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금 여기 살고 있는 데는 이유가 있으며, 내가 태어난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나는 이것을 ‘존재의 목적’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직면한 큰 질문은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나날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하는 것이다. 존재 목적을 실현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하루하루를 살 것인가? 아니면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 것인가?
결국 언제부터인가 내 존재 이유와 그것을 충족할 수 있는 방법들이 분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역설적이게도 내가 이것을 파악한 때는 가장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을 때였다. 두 가지 선택을 놓고 저울질할 때 즉, 하나는 나의 존재 목적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그런 삶이고, 다른 하나는 그냥 단지 살아가는 것이라고 할 때 이 중에 무엇을 선택할지는 너무 자명하고 쉬워 보인다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발견하는 순간에서 여정을 중단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담장에 나 있는 구멍을 통해 자기가 원하는 그런 삶이 보이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그 담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런 현실이 너무도 슬펐다. 하지만 마이크가 말했듯이 그리고 나도 차차 믿게 되었듯이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중요한 인생의 선택을 하는 순간은 서로 각각 달랐다. 어떤 사람은 아이였을 때, 어떤 사람은 나중에, 또 어떤 사람은 그런 선택을 아예 하지 않고 인생을 살아가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것은 서두른다고 되는 것이 아니며, 그런 선택은 다른 누구의 선택도 아닌 본인 스스로가 하는 자발적인 선택이 되어야 한다.
--- 저자의 말 중에서
바다거북은 바로 제 아래에서 먼 바다 쪽으로 헤엄쳐 가고 있었어요. 바다거북은 가끔씩 발을 흔들기도 하고 가끔은 그냥 물 위에 떠 있기도 하면서 아주 천천히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어요. 하지만 막상 제가 바다거북을 따라가려고 하니까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었어요. 아무리 애를 써도 바다거북을 따라잡을 수가 없는 거예요. 물 위에서 가만히 지켜보니까, 바다거북은 물의 흐름에 맞춰 움직이고 있더라고요. 파도가 바다거북 쪽으로 다가올 때 거북은 그냥 떠 있기만 했어요. 그냥 그 자리에서 자세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만 파닥거렸죠. 그러다가 파도가 먼 바다 쪽으로 쓸려갈 때는 열심히 파닥거리는 거예요. 자기가 나아가려는 방향으로 갈 때 파도의 힘을 사용하고 있었던 거예요. 바다거북은 결코 파도를 거스르며 헤엄치지 않았어요. 대신 파도를 이용했죠. 내가 바다거북을 따라잡을 수 없었던 건 파도의 흐름과 상관없이 계속 파닥거렸기 때문이었어요. 처음에는 그렇게 해도 어느 정도 바다거북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어요. 사실 때로는 바다거북과 속도를 맞추기 위해서 다리를 좀 천천히 휘저어야 할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밀려드는 파도를 거스르면 거스를수록 더 피곤해지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파도가 쓸려 나갈 때는 이 파도를 이용해서 빨리 나아갈 힘이 남아 있지 않았던 거죠.
--- pp.91-96, 웨이트리스 케이시가 들려준 녹색바다거북의 지혜 중에서
어느 사업가가 여행 도중에 마을에서 가장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살고 있는 듯 보이는 어부에게 다가가 매일 무엇을 하며 사느냐고 물었다.
어부는 매일 아침 일어나 아내와 아이들이랑 아침식사를 하고, 아침식사를 마치면 아이들은 학교로 가고, 자기는 고기 잡으러 나오며, 아내는 그림을 그린다고 했다.
몇 시간 동안 낚시를 해서 가족들과 충분히 먹을 만큼 생선을 잡고 나면 낮잠을 자고, 저녁을 먹은 뒤에는 아내와 바닷가를 산책하며 석양을 바라보고, 아이들은 바다에서 수영을 한다고 했다.
“때로는 고기가 너무 많이 잡혀서 일부는 다시 바다에 놔준답니다. 전 낚시를 좋아하거든요.”
“그럼 온종일 일해서 최대한 많이 고기를 잡으면 어때요? 그 고기를 내다 팔아서 많은 돈을 벌고 배를 두세 척 사서 몇 년 안에 도시에 큰 사무실을 열고 한 10년 후에는 국제적인 어류 물류상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왜 그렇게 하죠?”
“돈을 벌기 위해서죠. 그렇게 해서 돈을 많이 벌고 그런 다음 은퇴하는 겁니다.”
“그럼 은퇴하고 나서 무엇을 하죠?”
“원하는 건 뭐든지요.”
“예를 들어 가족들과 아침식사를 하는 거요?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그때쯤이면 애들은 다 자랐겠네요.”
--- pp.109-112, 마이크가 들려주는 어부 이야기 중에서
“왜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일을 지금 하지 않고 나중에 하려고 준비하느라 시간을 허비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바로 우리 눈앞에 매일매일 전개되는 그런 메시지에 담겨 있거든요. 광고주들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이나 욕망을 목표로 하면 사람들을 조종할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답니다. 그 두려움, 욕망을 제대로만 공략하면 특정한 물건을 구매하도록 할 수도 있고, 또 특정 서비스를 사용하게끔 할 수도 있다는 것을요.
이 제품을 갖게 되면 당신 인생이 더 나아질 것이다.
아주 미묘하게 전달되는 이 메시지의 목적은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뭔가를 이룰 수 있다고 사람들이 믿도록 만드는 거예요. 이 차를 몰고 다니면 인생이 의미 있게 된다든가. 다이아몬드는 만족을 의미한다든가. 더 중요한 건, 그런 메시지가 이걸 사면 행복해진다는 의미뿐 아니라 이게 없으면 인생이 완벽해질 수 없다, 혹은 만족할 수 없다는 의미까지도 교묘하게 내포하고 있다는 거예요.
조심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매일 접하는 마케팅 메시지를 그대로 흡수해서, 결국에는 행복하고 만족스런 인생을 사는 방법이 바로 그런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이라고 믿게 되거든요. 그래서 결국에 우리는 원하지도 않는 일을 계속 해야 하는 상황에 빠지고 만답니다.
이런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는 것. 귀중한 내 인생을 투자해서 하고 싶은 그런 일이 아니라도 내가 사들인 물건값을 지불하기 위해 그 일을 그냥 하는 거예요. 그리고 스스로는 한동안만 이렇게 하는 거야라고 주문을 거는 거예요. 잠깐 동안만 이거 해서 돈 벌고, 그 다음에는 진짜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 거야라고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그리고 돈을 얻고, 그 돈으로 필요한 물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하지도 않은 물품을 마케팅 메시지에 의해 사게 되고, 돈을 지불하기 위해, 원하지 않는 일을 하게 되는 거꾸로의 상태가 되어버린 거죠.
--- pp.122-30, 앤이 들려주는 광고 이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