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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인각, 최후의 20년

진인각, 최후의 20년

: 어느 중국 지식인의 운명

[ 양장 ]
루젠둥 저 / 박한제 공역 / 김형종 | 사계절 | 2008년 02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5 리뷰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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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819쪽 | 1268g | 153*224*40mm
ISBN13 9788958282747
ISBN10 895828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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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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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의 가슴을 울린 명문장, 「왕국유 기념비문」

21년 전 그의 절친한 친구였던 왕국유가 이화원에 있는 곤명호에 스스로 몸을 던졌을 때 진인각은 왕국유를 위해 기념비문을 지었다. 300자도 되지 않는 이 짧은 글에서 왕국유의 인생은 진인각의 붓끝에서 초월적 영생을 얻게 되었다. “선생은 죽음으로써 당신의 독립된 자유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어찌 일인과의 은혜와 원한, 일성의 흥망으로 (당신의 죽음을) 논할 수 있으리오?” ---p. 21~22

전반서화 논쟁?

1950년대의 중산대학에서는 몇 가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그 첫 번째는, 진서경이 진인각과 함께 승용차를 타고 시내로 들어가는데 마침 기사가 후진을 해야만 돌아갈 수 있는 곳을 만났다. 진인각은 느닷없이 진서경에게 농담을 건넸다. “진 교장님, 승용차는 이처럼 빠른데도 가끔은 후진을 해야만 더 빨리 갈 수 있네요. 당신의 ‘전반서화全盤西化’도 아마 후진 좀 해야 할걸요.” 두 번째는, 어느 날 진서경과 진인각이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다. 진인각은 진서경이 늘 젓가락을 사용하는 습관을 알고 있었기에 “진 교장님의 ‘전반서화’는 가짜이고 제 ‘전반서화’야말로 진짜입니다”라고 했다. 자리를 함께 한 사람들이 크게 웃었다. 진인각은 한평생 우유와 빵, 버터를 즐겨 먹었는데 여기에서 재치 있는 농담이 나온 것이다. ---p. 55

진인각에 대한 비판이 시작되다

진인각은 날마다 대운동을 벌이는 용잠 부교장의 시야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 한 회의에서 용잠은 이름을 들먹이며 진인각의 사상이 진부하고 부패하다고 비판했으며, 또한 학술계가 이 같은 사람을 높이 떠받든다고 비꼬았다. 마지막에 그는 꽤나 유머러스하게 “진인각의 저작을 보는 것은 『얼해화孼海花』(청나라 말의 문인사회를 풍자한 소설)를 보는 것만 못하오”라고 말했다. (그러나) … 용잠이 평소에 보여준 투지로 미루어보아, 중산대학에서 가장 특별한 이 ‘낡은 골동품’(즉 진인각)에 대한 그의 비판은 그나마 ‘부드러운 바람, 보슬비’처럼 온건했다. 그가 습관적으로 내뱉던 ‘총살’, ‘목을 베다’ 등의 관용어와 비교한다면 이런 ‘유머러스한 풍자’는 그의 스타일과 맞지 않았다. 이는 눈에 보이는 것이 없었던 용잠도 진인각의 문제만큼은 신중하게 다루지 않으면 안 되었음을 보여준다. ---p. 215~216

“진인각을 뛰어넘어라!”

가장 우스꽝스런 일로 다음과 같은 사건이 있다. 단시간 동안 자료의 점유면에서 진인각을 뛰어넘으려고 전국 대학에서는 각자 책 한 권 더 읽기 운동을 펼쳤다. 이 운동은 다음과 같은 근거에서 비롯되었다. 진인각 같은 학자들이 80여 권의 자료를 마스터했다면 100여 명의 사람들이 각각 한 권의 자료를 마스터하여 이를 모두 합치면 자연히 진인각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단순한 이론이다. 이처럼 간단한 초등학생 식의 계산법으로 이 거대한 정치적 난제를 해결했던 것이다.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당시 정치에 광분했던 상황이 빚어낸 무지와 우매함에 탄식하지 않을 수 없다. ---p. 388~389

역사의 아이러니

역사는 바로 이렇듯 보기만 해도 몸서리쳐지는 문자를 남겼다. 마르크스·레닌 경전 저작을 한 권도 읽지 않은 사람이 오히려 마르크스·레닌의 깃발을 흔들고, 마르크스·레닌의 몇 마디 토막말로 삼장법사의 주문처럼 사람을 속박하는 도구로 삼아 정치 운동을 이끌었던 것이다. 이와 비교하면, 40여 년 전 이미 유럽에서 (유학하던 시절에) 마르크스의 『자본론』 원서를 읽었던 진인각은 확실히 가련하기 짝이 없었다. 이것은 동시에 중국 역사의 가련함이기도 했다. ---p. 423

인생과 학문의 영원한 반려자, 당운

만약 이 여성이 없었다면 진인각의 후반생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진인각 만년의 인생에 비춰본다면, 당운이 없었으면 진인각도 없었다.(609) … 만약 인생이 진인각에게 너무 잔혹했다면, 운명은 당운에게 너무 불공평했다고 할 수 있다. 1955년에 그가 처음 비판을 받았을 때부터 시작해 그의 고통은 바로 당운의 고통이기도 했다. 그의 분노는 또한 당운의 분노였다. 20년 동안 그는 ‘성명서’, ‘항의서’나 검토나 해명서 등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각종 자료를 남겨놓았지만, 이것은 모두 당운의 손에서 나온 것들이었다. 몇몇 편지는 피눈물을 포함한 의분을 담고 있었으며, 어투가 몹시 격렬하기도 했다. 아내로서의 당운이 그의 구술을 글로 옮길 때 그녀의 가슴속에 솟구쳐 오르던 것은 어떤 감정의 파도였을까? ---p. 623~624

이보다 더 고통스러울 수는 없다

진인각이 가장 고통스러웠던 것은 문화대혁명 중 흉행을 돕는 물건의 하나였던 고음의 스피커 소리였다. … 2년여 동안 진인각은 밤낮으로 사면팔방에서 들려오는 고음의 스피커 소리에 포위되어 그야말로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었다. … 조반파는 그가 ‘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듣는 것’은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진인각은 1945년 실명했다) 일부러 계책을 짜내어 청각을 파괴하는 수단을 발명했다. 따라서 매번 비판투쟁 대회를 열 때마다 몇 대의 스피커를 직접 그의 집 앞뒤에 설치했다. 심지어 어떤 때에는 작은 스피커를 그의 침상 앞에 걸어두기도 했다. 그 명분은 ‘반동적 학술의 권위자에게 혁명 군중의 분노에 찬 고발을 듣게 하자’는 것이었다. ---p. 684~685

진인각의 최후

이 생명 최후의 200여일 가운데 진인각은 이미 꼴이 말이 아닐 정도로 말랐고, 극소수의 벗들이 몰래 방문하여 찾았을 때 한마디도 하지 못했으며, 단지 끊임없이 눈물을 흘린 자국이 눈가에 보였다는 점이다. 1969년 10월 7일 새벽 5시 무렵, 진인각은 79년에 이르는 인생 역정의 마지막에 이르렀다. 심력이 쇠진한 데다가 장이 경색되어 마비를 일으켜 한을 머금은 채 세상을 떠난 것이다. 진인각은 아주 담담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탁월한 한 지식인이 이렇게 죽어가는 일은 어느 시대에서나 아주 흔한 일이었다. 몇 년이나 이어진 고난이 하루아침에 끝났으니 진인각으로서는 일종의 해탈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담담한 죽음은 단지 후세 사람들에게 비장함을 남겨줄 뿐이었다.
---p. 691~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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