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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08년 03월 19일 |
|---|---|
| 쪽수, 무게, 크기 | 367쪽 | 382g | 128*188*30mm |
| ISBN13 | 9788951024627 |
| ISBN10 | 8951024628 |
열정 1
서지인 저
|
대명종
|
2008년 03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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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내 마음속에 가득한 이 어둠을 지워줄 누군가가 다가와 준다면.
그래서 이 어둡고 추운 성에서 날 구해줄 수 있다면.
아무런 꿈도 없는 내 멍한 눈 안에서 희망이라는 보석을 건져줄 수 있다면.
난 그로 인해 피투성이가 되어도 좋다.
내 가슴에서 자라는 가시처럼.
누군가를 미워하는 이 마음을, 점점 크게 자라는 죽이고픈 이 욕구를 지워줄 그 누군가가 진실로 필요하다.
나의 어둠은 그로 인해 기인하여 그로 인해 깊어진다.
‘그’라는 사람이 지울 수 없는 이 어둠을 지워줄 다른 이가 필요하다.
내가 인륜에 배반하지 않을 그런 빛을 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는 어머니의 장례식장에 홀로 서있었다.
차가운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그날 누군가 그에게 다가와 그를 안아 주었다. 울지 않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던 그 사람은 그를 두고 어머니의 관을 보더니 흙을 뿌렸다. 아무도 오지 않는 적막하고 적막한 장례식. 그는 뼛속이 얼어버릴 듯한 분노로 떨고 있었다.
아버지라는 작자는 그가 태어나기 전부터 나타나지 않았고 어머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다. 그는 손을 꽉 쥐었다. 그리고는 차가운 묘비를 보았다.
『마리아 A 체페스크 여기 잠들다.』
그 속에는 누구의 부인이었고 누구에게 사랑받았는지 따위는 적혀 있지 않았다.
“가시지요.”
“필요 없습니다.”
그는 차갑게 이야기했다.
“대학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뒤돌아섰다.
“나라에 신청하는 방법도 있고 아르바이트도 할 겁니다.”
그 남자는 그를 뒤따랐다. 그리고는 한숨을 쉬었다.
“아직 당신에게는 힘이 없습니다. 어머니에게 왜 사고가 났는지 궁금하다고 했지요?”
그는 그 남자의 말에 고개를 휙 돌렸다.
“당신의 어머니는 게이브 씨 때문에 사고가 난 겁니다. 바로 당신을 빼앗으려 했기 때문입니다.”
그의 눈이 놀람으로 커졌다.
“어머니는…….”
“당신의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소송 걸 준비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사고 당일 만나서 어머니에게 당신을 포기하는 각서를 쓰면 돈을 주겠다고 이야기했고, 쓰지 않을 시에는 아이를 빼앗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눈을 꽉 감았다.
“어떻게 하겠습니까. 전 당신을 모셔가기 위해 왔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말도 하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혼자 힘으로 게이브 씨를 이길 수는 없으니까요.”
그는 그렇게 말하는 검은 눈의 남자를 한동안 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 마음속에 가득한 이 어둠을 지워줄 누군가가 다가와 준다면.
그래서 이 어둡고 추운 성에서 날 구해줄 수 있다면.
아무런 꿈도 없는 내 멍한 눈 안에서 희망이라는 보석을 건져줄 수 있다면.
난 그로 인해 피투성이가 되어도 좋다.
내 가슴에서 자라는 가시처럼.
누군가를 미워하는 이 마음을, 점점 크게 자라는 죽이고픈 이 욕구를 지워줄 그 누군가가 진실로 필요하다.
나의 어둠은 그로 인해 기인하여 그로 인해 깊어진다.
‘그’라는 사람이 지울 수 없는 이 어둠을 지워줄 다른 이가 필요하다.
내가 인륜에 배반하지 않을 그런 빛을 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는 어머니의 장례식장에 홀로 서있었다.
차가운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그날 누군가 그에게 다가와 그를 안아 주었다. 울지 않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던 그 사람은 그를 두고 어머니의 관을 보더니 흙을 뿌렸다. 아무도 오지 않는 적막하고 적막한 장례식. 그는 뼛속이 얼어버릴 듯한 분노로 떨고 있었다.
아버지라는 작자는 그가 태어나기 전부터 나타나지 않았고 어머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다. 그는 손을 꽉 쥐었다. 그리고는 차가운 묘비를 보았다.
『마리아 A 체페스크 여기 잠들다.』
그 속에는 누구의 부인이었고 누구에게 사랑받았는지 따위는 적혀 있지 않았다.
“가시지요.”
“필요 없습니다.”
그는 차갑게 이야기했다.
“대학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뒤돌아섰다.
“나라에 신청하는 방법도 있고 아르바이트도 할 겁니다.”
그 남자는 그를 뒤따랐다. 그리고는 한숨을 쉬었다.
“아직 당신에게는 힘이 없습니다. 어머니에게 왜 사고가 났는지 궁금하다고 했지요?”
그는 그 남자의 말에 고개를 휙 돌렸다.
“당신의 어머니는 게이브 씨 때문에 사고가 난 겁니다. 바로 당신을 빼앗으려 했기 때문입니다.”
그의 눈이 놀람으로 커졌다.
“어머니는…….”
“당신의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소송 걸 준비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사고 당일 만나서 어머니에게 당신을 포기하는 각서를 쓰면 돈을 주겠다고 이야기했고, 쓰지 않을 시에는 아이를 빼앗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눈을 꽉 감았다.
“어떻게 하겠습니까. 전 당신을 모셔가기 위해 왔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말도 하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혼자 힘으로 게이브 씨를 이길 수는 없으니까요.”
그는 그렇게 말하는 검은 눈의 남자를 한동안 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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