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시대를 풍미한 가수와 노래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한국 대중가요 120년의 발자취를 보다!

대중음악에는 서민의 삶이 녹아 있다. 그래서 대중음악의 변화를 보면 그 나라의 문화 흐름을 볼 수 있다. 구한말에 찬미가로 시작한 우리 대중가요는 120년의 세월 동안 심한 부침과 변화를 겪어 왔다. 우리 국민은 불과 한 세기 동안에 일제 강점, 6,25전쟁, 4,19혁명, 5,16군사쿠데타, 5,18광주민주화운동, IMF위기 등 극단적인 사건을 많이 겪었다. 우리 대중가요에는 이러한 질곡 같은 시대를 살아온 우리 민족의 애환이 많이 녹아 있다.

이렇듯 서민의 삶과 희로애락을 함께해 온 특성 때문에 대중가요는 각 개인사와도 연관이 있다. 저마다 살아오면서 노래에 얽힌 추억이 있다. 그래서 우연히 철지난 노래를 들을 경우 그 노래를 듣던 시절로 되돌아가 당시의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힘든 시절도 견디어 내고 나면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되고 그 시절에 들었던 노래도 그리움이 된다.

이 책은 모두 7개 부로 구성하였다. 시대를 특징짓는 119개 이야기에 그 시절을 대표하는 노래를 한 곡씩 뽑아 관련 이야기를 풀어냈다.

시대별 노래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민중문화사를 보다
시대별로 유행한 노래를 들여다보면 당시 시대상황이나 정권의 특색이 잘 드러난다. <눈물 젖은 두만강>에는 일제 강점기 때 독립투사의 사연이, <굳세어라 금순아>에는 6,25전쟁 때 가족을 잃고 헤매는 피난민들의 슬픔이 담겨 있다. 1970년대 새마을 운동을 주창하던 시절에 가장 많이 방송되었던 노래는 캠페인 송인 <새마을 노래>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상록수>는 유신정권에서는 금지곡이었는데 김대중 정권에서는 국정홍보곡이 되었다.

가요 자료집으로서의 가치
지금까지 남아 있는 자료는 창가 시대에서 일제강점기까지, 또는 해방 이후 1970년대까지, 아니면 통기타 음악 유행 이후 서태지까지를 구분한 단편적인 것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1885년 찬미가에서부터 비의 나쁜 남자에 이르기까지 우리 대중음악의 중요한 자료를 모두 수합하였다. 또한 각 시대를 대표하는 가요의 노랫말과 엔카풍 노래, 번안가요, 해금가요 목록을 수록하였다. 따라서 풍속사, 사회사 분야의 연구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