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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목각 인형

엄마의 목각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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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5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646g | 148*210*30mm
ISBN13 9788994893235
ISBN10 899489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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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건영
1965년 약관 20세의 나이로 한국일보 장편 소설 공모에 “회전목마”로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회전목마”는 원죄에 따른 이상혈족의 가족사를 다룬 소설로 당시 베스트셀러로 기록되었다. 그 후 장편 소설 “차가운 강”, “빙하의 계단”, 소설집 “회색이 흐르는 거리” 등을 잇달아 발표했다. 그러나 1972년 문학생활을 잠시 접고 미국으로 유학, 노스웨스턴 대학교에서 도시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한 후 건설부 차관, 국토연구원장, 교통연구원장을 역임하며 우리나라 국토개발정책 분야에서 활동하였다. 그리고 단국대학교 교수, 중부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후, 2009년 안락사 문제를 다룬 “마지막 인사”, 이듬해 철새와 환경 문제를 다룬 “낙동강 개개비”를 “계간문예”에 연재하며 다시 문학 활동을 재개하였다. “엄마의 목각 인형”은 1970년대 민주화 운동에서 비롯된 젊은이들의 상처와 치유를 다룬 소설로 우리 시대의 계시를 담고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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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에게 종범은 새로운 세계였다. 아버지나 형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길이었다. 자신에 대한 반발심이 종범이 이끄는 길로 나아가고 있음은 어쩔 수 없었다. 간혹 왜곡된 역사, 가령 친일파 감싸기나 북한 동포에 대한 배타적 인식에 대해 종범이 열변을 토할 때면 동규는 가슴이 저리고 혈기가 끓어오름을 느끼기도 하였다. --- p.66

“나는 세상을 바꾸고 싶다. 정말 세상을 화악. 그럴 수만 있다카면 말이다. 하느님이 바꿔주지 못하면 우리 젊은이들이 나서면 될 기다.”
젊기 때문일까, 그의 말은 나지막했지만 순수한 열정에 들떠서 고함이나 절규처럼 들렸다. --- p.103

그러나 그날 영주는 종범의 눈빛에 담겨 있는 열정과 투지를 보았다. 그것이 무엇인지 영주는 몰랐다. 노동 운동이나 정치사상에 대해 그녀는 잘 알지 못했다. 그러나 누군가와 남모르는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은 그녀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무언가, 열심히 추구하는 눈빛과 간간 어둡게 그늘지는 비밀스런 포즈는 그녀 가슴 속에 조용히 자리 잡았다. 둘만의 비밀처럼. --- p.109

때때로 그녀는 그에게 빨려들면 안 된다고, 저 사람과 함께 있으면 위험하며 파멸하고 말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의 앞에만 서면 그녀는 감전이 되었고, 세상이 무너져도 모든 것을 버리고 싶은 유혹에 빠져버리는 것이었다. 사랑, 자유, 혁명이라는 형이상학적인 단어에 그녀 자신도 점차 감염되어 서서히 열병에 빠져버렸던 것이다. --- p.114

지난 세월, 눈을 뜨면 허공에 영주가 있었고, 눈을 감으면 눈 저편 망막 위에 영주가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아니야. 너를 미워했던 만큼 너를 잊어주고 있었어. 잊어준다는 것이야말로 가장 완전한 복수지. 그동안 엔지를 사랑했어. 엔지는 따뜻한 여자였지. 그 덕에 너를 잊었지. 잊을 만했는데 네가 나타났구나. 정말이지 네 앞에는 머리에 새치가 가득하여 염색할 나이쯤 되어서 나타나려 했어. 그때쯤이면 나도 나름대로 좀 더 떳떳한 모습이 되어 있을 테니까. 그런데 갑자기 너를 만났구나. --- p.196

너무 서둘러 프러포즈한 것이 아닌가 후회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 지금까지 너무 자기중심적으로, 소극적으로만 살아왔다는 자각도 들었다. 적극적으로 영주를 잡아야 한다는, 이번에도 영주를 놓칠지 모른다는 생각이 그를 억눌렀다.
물론 세속적으로 그녀는 아기 엄마다. 이혼녀나 미망인이나 다름없다. 솔직히 그녀를 동정하는 것은 아닌가? 그럴 수 있다. 그녀에게 무언가 해 주고 싶다. 이런 감정이 왜 없겠는가. 그동안 그녀를 미워했던 만큼 그녀를 사랑했던 것이다. --- p.209

그러니까 우리가 과거사를 건드리지 않을 수 없는 거야. 우린 같이 길거리에서 곤봉으로 터지면서 민주화운동 했지. 고생 많았지. 그런데 이제 세상이 바뀌니까 별 놈이 다 와서 숟가락 놓는 거야. 가릴 것은 가려야지. 그때 우릴 고문하고 지랄하던 놈들이 지금 국회의원하고 있단 말야. --- p.279

동규가 아는 한 마종범은 간첩이 아니었다. 그는 낭만적 사회주의자 언저리에서 알짱거렸을 뿐이다. 사회주의 관련서적, 북한에서 흘러나온 몇 가지 자료에 미혹되었을 뿐이었다. 특히 그는 노동 운동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수사 기록은 마종범을 북한에 있는 부친 마정길의 지령을 받는 간첩처럼 만들어 놓았다. 동규의 증언이 일조하였을 것이다. 그 때문에 종범의 죄는 더 무거워졌을 것이다.
이 같은 비밀을 잘근잘근 씹어서 삼켰다. 꾹 참고 삼켰다. 그런데 그것이 평생 목에 걸려 있었던 것이다. --- p.298

만약 그런 증언을 하지 않았다면 마종범은 어땠을까? 만약 입을 닫고 그들과 함께 징역을 살았다면 서장빈처럼 전과자로서 억눌린 삶을 보냈을까? 그리고 영주는? 만약 그랬다면 영주는 종범과 행복했을까? 만약, 만약, 만약에. 그는 어떤 형태로든 종범의 죽음에 간여되어 있지 않은가? 이것이 간접살인이라면 결국 영주와 은하도 피해자 아닌가? --- p.299

- 지난 얘기지만, 하고 그녀는 한참동안 쉬었다가 침을 삼키고 나서, 은하 친아빠 종범씨 말야, 마지막 판에는 조직에서 빠져 나오려고 했어. 아버지의 길이 자기 갈 길이 아니라고 하면서.…… 자기가 공판 때 증언한 내용도 일부는 사실과 다르다고 했어. 마지막 면회 갔을 때 그러더라.
속삭이듯 천천히 말하는 아내의 말이 날카로운 불화살처럼 동규의 가슴에 파고들었다. 그는 온몸이 경직되어 부르르 떨었다. 부끄러움이었다. 아내가 다 알고 있었구나. 그때의 증언 내용도. 평생 가슴에 묻어두고 있었구나. 그는 할말을 잃고 고개를 숙였다.
- 은하를 거둬 줘서 고마워.
- ……
- 나도. --- p.301

그는 뻐근한 죄의식을 느꼈다. 죽은 아내에게도, 딸 은하에게도 죄의식을 느꼈다. 아마도 종범은 자살한 것이 아니라 감옥에서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것이다. 누구를 탓하랴.
그는 죄의식을 보상하기 위해 평생에 걸쳐 아내를 사랑했고 은하를 사랑해 왔다. 진실을 안다면 그들이 과연 그를 용서할 것인가.
--- p.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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