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723쪽 \| 120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61881852
ISBN10	89618818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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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마이클 크라이튼이라 불리며 가장 성공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저자는 대학에서 우주항공학을 전공한 뒤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했다. 1996년 처녀작 『머리카락 융단의 기술자들』로 SFCD(독일 사이언스픽션 클럽) 문학상을 받았고, 1997년 두 번째 작품 『태양 정거장』으로 SFCD 문학상과 쿠어트라스비츠상을 받음으로써 독일 SF문단의 무서운 신예로 확고히 자리를 굳혔다. 1998년 『지저스 비디오』로 쿠어트라스비츠상, 판타스틱어워드, 독일 사이언스픽션상을 수상했다. 에너지 위기를 소설화한 그의 최신작 『제로배럴』은 통계와 공식적인 발표를 근거로 하여 쓴 소설로 7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멈추지 않고 읽을 수 있을 만큼 흥미진진하여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로 떠올랐다. 독일 전지역을 대상으로 한 슈피겔지(誌) 집계에서 21주 연속 베스트셀러를 기록했고, 독일 아마존 장기 베스트셀러로 독자들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역자 : 노선정

숙명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독일 구텐베르크대학 철학과를 졸업했다. 베를린대학에서 고전 그리스어와 철학을 공부한 뒤, 빈의 응용미술대학에서 그래픽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읽기의 역사』, 『우리 아이 마음은 건강할까요』, 『얼룩말 줄리』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잉고 슐체(Ingo Schulze) 신작 장편소설 『새로운 인생(Neue Leben)』으로 대산문화재단 번역지원자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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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석유가 갑자기 오늘이라도 뚝 끊겼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지 한번 생각해 보자는 데서 출발합니다. 자동차가 없는 텅 빈 도로. 불빛 하나 찾아볼 수 없는 어두운 거리. 멈춰버린 TV와 세탁기.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기 위해 나무나 석탄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을 상상해 보십시오. 저는 이 소설을 통해 석유 고갈에 관한 지리학적 토대와 복잡한 정치적인 연관 관계들을 짚어보고 싶었습니다. 몇십 년 동안 발견되는 양보다 파내는 양이 더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석유 고갈이 머나먼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필요한 수요만큼 석유가 공급되고 있는 데다가 간간이 새로운 유전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확실히 계산을 해 보면 석유 생산량이 정점을 찍고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석유로 인해 이익을 보는 정치·경제세력들의 기만적인 행위에 속는 동안 석유시대의 종말은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다가오고 있습니다. 석유 고갈,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요? 이제 여러분은 이 소설을 통해 생각할 수 없는 일을 생각해 보게 될 것입니다.

--- 한국어판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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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석유관이 잠긴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안드레아스 에쉬바흐, 독일의 가장 성공적인 SF작가. 그는 「제로배럴」에서 검은 황금을 위한 분쟁을 묘사하며 자동차와 산업이 없는 미래 세상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제로배럴」은 724페이지에 걸쳐 마르쿠스 베스터만이라는 독일 청년의 이야기를 좇는다. 마르쿠스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미국으로 진출하기를 꿈꾸며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일을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유전개발에 관한 독창적인 기술을 가진 오스트리아 출신 칼 발터 블록을 만나 유전개발회사를 차린다. 칼은 ‘대륙은 기름 위에 떠 있고, 인류가 끊임없이 쓸 만큼 무한히 석유를 찾을 수 있다’는 주장을 한다. 실제로 그는 자기 집 앞 들판에서 석유를 찾아낸다. 마르쿠스는 칼의 이론에 운명을 걸고 회사를 차려 투자자를 찾아 나선다. 그 과정에서 아름다운 동양계 여성을 만나는데, 이 여성은 처음엔 성에 굶주린 천만장자의 딸로 나온다. 그러나 그녀는 마르쿠스를 유혹하여 유전개발 기술을 얻으려는 음모를 가지고 있다. 미국 정부, CIA와 사우디아라비아도 마르쿠스의 회사에 개입하고, 석유를 둘러싼 사건은 점점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든다. 이 소설의 묘미는 단순히 소설로서의 가상현실이 아닌 실제 자료와 통계 수치를 통한 이야기 진행에 있다. ‘Oil & Gas Journal’, ‘BP Statistical Review of World Energy’, 독일 에너지저장법의 자료, 그리고 ‘United States Geological Survey’ 등 저명한 연구결과들이 소설 속에 드러난다. 석유에 관한 통계자료들, 석유 시추량, 멕시코만의 실제 시추 작업의 수치, 그리고 세계 최대의 유전인 가와르의 중요성 등이 소설에 녹아들어 있고 사실에 근거한 전문과학 작가다운 설명이 들어있다. 인간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동물이다. 에너지라면 그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석유다! 기체 및 우주비행기술을 전공했고 한때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던 작가는 거대한 석유기업과 인간의 몸에 흐르는 피처럼 세계 경제에 없어서는 안 되는 그 찐득한 검은 물질을 위한 정치적인 연루상황을 묘사한다. 석유 시추기와 내부단열관의 묘사가 주는 매력, 석유비축과 석유가 나는 곳의 저장소 압력이나 Opec의 비밀외교에 대한 작가의 서술은 독창성과 함께 상당한 흥미를 유발한다. 여러 인물들의 행동들이 시간과 장면을 거칠게 넘나든다. 예를 들어 바그다드의 역사가 제1차 세계대전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드러내기 위해 작가는 곧바로 주인공의 조상을 설정한다. 독자는 마르쿠스의 선조와 함께 메소포타미아의 사막에 가 있거나 그가 콘스탄티노플에서 영국왕의 밀정과 나누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역사적인 배경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작가는 기꺼이 줄거리에서 이탈해 그것을 설명해 준다. 그런 식으로 우리는 루즈벨트가 왜 얄타회담 뒤 얼마 후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을 만나는지 알게 된다. 다른 많은 사항과 마찬가지로 이 장면 역시 줄거리와는 아무 상관이 없고 다만 하나의 주석일 뿐이다. 그러나 에쉬바흐의 주석은 허구인 소설의 많은 흥미진진한 순간들과 연관되어 있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왕가와 친척들의 관계만큼이나 복잡하게 얽혀있다. 걸프해의 일인독재체제는 CIA와 같은 법칙 아래 놓여있다. 두 기관 다 불투명하고, 가공할 만하며, 권력 장악만을 목표로 한다. 마르쿠스가 가지고 있던 미국에 대한 이상은 철저하게 깨지고 심지어 나중에는 미국의 비밀요원들이 자신의 아버지에게도 뭔가 양심의 가책을 받을 만한 일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버지는 연구자로서 막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원을 발견하려는 중에 죽음을 맞았던 것이다. 그런 식으로 작가는 자신의 미국에 대한 비판을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전형적인 미국스타일과 결합한다. 주인공은 모험 끝에 자신의 아버지가 시작했던 일을 결국은 완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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