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녀의 애지중지하던 강아지가 불의의 사고로 죽었다. 소녀의 부모는 불쌍한 강아지를 정원 한 켠에 묻어주기로 했고, 소녀는 거실 창가에 매달려 그 모습을 지켜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러자 보다 못한 할아버지가 손녀를 다른 쪽 창가로 데려가서, 때마침 활짝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는 오월의 장미화단을 보여주었다. 그러자 소녀의 얼굴에는 이내 슬픔이 자취를 감추고 금방 명랑해졌다. 할아버지가 손녀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해주었다.
“아이야, 넌 방금 전 창문을 잘못 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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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우리도 종종 ‘창문’을 잘못 여는 경우가 있다. 어느 날 갑자기 까닭도 없이 마음이 우울하고 막막해질 때 잘 생각해보라. 스스로 어떤 창을 잘못 열고 있는 것이 아닌가를. ---「잘못 연 창문」중에서
아랍상인이 낙타 등에 짐을 지우고 먼 길을 출발하면서 근심어린 표정을 지었다. 낙타가 의아해하며 물어보았다.
“주인님, 무슨 고민거리라도 있으십니까?”
상인이 낙타의 잔등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이번 머나먼 여정을 네가 무사히 마칠 수 있을는지 그게 걱정이란다.”
그 말에 낙타가 어이없다는 투로 되물었다.
“제 걱정이요? 아니, 소위 ‘사막의 배’로 불리는 제가 이만한 길도 못 간다니, 말이 되는 소리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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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방식은 온전히 당신의 몫이니 전쟁이나 불황, 질병 따위를 염려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부정적인 생각들은 결코 기쁨을 가져올 수 없고 건강에도 해롭다. 당신이 슈퍼맨이 아닌 바에야 세상 만사를 해결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정작 당신이 우려하는 그런 난관이 현실적으로 눈앞에 닥친다 해도 그것이 상상했던 것처럼 그렇게 두렵고 불가사의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될 것이다. ---「낙타 걱정」중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굳은 의지와 인내심, 불굴의 투지가 필요하다.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는 손가락 하나도 까딱하기 힘들다. 하지만 내면의 건강한 인내심을 불러일으킨다면 곧 움직일 수 있고, 그러다 보면 완전한 자기 의지로 움직일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먼저 인내심을 갖춰야 한다. 하릴없이 시간을 낭비하면서 스멀스멀 나태함이 기어 나와 자신의 투지를 갉아먹게 해서는 안 된다. 항상 끊임없이 움직이도록 자신을 채찍질해야 한다. ---「사막 마라톤」중에서
한 사내가 억새가 우거진 강둑을 헤집으며 힘겹게 걸어가고 있었다. 강 건너편에는 훨씬 더 평탄한 길이 펼쳐져 있었지만, 강에는 다리가 없었으므로 쉽게 건너갈 수가 없었다.
힘들어서 주저앉아 한참 동안 고민하던 사내는 문득 묘안을 떠올렸다. 이어 강둑의 억새를 한 아름 꺾어 뗏목을 만든 다음 그것을 타고 무사히 강을 건너갔다.
그런데 강 건너편에 닿은 사내는 애써 만든 그 뗏목을 버리기가 아까웠다. 어찌할까 궁리한 끝에 그는 뗏목을 등에 지고 걷기 시작했다.
사내가 강을 건너간 것은 좀 더 편하게 가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제 사내는 뗏목의 무게에 눌려 건너편에서 억새를 헤집고 걸어갈 때보다 더 느리고 고통스런 행보를 이어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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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건넜으면 뗏목은 버려야 한다. 마찬가지로 인생의 어느 지점에 이르렀을 때, 그곳까지 자신을 끌고 온 낡은 것들은 과감하게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뗏목을 지고 가는 사람」중에서
형이 말했다.
“칭찬을 들을 땐 그 안에 있는 당분을 빼고 들어라.”
아우가 되물었다.
“그럼 꾸중을 들을 땐?”
“형용사는 빼고 주어만 받아들일 것!” ---「장도리의 첫 쓰임」중에서
모든 일은 시작이 어렵다고 한다. 첫걸음을 뗀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성공하지 못하면 대미지가 심하고 자칫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으니까.
그러나 왜 누가 뭐라고 하던 자기 갈 길을 가지 못하는가! 만약 청년이 성문 안으로 한 발짝이라도 들어설 용기를 냈다면 새로운 세상이 열리지 않았을까?
희망이 있으면 절망과 실망의 위험도 따르게 마련이다. 시도했다가 패배의 쓴맛을 맛볼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것도 시도해보지 않고 무슨 성취를 바랄 것이며, 어떻게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를 희망하겠는가! ---「왜 들어가보지도 않는가」중에서
도넛이 처음 사람들에게 선보일 당시의 이야기다. 도심 외곽에 맛있다고 소문난 도넛 가게가 있었는데, 낙관론자와 비관론자가 거의 비슷한 때 그곳을 방문하여 도넛을 사먹고 돌아갔다.
그 후 누군가가 그 두 사람에게 도넛이 과연 어떤 음식인가 물어보았을 때, 낙관론자가 말했다.
“아주 맛있으면서도 먹고 나니 속이 든든했어요.”
그러나 비관론자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이 하도 떠들어대기에 무슨 신기한 음식인가 싶었는데, 빵 중간에 구멍을 뚫어 기름에 튀긴 것이더군요.”
낙관론자가 본 것은 도넛이라는 새로운 음식이었지만, 비관론자가 본 것은 빵에 뻥 뚫린 구멍뿐이었다. ---「도넛」중에서
기업 총수가 그들을 영입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젊은 사원을 불러서 일의 자초지종을 물었다.
“간단합니다. 전 사람마다 끌리는 것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고, 그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게 무엇인가를 먼저 파악해보았습니다.”
“호오, 그래서?”
“내성적인 성격의 ‘갑’은 모 유명모델을 따라다녔지만 좀처럼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었고, 효자인 ‘을’은 홀어머니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했죠. 또 ‘병’은 춤이라면 환장했고, ‘정’은 책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이었죠. 이에 전 ‘갑’에게 우리 회사에 들어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꼭 그 모델과 연이 닿게 해주겠노라고 약속했고, ‘을’에게는 회사에서 전문 간병인을 파견하여 그 홀어머니를 돌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병’한테는 아이돌 출신의 예쁜 파트너를 붙여주겠다고, 정한테는 도서구입비 전액을 회사에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총수는 약속대로 그 젊은 사원에게 거액의 연봉인상을 실시했을 뿐만 아니라 기획실장으로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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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도 좋아하는 모이가 따로 있고, 사람마다 미혹되는 방식이 따로 있음을 명심하자.
---「어떤 스카우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