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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 중년을 말하다

융, 중년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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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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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년 01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56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5919996
ISBN10 89959199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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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릴 샤프는 필자가 나온 스위스 취리히의 C. G. 융 연구소를 1978년에 수료한 융 학파 분석가이다. 졸업 논문은 흥미롭게도 카프카의 작품해석에 관한 것이다. 이 책 속에 자주 카프카가 인용되는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1970년대의 취리히 융 연구소는 아직 마리-루이즈 폰 프란츠, 칼 알프레드 마이어 등 융의 기본사상을 계승한 그의 1세대 제자들의 영향력이 건재하던 시기다. 데릴 샤프의 분석심리학에 대한 매우 적절한 이론적 소개나 인용문헌을 보면, 그가 융의 사상을 제대로 배웠다는 인상을 갖게 된다. 분석가로서 30년의 경력을 가졌을 뿐 아니라 융 심리학에 관한 많은 좋은 책을 출판해온 캐나다의 이너 시티 북스(Inner City Books)의 편집자로서 개인적으로는 알지 못하지만 자연스럽게 호감을 갖게 되는 인물이다.

이 책은 결혼생활의 위기에 처한 중년 남성이 분석가를 찾아와 도움을 청하고, 분석 작업을 진행하면서 자기의 문제를 직면하고 분석가의 도움으로 이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소설 형식으로 묘사한 것이다. 융 학파의 분석가는 이런 경우에 문제를 어떻게 보고, 피분석자와의 대화를 어떻게 이끌어 가는가를, 가상적인 인물이지만 중년의 문제를 지닌 평범한 인물을 놓고 매우 사실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그래서 분석요법이 어떤 도움을 주고 어떻게 하는 것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분석의 목적이나 과정을 잘 이해하게 되고 실제의 문제에 대한 심리학적 해석과 해설을 통해서 분석심리학을 쉽게 알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저자의 의도인 듯하다. 결과적으로 그 의도는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이 책에는 연상검사, 콤플렉스 학설, 심리학적 유형설, 개인적, 집단적 무의식, 무의식의 초월적 기능, 적극적 상상법, 꿈의 해석에서 객관적, 주관적 단계, 전이, 역전이의 문제, 정신적 해리의 문제 등 분석심리학의 모든 학설이 망라되어 있고, 환자의 문제와 관계되는 집단적 무의식의 원형적 배열을 연금술의 상징, 신화, 민담의 상징을 통해 해석함으로써 융 학파의 문제 파악 방식을 아주 잘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이 ‘소설’에서는 분석가 자신을 피분석자와 비슷한 결혼의 위기를 겪은 사람으로 설정하여 피분석자의 문제를 보면서 자신의 마음속의 옛 상처를 다시 한 번 체험하고 이를 극복해가는 등 ‘상처 입은 치료자’(wounded healer)의 모델을 표현하는 데 많은 정성을 들이고 있다. 치료자는 신이 아니며 피분석자의 어머니도 아버지도 아니며, 그 역시 환자와 함께 고통을 나누며 그와 함께 개성화의 길로 가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분석가는 자기 자신의 마음을 아는 정도만큼 남의 마음을 알 수 있다.”
정신치료자는 남을 치료하기 위해 반드시 먼저 스스로 분석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 융이 자주 한 말이다. 치료자의 조건으로 표현되는 신화상의 ‘상처 입은 치료자’는 사실 ‘상처를 입고 이를 극복한 사람’이지 상처를 극복하지 않은 채 안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

인생의 중요한 결단은 갈등과 고민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러나오는 그 개체의 전체정신의 응답에 따를 때 가장 옳은 것이다. ‘전체정신’이란 ‘나’(자아)나 사회적 역할?페르소나를 넘어서 무의식의 심층을 포괄하는 크기를 지니고 있다. 융은 이 전체정신을 의식의 중심인 ‘자아’(Ego-나)와 구별하기 위해서 ‘자기’(Self)라고 불렀고 인격발전의 궁극적 목표인 자기실현(또는 개성화)이란 바로 의식, 무의식을 포괄하는 전체가 되는 것임을 강조한다. 의식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을 다 생각하고도 무의식의 의도를 깊이 살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간이 개성을 가진 존재인 한, 전체정신에서 우러나온 그 응답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에게는 이혼이 그 사람의 갈 길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결혼에 관한 동서양의 전통적 가치관과 사회문화적 조건 등이 이혼 문제에 대한 대처방식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융이 추구한 것은 집단적 사회적 통념에 입각한 결정이 아니라 각 개인의 무의식의 심층에서 올라오는 ‘神의 소리’(Vox Dei.)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며, 원초적 양심인 ‘에토스’(Ethos)에 따르는 일이다. 이것은 값싼 지적 유희나 피상적인 상상이 아닌 자기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 고통 끝에 얻게 되는 보배로운 통찰이다.

‘분석’이란 일회적인 개인과 개인의 만남이다. 어떤 학파를 막론하고 심층적 통찰요법에서 치료자와 환자 사이의 만남의 방식에 오직 하나의 모범답안이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융 학파의 분석요법은 획일적인 치료체계에 얽매이지 않는 내담자 개인 개인에 맞추어 치료하는 데 그 특징이 있다. 이 책의 저자가 이것은 ‘소설’이라고 강조한 것도 여기에 서술한 것을 너무 절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 말 것을 당부하는 말이다. 문학적 수식, 다소의 과장을 곁들인 소설과는 달리, 실제 분석은 이보다 더 단순하고 소박하거나 더 치열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분석가와 피분석자에 따라 제각기 다르다. 다만 중요한 것은 분석가가 환자가 겪는 고통의 의미를 찾기 위해 무의식의 창조적 의도를 얼마나 철저하고 진지하게 살펴 가느냐 하는 기본자세이다.

데릴 샤프는 소설적 허구의 일방성을 깨뜨리기 위해서 ‘레이첼’이라는 여성으로 하여금 소설 속 분석가의 생각을 비판하거나 평가하는 자리를 때때로 마련하고 있다. 레이첼은 남성의 내면적 인격, 아니마 이미지로서 남성의 사고를 수정하거나 조절하는 무의식의 소리이다. 융 학파다운 설정으로 우리의 의식의 상대성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이부영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 한국융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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