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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백한다

나는 고백한다

: 정도전 암살 미스터리

이재운 | 예담 | 2008년 01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3 리뷰 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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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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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년 0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14g | 146*211*30mm
ISBN13 9788959132805
ISBN10 8959132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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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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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번 요동수복이라는 대업을 추진하면서 굳이 여진족과 연합하는 것은 장차 그들과 하나가 되려는 것이다. 나는 일찍이 우리 폐하께서 여진족을 데리고 최강의 기마군을 조련하시는 걸 보았다. 여진족과 우린 그만큼 가까운 것이다. 나와 우리 폐하가 비록 요동수복에 성공한다 해도 마무리는 너희 젊은 세대가 해줘야 한다. 요동이라는 땅만 수복하는 게 아니라 그곳에 남아 있는 고구려 유민들을 되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 조선이 중국에 사대하지 않고 굽실거리지 않고 오직 하늘만 바라보며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다. 명심해야 하느니라.”
--- pp. 34-35

불이 붙는다. 참 잘 탄다. 종이를 만들려면 닥나무를 베어 삶고 껍질을 벗기고 여러 번 손질을 해야 겨우 한 장 만들어내는데, 불을 붙이니 순식간에 타버린다.
아버지가 그랬다. 그 모진 세월, 유배를 거듭하며 공자와 맹자와 주자가 이상으로 삼았던 철학자의 나라, 군신이 화합하고 온 백성이 편안한 선비의 나라를 만들고, 나아가 잃어버린 고토 요동을 되찾으려 불철주야 노력했건만 이방원은 수십 년에 걸친 이 모든 노력을 단 두어 시간 만에 거둬버렸다. 금세 불이 붙어 재가 되는 이 신위처럼.
--- pp.139-140

‘수백 명이나 되는 시신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는데, 우리 군사도 죽고 저들도 많이 죽은 듯합니다. 형님, 뭔가 이상합니다. 이상한 옷을 입은 자들 백여 명이 방원 나리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두 형을 죽인 놈들도 그놈들입니다. 알아듣지 못할 암호로 떠들어대기도 합니다. 제 눈으로 목도하고, 제 귀로 들었습니다. 방원이는 나서지도 못합니다. 형님은 어떻게든 살아남아 아버님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시고, 아버님이 꿈꾸던 선비의 나라를 되살려주십시오. 형님이 못하면 조카들 머릿속에 깊이 새겨주십시오.’
--- p.114

이방원은 국왕으로 즉위하고 나서 그가 직접 심복을 동원해 때려죽인 정몽주를 둘도 없는 충신으로 받들어 올리고는 묘역까지 넓혀주며 잘 돌보라고 했단다.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역적 정몽주는 충신이 되고, 충신 정도전은 역적이 되다니. 차라리 하늘을 땅이라 하고, 땅을 하늘이라 하는 게 낫지, 어떻게 이성계가 유종공종이라고 부른 아버지는 당신이 세운 조선의 역적이 되고, 저와 제 일당을 죽이려 한 정몽주는 충신이 될 수 있단 말인가.
--- p.161

“미안하오만 천 가지, 만 가지가 다 되어도 그것만은 안 되오. 삼봉은 아마 오랫동안 역적이 되어 있어야만 할 것이오. 이 왕조가 살아 있는 한, 내 자손들이 살아 있는 한.”
모든 걸 되돌린다면서 왜 아버지 정도전의 신원은 불가하단 말인가. 이건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다. 아버지 정도전의 신원 없는 명예회복이 어디 따로 있단 말인가.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우리 아버지가 계속해서 역적이라면 어째서 그 자손들에게 벼슬을 준단 말입니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일입니까? 역적이 나면 삼족을 멸하든지 구족을 멸하는 게 엄한 국법이거늘. 차라리 도로 폐서인시키고, 금고도 해제하지 마십시오.” (……)
나와 내 자식들, 조카들에게 벼슬을 원래대로 돌려준다면서 아버지는 신원시킬 수 없다니, 대체 이게 무슨 논리란 말인가. 이런 법은 고금에 없다. 죽이면 죽이고 살리면 살리는 것 아니던가.
--- pp.177-178

‘삼봉은 지금 전면전을 도모하고 있소. 삼봉을 그대로 두면 조선이 멸망하겠기에, 무고한 백성들이 죽어나가겠기에 내가 나선 것이오. 나라를 살립시다.’ 그렇게 간곡히 말씀드렸지.”
“우리 아버님은 뭐라고 말씀하시던가요?”
“웃으시더군. 그러면서 한 수 가르쳐주셨어. ‘요동을 도모하자는 것에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나리는 모를 것이오’ 하시더군. 그 하나는 요동까지 국토를 넓혀 이제 더 이상 중국 땅의 정세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좌지우지되는 것을 막자는 것이고, 또 하나는 전쟁이라는 명분을 들어 백성을 하나로 묶는 것이라 했네. 조선이 개국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상하좌우를 하나로 묶는 뭔가가 필요한데, 그래서 요동수복이 필요했다는 뜻이지. 난 정말 뜻밖의 말을 들었다네.”
--- pp.264-265

“허, 이런. 나만 역적이 되겠군.”
“아마 그렇게 될 겁니다. 어쩌면 우리가 쳐 죽인 역적 정몽주를 도리어 충신으로 내세워야 될지도 모릅니다. 왕실을 지켜야 하니까요. 섭섭하시겠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아드님들에게 대신 빚을 갚겠습니다. 그러니 노여워 마십시오.”
“정안군 나리, 우린 혁명 동지요. 낡고 부패한 나라 고려를 뒤엎고 새 나라 조선을 세웠소. 부디 이 조선을 잘 이끌어주오. 내가 꿈꾸던 그런 좋은 나라, 반쯤이라도 만들어주오. 정안군 나리의 어깨가 무겁소. 나리가 이 나라를 맡았으니 머지않아 요동도 수복해줬으면 좋겠소. 당대에 안 되면 대를 이어서라도 꼭 해주오. 백 년이 걸리든 2백 년이 걸리든 꼭 해주시오.”
“죽을 때까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삼봉의 말씀을 잊지 않겠소. 삼봉이 정한 율이나 제도, 법령은 한 점 한 획도 고치지 않겠소. 그리고 지금 도모하지 못하는 요동, 때를 보아 반드시 되찾겠소. 내가 못하면 내 자식들이 하도록 유지를 남기겠소. 항상 남의 자리라고 생각하고 부지런히 일하겠소. 그러니 삼봉도 저승에서나마 날 도와주시오.”
--- pp.272-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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