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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의 섬

까마귀의 섬

김양호 | 작가 | 2002년 06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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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42쪽 | 510g | 153*224*30mm
ISBN13 9788989251088
ISBN10 8989251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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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양호
1953년 목포에서 출생하여 단국대학교 특수교육과를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국문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6년 성인교육회 주최 단편소설 공모에 『동행인』이 당선되어 창작활동을 시작하였다. 1978년 한국일보 신춘문에 단편소설 『점박이 갈매기』가 당선되었으며 1985년 MBC 주최 전쟁문학상 공모에 장편소설 『일부변경선』, 장편소설 『사랑이여, 영원히』, 비평서 『한국현대소설과 비평의 만남』 등이 있다. 현재 숭의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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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이 멀리 내려다보이는 분주소 앞 넓은 공터에 사람들이 하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젊은 사람부터 늙은 사람까지, 여자 남자를 가릴 것 없이 섬사람들은 모두 그 곳으로 모이라는 명령을 받은 것이었다.

한낮이 되기도 전인데 벌써 더위는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매미 울음소리가 자지러졌다. 까막봉 쪽에서는 유난히 까마귀가 많이 날아올랐다.

공터에 사람들이 얼추 모여들자 강환이 연단위로 올라섰다. 인민재판의 시작이었다. 깊숙이 눌러쓴 강환의 눈빛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군화 두시굽으로 연단을 쳤다. 영문을 모르는 채 웅성대던 사람들이 조용해졌다.

"지금부터 인민 재판을 시작하겠소."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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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익숙하다. 느껴지는 6.25전쟁의 이야기를 유장하고 현란한 문체로 새로이 제기하는 솜씨가 놀랍다. 오장육부를 관통했음직한 한 입담과 사람살이의 만정이 서린 방언들 속에 손끝 하나 스쳐도 타버릴 것 같은 뜨겁고도 비극적인 사랑이 아로새겨져 있는가 하면, 막역한 친구 사이가 불구대천의 원수로 소용돌이 치는 역사의 굴헝이 선명하게 드러나면서 우리에게 있어 전쟁은 여전히 진행형의 상처이면서 동시에 진짜배기 사랑에 의해 극복되지 않으면 안될 그 무엇임을 웅변하고 있다.
--- 강형철(시인, 숭의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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