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죽어서 떨어져나간, 그 흔적도 존재하지 않는 자잘한 빛, 그 부스러기 같은 것이 아직도 나를 규정한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사라졌다는 말은 아니다. ---「뉴욕제과점」중에서
서른이 넘어가면 누구나 그때까지도 자기 안에 남은 불빛이란 도대체 어떤 것인지 들여다보게 마련이고 어디서 그런 불빛이 자기 안으로 들어오게 됐는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한때나마 자신을 밝혀줬던 그 불빛이 과연 무엇으로 이뤄졌는지 알아야만 한다. 한때나마. 한때 반짝였다가 기레빠시마냥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게 된 불빛이나마. 이제는 이 세상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불빛이나마. ---「뉴욕제과점」중에서
세상에 어떤 동물도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을 일부러 부수지는 않지. 아름다운 것을 보고 망쳐버리는 동물은 사람뿐이야. ---「첫사랑」중에서
절대로 지면 안 된다고, 비가 뿌려도, 바람이 불어도 이겨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태식이에게 말하고 싶었다. 나도 지지 않을 테니, 너도 지면 안 된다고 다지르고 싶었다. 그냥 그렇게 있다가는 니 삶을 망쳐버리고 마는 거야. 니 삶을 지키려면 용기를 내야 해. 참고 견디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