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왜 온 거지?” 게이브리얼이 차가운 얼굴로 묻자 리브는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대답했다. “지금 내 상황을 설명하긴 어렵지만 내게 일어났던 일을 이해하고 도와줄 사람은 당신뿐이에요. 그 순간 당신이 나타났기 때문에 당신이야말로 이 미스터리의 열쇠라고 생각해요. 물론 당신도 알겠지만….” 리브의 말을 듣던 그는 그녀를 찬찬히 바라보았고 잠시 후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띠었다. 운명이 준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게 아니라면 이렇게 이른 아침부터 매력적인 여자가 날 찾아올 리 없지 않은가. “이제 이해하시겠죠? 그래서 당신을 만나러 와야 했어요.” 그녀는 길고 복잡한 얘기를 끝냈다. 게이브리얼이 그녀에게로 다가가 부드러운 그녀의 머리칼을 만지자 리브는 당황하며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그는 그녀의 팔을 잡고 가까이 끌어당겼다. “내 말을 전혀 듣지 않았군요!” “말은 필요 없소. 하찮은 평민이 귀족의 개인 서재에 제 발로 찾아온 이유는 오직 하나지. 우리 둘 다 잘 알고 있잖소.” 그녀가 항의하려고 입을 연 순간 그는 굶주린 듯 그녀의 입술을 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