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물어봐도 별 대꾸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도대체 말을 알아들은 것인지 못 알아들은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이런 사람들에게서는 자기 직업에 대한 존중심을 찾아보기 어렵다.
반면 사소한 질문에도 싹싹하고 시원시원하게 답하는 사람들도 있다.
실패한 사람들은 대부분 느리다.
대답도 느리고 행동도 느리다.
불러도 바로 대답하지 않고, 벌떡 일어나 달려 나오는 일도 없다.
뭘 하나 시켜도 꾸물거리면서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상사 입장에서는 복장이 터진다.
성공한 사람들은 빠릿빠릿하다.
궁둥이가 가볍고, 피드백이 빠르다.
꾸물거리는 것과 신중한 것은 다르다.
꾸물거리는 것은 그저 게으름이요, 잘못 밴 습관이다.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빠릿빠릿한 사람인가, 느려터진 사람인가?
사람을 기다리게 하는가, 아니면 다른 사람을 기다리는가?
---「빠릿빠릿한 사람이 되라」중에서
흔히 마음을 비우라고 한다.
모든 것을 내려놓으라고 한다.
그런데 비우고 싶다고 비울 수 있을까?
내려놓고 싶다고 내려놓을 수 있을까?
그건 노력해서 되는 문제가 아니다.
일단은 채워야 한다.
채워야 그 다음 비울 수 있다.
채운 것도 없는데 무얼 비울 수 있겠는가.
특히 젊은이들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
난 젊은이들에게 반대로 말하고 싶다.
꽉꽉 채워보라, 욕심껏 살아보라,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갖고 싶은 것 다 가져보라고 하고 싶다.
그게 별거 아니라는 걸 느끼면
비우지 말라고 해도 비울 것이고,
내려놓지 말라 해도 내려놓을 것이다.
삶에는 다 때가 있다.
문제는 내 안에 있다
온갖 것이 마음에 안 드는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로 넘쳐나는가?
당신에게만 불행한 사건이
일어나는 것 같은가?
늘 상처만 받으면서 살아왔다고 생각하는가?
도대체 뭐가 문제인가?
세상이 어떻게 변해야 당신 마음이 흡족할 것 같은가?
그런 당신에 대해 세상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 것 같은가?
혹시 당신이 문제란 생각은 해보지 않았는가?
세상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아무리 비분강개하고 소리를 질러도 세상은 요지부동일 것이다.
바꿀 수 있는 것은 오직 나 자신뿐이다.
매번 자신이 상처받은 이야기만 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에게 인생은 상처를 주는 사람과 사건으로 가득 차 있다.
상처는 사건이 아니라 사건에 대한 기억과 해석이다.
그건 오로지 당신의 몫이다.
---「채운 게 없으면 비울 수도 없다」중에서
강의를 다니다 보면 재미난 현상을 발견한다.
책을 읽고 강의를 열심히 듣는 사람 중에는
강의 들을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 많다.
이미 잘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강의를 들어야 할 사람들은
강의를 들으려 하지 않는다.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그러면서 반듯한 사람은 점점 반듯해지고,
삐딱한 사람은 점점 삐딱해진다
격차가 벌어지는 것이다.
돈 문제도 그렇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은 우리나라 최고 부자다.
몇 대가 먹고 놀아도 별걱정이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늘 5년 후 먹거리를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반면 노숙자들은 별다른 걱정이 없어 보인다.
옆에 있는 사람들은 걱정을 하는데 정작 본인들은 태평이다.
정말 걱정되는 사람은 걱정이 없어 보이고,
걱정이 필요 없을 것 같은 사람은 걱정을 하니 참 세상은 요지경이다.
---「잘 해본 사람이 더 잘 하고 싶어 한다」중에서
모 회사는 자기 회사의 가장 큰 자산이자 부채를 회장님이라고 이야기한다. 회장님의 가장 큰 장점은 스피드이고 그 때문에 회사가 성장했지만, 한편으로는 그 스피드 때문에 다들 죽을 지경이라는 것이다. 약점은 장점의 반대말이 아니라 장점 그 자체가 될 수 있다. 장점이 지나치면 그게 바로 그 사람의 약점이 되는 것이다. 너무 빠른 의사 결정 덕분에 회사가 성장했지만, 바로 그 속도 때문에 문제도 생기고 직원들도 힘들어질 수 있다. 세상 만사가 그렇듯이 뭐든 지나치면 문제가 된다. 배려도 지나치면 답답하고 소신이 없는 사람이 되고, 소신도 지나치면 독불장군이 된다. 장점은 발전시키라는 말을 많이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늘 지나친 것을 조심해야 한다. 어떤 약이든 약에는 언제나 부작용이 따른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회장님, 오! 회장님」중에서
예전 모 여대에서 몇 년간 강의를 했다. 그때 알던 제자를 오랜만에 만났다. 안부를 묻자 이후 계속 공부를 했단다. 대학 졸업 후 전공을 바꿔 다른 대학에 편입을 해 졸업을 했고, 대학원까지 마친 뒤 지금은 유학준비 중이란다. 나이가 제법 있었기 때문에 웬 공부를 그렇게 오래 하느냐, 학비는 누가 대느냐, 집에서 찬성하느냐 물었다. 벌어놓은 돈으로 하는데 집에서는 엄청 반대를 한단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도 모르게 설교를 시작했다. 쓸데없이 가방끈을 길게 하면 안 된다, 나이 들어 부모 신세를 지면 안 된다, 결혼도 생각해야 한다, 박사 학위 후 대책이 뭐냐 등등 마치 상사가 부하 직원 나무라듯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분위기가 싸했다. 그녀는 오랜만에 만난 교수부터 뭔가 격려의 말을 듣기를 기대했을 텐데, 내가 그만 전형적인 꼰대의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이후 그녀와는 연락이 끊겼다. 말하기 전에는 늘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 같은 실수를 하게 된다. 지금이라도 그 제자에게 사과하고 싶다.
---「꼰대와 잔소리」중에서
아내가 사준 비싼 바지를 입고 제주오름에 올랐다.
갈대밭을 걷는데 갑자기 바지가 찢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갈대밭에 있던 철조망에 걸린 것이다.
순간 아내의 화내는 얼굴이 떠올랐다.
매도 먼저 맞는 게 좋다는 생각에 문자로 새 바지를 찢었다고 고백했다.
긴장한 마음으로 답을 기다리는데 이런 답이 왔다.
“당신 다리가 찢어졌다는 것보다는 좋은 소식이네.”
그 한마디에 나머지 여행을 즐겁게 할 수 있었다.
---「결정적 한마디」중에서
모든 나이는 아름답다.
다만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를 뿐이다.
지금 내 눈에 마흔둘은 빛나는 나이다.
뭐라도 할 수 있는 나이다.
여든쯤 된 노인 눈에는 예순을 바라보는
지금의 나 역시 그런 빛나는 나이일 것이다.
자신이 늙었다고 생각하는가?
지금 나이에 무슨 도전을 하나 생각하는가?
부디 지금 나이를 즐기기 바란다.
늙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야말로 정말 늙는 것이다.
---「빛나는 나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