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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년 동안의 고독

50억 년 동안의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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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512g | 152*225*22mm
ISBN13 9791187361015
ISBN10 11873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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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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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리 빌링스
Lee Billings
과학기술의 교차와 융합에 대한 글을 쓰는 과학 저널리스트로, [네이처Nature〉, 〈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 〈파퓰러 메카닉스Popular Mechanics〉,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 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뉴욕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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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저 우주에 존재하는 행성들이 어떤 모습일지 자주 궁금해졌다. 지구와 비슷할까? 거기에도 바다와 산, 산호초와 풀밭이 있을까? 도시와 농장, 컴퓨터와 라디오, 망원경과 우주선이 있을까? 그곳의 생물들도 우리처럼 살다가 죽을까? 하늘을 바라보며 삶의 목적에 대해 고민할까? 그들도 외로움을 느낄까? --- p.11

나는 드레이크에게 그의 난초를 보며 ‘L’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그의 방정식에서 가장 불확실한 존재였던 기술 문명의 수명 말이다. 그 수명이 너무 짧으면, 각각의 문명은 고독한 행성에 고립되어 교차 수분의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아무도 모르게 시들어 사라질 것이다. ‘L’의 수치가 크면 꽃을 활짝 피운 문명이 오래도 록 머무르다가 결국 몇 광년 거리의 다른 문명과 섞여서 혼합 문명을 만들어낼 것이다. 그러면 안정성이 자리를 잡고, 개중에는 일종의 불멸성을 획득하는 문명이 나올지도 모른다. --- p.62

우리 우주가 늙어서 어둡고 차가워질 먼 미래에 생명체들은, 우주의 지평 저 너머 멀고 먼 어딘가에서 창조의 과정이 끊임없이 계속되며 새로운 생명, 새로운 행성, 새로운 우주를 탄생시키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 조금 위안을 찾을지 모른다. 희망이 영원을 낳는다. --- p.139

우주라는 척도에서는 심지어 은하계도 수천억 개의 성운 조각들 중 한 개에 불과하고, 규모를 확 줄여서 양자 세계로 내려가면 지구에서 태어난 생명의 불꽃, 지능, 기술의 의미를 식별하기가 힘들어진다. 하지만 우주와 양자 세계 사이에 위치한 우리 세계, 불확실하지만 햇빛으로 가득 찬 이 공간에서는 더 훌륭해질 미래의 약속을 알아보고, 우리의 불꽃이 수십 억 년 동안 단 하나의 행성에서만 고독하게 타오르던 처지를 벗어나 행성과 항성의 시간을 초월해서 영원한 은하의 뿌리를 비출 것이라고 그려보는 일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 p.217

시거는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다양한 구성의 행성들에 대해 질량-반지름의 관계를 이용하는 법을 개발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예를 들면 지구와 같은 크기의 행성들 중 순수한 물로 이루어진 곳과 주로 탄소나 철로 이루어진 곳을 행성 사냥꾼들이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을 추정해보았다. 나중에 중간 크기의 행성들이 더욱 많이 발견되면서 이 연구가 몹시 중요해졌다. 이 런 행성들이 항성을 통과할 때 밀도를 계산해본 결과, 이른바 슈퍼지구들 중 많은 것이 사실상 ‘미니 해왕성’임이 밝혀진 것이다. 즉 투명하고 얇은 공기층을 지닌 바위 행성이라기보다 수소와 증기로 이루어진 불투명하고 두툼한 대기층을 지닌 가스 행성이라는 뜻이었다.
--- p.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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