는데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중노동이라 한다.
"염색을 해보면 어떤 색이 나와도 '싫은 색'이 없어요. 나름대로 다 아름답죠."
염색, 구도, 배색, 자수까지 모든 과정에서 타협을 찾을 수 없다. 이것이 바로 '김현희의 세계'다. 그녀에게는 보자기를 만들기 위한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 그저 그 재능에 따라 끝까지 완수해 나가는 것이다. (...)
김현희 씨가 한국의 전통적인 기법을 지켜 나가는 이유를 물어봤다.
"단순히 한국 것이 좋기 때문이에요. 일본 자수에는 104 종류의 복잡한 기법이 있고 표현이 아주 사실적입니다. 그에 비해 한국 자수의 기법은 20종류밖에 없어요. 하지만 일본 자수에서는 느낄 수 없는 '단순미'가 있습니다.(...)"
보자기에는 물건을 싸들고 다니기 편하게 네모난 천 끝에 끈이 달린 것, 식탁이나 궤에 걸치는 보자기, 또 아름다운 수로 장식되어 결혼식 때 함을 포장하기 위한 보자기 등 그 용도와 형태가 다양하다.
보자기는 바느질 방법에 따라 몇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조각보라 불리는 '조각 누비'와 비슷한 형식인데, 저고리의 옷감이나 오래된 의류를 뜯어서만든 작은 천 조각들을 다양하게 이어가면서 하나의 새로운 천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작은 조각을 잇대서 만들어진 천은 마치 스테인드글라스와 같다. 또 조각보의 기하학적인 무늬는 현대회화 같기도하다. 조각 누비처럼 솔기를 감추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선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점에 보자기의 멋이 있다.
또 하나의 대표적인 보자기 작법에 수포(繡包)가 있다. 이것은 치밀한 자수로 한 장의 그림을 그려내듯, 한국의 다양한 아름다움의 세계를 그려낸 보자기다. 서울 시내에서 활동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보자기 작가 김현희 씨를 만났다.(...)
모든 작품들은 '인간의 능력'을 초월한 것처러 보였다. 작업을 하는 그녀가 고생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모든 천을 천연소재로 염색한 후, 풀을 먹인 천을 몇 시간 동안 밟아 풀이 골고루 퍼지게 한다. 그녀는 그 과정들을 모두 혼자 하는데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중노동이라 한다.
"염색을 해보면 어떤 색이 나와도 '싫은 색'이 없어요. 나름대로 다 아름답죠."
염색, 구도, 배색, 자수까지 모든 과정에서 타협을 찾을 수 없다. 이것이 바로 '김현희의 세계'다. 그녀에게는 보자기를 만들기 위한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 그저 그 재능에 따라 끝까지 완수해 나가는 것이다. (...)
김현희 씨가 한국의 전통적인 기법을 지켜 나가는 이유를 물어봤다.
"단순히 한국 것이 좋기 때문이에요. 일본 자수에는 104 종류의 복잡한 기법이 있고 표현이 아주 사실적입니다. 그에 비해 한국 자수의 기법은 20종류밖에 없어요. 하지만 일본 자수에서는 느낄 수 없는 '단순미'가 있습니다.(...)"
---pp178~181
서울 이태원에 있는 '갑부슈즈'는 맞춤신발전문점으로 유명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이곳에서 신발을 맞춰보기로 했다. (...)
나는 그때 내가 신고 있는 것과 비슷한 모양의 구두를 주문했다. 그리고 며칠 후 완성품을 받아보았는데 약간 실망했다. 구두 모양은 지정했지만 가죽 소재까지 꼼꼼히 주문하지 않았던 것이다. 가죽이 딱딱해서 그런지 신으면 약간 주름이 진다.
"손님 중에 '주문한 대로 신발이 나올까요?'라고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 분에게는 맞춤신발을 권하지 않습니다. 모양보다 발에 맞는 신발을 만들려다 보면 똑같은 이미지가 나오지 않을 때가 있기 때문이죠. 완전히 똑같은 모양을 원한다면 그 물건을 새로 사는 게 낫죠"
맞는 말이다. 이번에는 내 신발 중 디자인이 특이한 것들을 비슷하게 맞춰보기로 했다. 가죽 재질도 비슷한 소재로 부탁했다. 며칠 후에 완성품을 받아보았는데 이번에는 썩 마음에 들었다. (...)
요금은 구두 10만원, 쇼트부츠 13만원 선.
나는 그때 내가 신고 있는 것과 비슷한 모양의 구두를 주문했다. 그리고 며칠 후 완성품을 받아보았는데 약간 실망했다. 구두 모양은 지정했지만 가죽 소재까지 꼼꼼히 주문하지 않았던 것이다. 가죽이 딱딱해서 그런지 신으면 약간 주름이 진다.
"손님 중에 '주문한 대로 신발이 나올까요?'라고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 분에게는 맞춤신발을 권하지 않습니다. 모양보다 발에 맞는 신발을 만들려다 보면 똑같은 이미지가 나오지 않을 때가 있기 때문이죠. 완전히 똑같은 모양을 원한다면 그 물건을 새로 사는 게 낫죠"
맞는 말이다. 이번에는 내 신발 중 디자인이 특이한 것들을 비슷하게 맞춰보기로 했다. 가죽 재질도 비슷한 소재로 부탁했다. 며칠 후에 완성품을 받아보았는데 이번에는 썩 마음에 들었다. (...)
요금은 구두 10만원, 쇼트부츠 13만원 선.
---pp 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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