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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로 만든 외투

깃털로 만든 외투

[ 양장 ] 베틀북 테마 스페셜-00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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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96쪽 | 613g | 225*273*15mm
ISBN13 9788984881501
ISBN10 898488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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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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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타냐 로빈 바트
‘요정’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전세계에서 몇 안 되는 사람이다. 원래 직업은 공예 교육가지만, 자신이 모은 수많은 의상을 활용해 사람들을 교육하면서 즐거움을 선사하는 깜찍한 요정의 역할도 한다.
요즘 증조할머니의 일생을 소설로 만드는 작업과, 유아들을 위한 희곡집을 외에 몇 권의 책을 더 만들고 있다. 고향인 뉴질랜드 오클랜드 시에서 살고 있다.
역자 : 김철호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민음사, 정신세계사, 청년사 등의 출판사에서 책 만드는 일을 했다.
요즘은 경기도 파주에서 아들딸인 원이, 진이와 함께 살면서 프리랜서로 출판 기획, 번역 일을 한다. ≪나는 환생을 믿지 않았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라≫ 등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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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리'라고 부르는 바틱의 정교한 문양은 '캔팅'이라고 하는 펜 모양의 밀랍통이나 '캡'이라고 부르는 구리 도장을 사용해서 천에 바릅니다. 밀랍을 혼합하는 방법은 철저하게 비밀로 지켜졌습니다. 우선 밀랍을 녹여서 면이나 비단 등의 천에 바른 다음 마를 때까지 기다립니다. 밀랍을 칠한 부분에는 염료가 닿지 않기 때문에 나머지 부분에만 물이 듭니다. 이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할 수도 있는데, 염색 과정 중간중간에 밀랍 무늬를 더하거나 천에 묻은 밀랍을 긁어 내서 복잡하고 선명한 문양과 색상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천에 물을 들이는 작업과 관련한 미신이 여러 가지 있는데, 모두 풍부한 색상을 얻고자 하는 마음에서 생겨난 것입니다. 악령을 물리치기 위해 닭고기나 빗물, 혹은 아궁이의 재를 염료에 섞어 넣기도 합니다. 또 천에 물을 들일 때에는 집안에서 싸움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했습니다.
--- p.84
싸움이 계속되면서 뱀은 더욱 사납게 공격해 왔습니다. 그러나 공격을 할 때마다 뱀의 머리가 하나씩 잘려 나갔고, 그 때마다 고양이는 칼날과 뱀을 요리조리 피해 가며 땅에 떨어진 뱀의 머리를 가방 속에 챙겼습니다.
이제 펨베 미루이의 머리는 하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아마디가 마지막으로 칼을 치켜들어 온 힘을 다해 내리치려는 순간, 뱀의 입에서 독액이 소나기처럼 뿜어져 나왔습니다. 아마디가 몸을 피하면서 마지막으로 칼날을 휘둘렀고, 뱀의 마지막 황금색 머리가 고스란히 땅에 떨어졌습니다.
아마디는 펨베 미루이가 죽은 몸뚱이가 누워 있는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뱀의 가죽 안쪽을 뒤져 더없이 아름다운 천을 꺼냈습니다. 그 천은 어두운 숲 속에서도 밝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촉감도 갓 태어난 아이의 살결처럼 연하고 보드라웠습니다. 하지만 그토록 부드러우면서도 아마디가 뱀의 몸 속에서 꺼내기 위해 잡아당겼을 때는 사뭇 질기게 느껴졌습니다.
아마디는 그 천을 몸에 둘렀습니다. 천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덮어 주었기 때문에 몸을 따뜻하게도 하고 동시에 시원하게도 하는 데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천을 접었더니 아마디의 손 안에 쏙 들어오는 아담한 크기가 되었습니다. 그것은 정말로 아마디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굉장한 천이었습니다.
--- p.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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