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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성주의를 말하다

반지성주의를 말하다

: 우리는 왜 퇴행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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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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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6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406g | 148*215*20mm
ISBN13 9791186940112
ISBN10 118694011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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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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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김경원
서울대학교 국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홋카이도대학 객원연구원, 인하대학교 전임연구원, 한양대학교 비교역사연구소 전임연구원을 지냈다.『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공저)를 썼고, 우치다 다쓰루의『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일본변경론』,『절망의 시대를 건너는 법』,『혼자 못 사는 것도 재주』,『하루키 씨를 조심하세요』를 옮겼다. 그 외 옮긴 책으로『마르크스 그 가능성의 중심』,『세계화의 원근법』,『가난뱅이의 역습』,『왜 지금 한나 아렌트를 읽어야 하는가?』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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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은 개인의 속성이 아니다. 지성은 집단적으로만 발동한다. 따라서 어떤 개인이 지성적인지 아닌지는 그 개인이 사적으로 소유한 지식의 양이나 지능 지수나 연산 능력에 따라 판별할 수 없다.… 개인적인 지적 능력은 어지간히 높은 듯하지만, 그 사람이 있음으로써 주위에서 웃음이 사라지고, 의심의 눈초리가 번뜩이며, 노동 의욕이 저하하고, 아무도 창의적인 제안을 하지 않게 되는 일이 현실에서는 종종 일어난다. 아니, 지극히 빈번하게 일어난다. 그 사람이 활발하게 본인의 ‘지력(知力)’을 발휘하는 탓에 그가 소속한 집단 전체의 지적 능력이 내려갈 때, 나는 그런 사람을 ‘반지성적’이라고 간주한다.
--- p.17~18

반지성주의자들에게는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 바꾸어 말하면 ‘지금, 여기, 나’밖에 없다는 뜻이다. 반지성주의자들이 예외 없이 과잉 논쟁적인 까닭은 그들이 ‘지금, 여기, 눈앞에 있는 상대’를 지식과 정보와 추론의 선명함으로 ‘압도하는 일’에 열중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기주장을 내세우기 위해서라면, 조금만 시간을 들여 알아보면 간단하게 들켜 버릴 거짓말, 근거가 빈약한 데이터, 일리가 있는 해석과 맞아떨어지지 않는 사례를 거리낌 없이 구사한다. 자기가 하는 일이 타자와 ‘협동’해야 할 일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결코 하지 않을 행동이다.
나는 그런 사람을 ‘최종 소비자(end-user)’라고 부르고 있다. 자신의 지적 능력을 향유하는 것은 자기 혼자뿐이라고, 자신의 노력이 가져다주는 성과는 자기가 다 써 버리겠다고, 누구에게도 그것을 나누어 주지 않고 증여하지도 않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최종 소비자’라고 지칭하고자 한다.
--- p.34~35

대중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반지성주의의 심정이 사회의 잠재적인 주조 저음으로 깔린다. 사정이 이러한 이상, 정치권력은 우민화 정책을 실행하는 권력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심정을 권력의 자원으로 끌어들인다. 동시에 그것이 압도적으로 패권을 쥐고 흔들지 않도록 미묘한 줄타기를 해야 한다. 대중 민주주의는 근본적으로 그 과정이 진화하면 진화할수록 반지성주의의 위험성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중대한 난제를 껴안고 있다.
반지성주의가 권력층의 통제를 벗어나 폭발적으로 분출할 때, 매카시즘이나 문화대혁명, 폴포트의 지식인 탄압 같은 파국적 사태를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아까 이소자키 요스케의 예에 나타나듯, 현대 일본의 반지성주의는 권력자가 대중의 반지성주의를 자신의 권력 강화를 위해 이용하는 우민화 정책의 차원을 뛰어넘어 반지성주의적 에토스가 권력층 자체까지 침투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 p.61~62

데키나 오사무가 착안한 ‘B층’이라는 개념은… 2005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우정해산과 총선거 때 나왔다. 즉 자민당으로부터 선거 전략을 의뢰받은 광고 회사(스리드사S.L.I.E.D Co. Ltd.)가 작성한 리포트에 등장했다가 그것이 외부로 유출되는 바람에 세상에 공공연하게 알려진 용어다. 국민의 계층을 A~D층으로 분류한 그 리포트에서는 B층을 ‘구조 개혁에 긍정적이고 IQ가 낮은 층’, ‘구체적인 것은 잘 모르지만 고이즈미 준이치로의 캐릭터를 지지하는 층’으로 규정하고 있다. 데키나 오사무는 이를 정리하여 B층이란 “매스컴 보도에 휘둘리기 쉽고 ‘비교적’ IQ가 낮은 사람들”이라고 정의 내린다. 매스컴에서 글로벌화나 규제 완화-신자유주의 정책의 추진-를 좋은 것이라고 선전하면,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여 ‘찬성!’을 외치는 어리석고 지성을 결여한 사람들이다. 고이즈미 자민당은 이들을 지지 기반으로 삼는 면밀한 전략을 세움으로써 총선거에서 대승리를 거두었다.
덧붙여 스리드사의 리포트는 B층 이외의 계층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A층: 구조 개혁에 긍정적이고 IQ가 높다. C층: 구조 개혁에 부정적이고 IQ가 높다. D층: 구조 개혁에 부정적이고 IQ가 낮다.… 요컨대 이 분류는 중산층 사회가 붕괴한 이후 등장한 새로운 계급 사회의 양상을 그 나름대로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 p.64~66

반지성주의를 둘러싼 논의는 지성 같은 것을 축으로 대립한다기보다는 ‘분열’의 서사라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현재 이 나라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간을 두 계층으로 분열하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는 말이다. 어디까지나 중요한 주제는 ‘분열’ 자체에 있다.
집단을 둘로 단절시키는 원흉으로 ‘학력’이 강조된다. 반지성주의 집단이 얼굴을 내미는 것처럼 보이는 까닭은 학력에 의한 분열의 절단면이 성적 서열이라는 지층을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맨 처음에 지성을 축으로 대립하다가 그 결과 사람들이 두 진영으로 분열한 것이 아니다. 순서를 따지면 분열이 먼저 생기고, 분열을 발생시킨 요인으로 ‘지성’이 악역을 맡고 있을 따름이다.… 우리는 계속 분열을 겪고 있다. 그 결과 지성에 대한 태도의 차이가 둘로 나뉜 각 집단에 의해 표면화되고 있다. 생각건대 우리는 지성 같은 사소한 것으로 대립하기를 멈추고, 될수록 빨리 제대로 된 재분배가 이루어지는 제대로 된 사회를 되찾아 현재 진행되는 분열을 저지해야만 한다.
--- p.177~178

일본 정부는 오래전부터 ‘일본의 원자력발전소는 심각한 사고를 일으킬 리 없다(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안전 신화’라는 강력한 대본을 갖고 있었다. 그 배후에는 ‘원자력발전소 추진’이라는 더욱 포괄적인 대본, 즉 정계와 관료와 학계와 언론이라는 일본의 권력 중추가 공동으로 발전시킨 대본이 있었다. 그래서 막상 대본에 없는 ‘심각한 사고’가 일어나자 일본 정부는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지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은 아닐까? 대본의 존재로 인해 일본 엘리트는 지성의 기동을 현저하게 저해당했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3?11 동일본대지진 이후에도 자신들의 대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성을 철두철미하게 폐기하고, 보이는 것도 보이지 않도록 사고를 정지시키는 도리밖에 없다. 조금이라도 지성을 가동시키면 ‘원자력발전 추진’ 시나리오는 붕괴하고 말기 때문이다.
--- p.231~232

고도로 복잡하고 전문적인 과학에 의한 반지성주의는 결코 의도한 것이 아니라 내재적인 것이다. 그만큼 어떤 의미에서는 한층 더 나쁘다. 그 커다란 흐름에 저항하려면 새로운 기술에 지나치게 휘둘리지 말고, 정보 검색에만 의존하지 않으며, 목적에 얽매이는 일을 의식적으로 회피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머리로 똑바로 생각하는 수밖에 없다. 또한 일반인이 과학에 대한 반지성주
의에 빠지지 않도록 똑바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과학의 운용에는 지성이 저절로 따라붙는다는 애매모호하고 낙관적인 선입관에 사로잡히는 것은 과학에 내재한 반지성주의에 가담하는 꼴이라고 말할 수 있다.
--- p.256~257

한 사회의 중대한 생명은 ‘마찰’에 의해 길러진다는 말입니다. 사회의 각 계층이나 부분은 반드시 나머지를 부가하여 보충해야 할 결함을 갖고 있으며, 그 때문에 발생하는 상시적인 ‘마찰’에 의해 “끊임없이 자극이 편재한다는 사실이 무엇보다도 확실하게 평화를 보장”한다고 T. S. 엘리엇은 말합니다. 왜냐하면 “서로 얼크러지는 분할선이 많으면 많을수록 적대감을 분산시키고 혼란시킴으로써 국민 내부의 평화에 유리해지는 결과를 낳기” 때문입니다.
‘마찰’을 감소시키고 소거하여 하나의 ‘신앙’으로 균질화하려는 사회는 견인력과 반발력의 긴장감을 잃고 마침내 ‘생명’까지 잃고 맙니다.… 그렇지만 작금에 들어 격차의 심각한 비대화, 걷잡을 수 없는 배외주의의 앙양 등을 보면 우리가 우려해야 할 것은 그 반대, 즉 사람들을 하나로 통합시키지 않는 ‘분열의 심화’(사이토 준이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실제로 현 정부가 명백하게 원자력발전의 재가동, 특정비밀보호법 제정, 집단적 자위권의 용인으로 키를 돌려도, 이를 염려하는 수많은 목소리는 흐릿하기만 할 뿐 잘 퍼져 나가지 않습니다. 연대를 하려 해도 금세 길이 찾아지지 않습니다. 개중에도 특히 매개자가 되어 중의를 충분히 모아야 할 야당이 거의 기능을 상실했습니다. ‘분열의 심화’라는 거울에는 필시 가장 가까운 정치적 길을 스스로 찾아내는 기술을 연마하지 못한 우리 자신이 비치겠지요.
--- p.263~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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