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로부터 유일하게 물려받은 풍수지리에 관한 비서를 읽고, 숨겨진 왕릉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주인공이 1969년 군대에 입대하게 된다. 티베트 고원 곤륜산 지역에서 공병생활을 하게 되고 땅굴 파는 기술을 경험하는 등, 특별한 경험을 쌓게 된다. 그 후 우연한 기회에 친구인 뚱보와 함께 골동품 업자를 만나 도굴에 대한 제의를 받고 고민하던 중, 옛 전우들과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도굴자가 될 것을 결심한다.
그리하여 첫 번째 탐험이 시작되고 찾은 곳은 10여 년 전에 지식청년 활동을 한 적이 있는 강강촌락에서 멀지 않은 내몽고 변경지역인 흑풍구 야인골이다. 야인골은 대흥안령 산맥의 끝자락에 있는 골짜기로 원시 산림으로 뒤덮여 있으며 광활한 몽골의 대초원과 연결되는 지역이다. 주인공인 호팔일과 뚱보이 가는 첫번째 탐험에 안내자로 따라 나선 자영이는 19세로 어린나이지만 보기 드문 악륜춘족 출신으로 마을의 젊은 사냥꾼중 최고이며, 사격 솜씨가 뛰어나고 숲에 대해 박식하다. 늑대개와 사냥개를 끼워 길안내자로 이들 두 주인공이 목적지로 가는 길을 돕는다.
야인골에 도착한 일행은 풍수지리에 의해 금나라 시절의 한 귀족 고분을 찾게 되고 땅을 파고 들어가 마지막묘실 벽에 이르러서는 식초를 이용하여 무덤 벽에 구멍을 만들어 통로를 확보한다. 성급히 들어가려는 뚱보를 제지하고 참새를 먼저 들여보내는 호팔일, 용의주도하게 무덤에 침입하여 드디어 묘실에 들어가는데, 묘실에서는 벽화가 눈에 들어온다. 묘실 안에는 자기와 접시, 갑옷, 병기와 같은 잡다한 물건들과 순장된 사람과 동물의 뼈만 있고, 관 뚜껑을 여니 시체가 쥐고 있던 옥기 두개를 발견한다.
물건을 챙기고 관 뚜껑을 덮은 다음 밖으로 나가려던 순간, 무덤 구석에 켜놓았던 촛불이 스르르 꺼져버린다. 뭔가 이상했다. 초에 다시 불을 붙이고 도자기 몇 개를 제자리에 돌려놓고 나오려는데 초의 불꽃이 초록빛이 나며 반짝거리더니 갑자기 휙 꺼져버린다.
호팔일은 심상치 않음을 눈치채는데, 뒤쪽에서 도자기가 날아오는 것을 가까스로 피하였지만, 연이어 날아온 관 뚜껑이 출구를 막아버린다. 나갈 출구가 없자 깜짝 놀라고 벌벌 떨게 되는데, 이 때 관이 벌떡 일어나며 붉은 털이 나 있는 야수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붉은 야수는 강철 검처럼 날카로운 손톱으로 공격해 오는데, 피해 다니며 공병삽을 휘두르지만 역부족이다. 주인공이 붉은 야수의 등을 덮쳐 싸우고 있던 중, 뚱보와 자영이는 끝이 못 처럼 뾰족뾰족한 랑아봉을 쥐고 달려와 붉은 야수와 맞선다. 랑아봉으로 가슴을 맞은 붉은 야수는 일순간 바닥에 쓰러지지만 곧 일어나서 공격해오는 랑아봉을 붙잡고 날려버리는 통에 뚱보는 엉덩방아를 찧게 되고 손은 찢어져 피가 흐른다. 그런데 야수의 힘에 날아간 랑아봉이 묘실 벽에 박히면서 커다란 구멍이 뚫리게 되는데, 우연하게도 깊은 통로를 발견하게 되고 이 곳으로 3명은 탈출하게 된다. 이곳이 바로 일본 관동군의 흑풍구 비밀지하요새이다. 붉은 야수는 무덤과 지하 요새 사이의 벽을 허물고 뛰따라 쫒아오지만, 요새 통로의 끝자락에 격납고의 철문이 열려 있고 이들은 격납고 안쪽으로 들어간 다음 철문을 밀어 닫고 만다.
묵직한 철문이 닫히고 워낙 철문이 단단한지라 강철처럼 단단한 야수의 머리와 팔에도 꿈쩍이지 않는다.
지하요새를 살펴본 3명은 깜작 놀란다. 왜냐하면 산 전체가 모두 지하 요새로 매우 크고 잘 지어졌기 때문이다. 격납고 안에서 자동소총을 발견하고 총알을 장전하였고 허리에는 탄창 네댓 개를 끼워 의기양양했다.
그 때 등 뒤에서 차가운 침 열댓 개가 등에 꽂히더니 전류에 감전된 것처럼 벌벌 떨리며 몸이 마비되었다. 천장에 있는 흡혈박쥐들이 세 명의 침입자에 놀라 공격하여 왔다. 서로들 총을 쏘아 박쥐를 쫒아 냈지만 대왕 흡혈박쥐가호팔일의 팔을 물려고 날카로운 이빨을 들이대는 순간, 뚱보가 때마침 총을 쏘아 떨어뜨린 것이다.
그 후 기밀문을 열어 밀실안에 있는 10여 개의 관을 발견했다. 그 중 가장 커다란 석관에서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 시체를 발견한다. 이 아이들은 순장된 아이들이었고 수은으로 가득차 있어 땅에 묻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뚱보와 호팔일은 하나씩아이를 싸서 업고 다녔다.
이들은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박쥐를 구워먹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무 상자가 많이 쌓여 있는 격납고로 가서 불을 피우고 먹고 있는데, 이들 머리위로 끈적끈적하고 투명한 액체가 떨어진다. 바로 천장에 얼굴모양이 비비처럼 생겼고 목이 길며 몸집이 작은 거대늘보가 매달려 있는 것이 아닌가! 다행히 거대늘보는 동작이 느려 도망갈 수 있었다. 피하여 달아나다가 어느새 격납고의 철문 앞까지 밀려났는데, 철문 밖에는 붉은 야수가 있을 거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태에서 머뭇거리다가 거대늘보가 다가오자 철문을 열고 있는데 붉은 야수가 다가왔다. 붉은 야수와 거대늘보가 부딪치고 싸움이 붙는 바람에 세 명은 도망칠 수 있었다. 이들은 처음에 들어왔던 입구 쪽으로 가서 석실 구멍을 막고 있던 관 뚜껑을 자동소총으로 난사하여 출구를 확보하였다.
밖으로 나온 후 두 아이 시체를 위해 구덩이를 파서 묻어 주었다. 무덤에서 건진 것은 옥기 뿐이었는데 옥기의 색깔이 짙은 녹색에서 담황색으로 변하더니 하루 동안에도 몇 번이나 바뀌었다.
이들은 마을 사람들을 불러왔고 다행히 무덤안의 거대늘보와 붉은 야수는 모두 죽어있어 관동군의 물자들을 실어 나르게 했다. 호팔일과 뚱보는 강강 촌락에 도착하여 쉰 후 다음날 곧장 북경으로 돌아왔다. 반가원의 금니를 만나 옥기에 대한 설명과 감정을 듣게 된다. 금니는 신강 지역에 대한 고분발굴대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제안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