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마케터에게 중요한 덕목으로 트렌드를 제때 포착하고 반영하는 능력이 손꼽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이제는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함으로써 시장을 선도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마케터들은 입을 모았다. 21세기 마케터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거나 시장을 주도하는 트렌드세터로 거듭나야 한다. 우리가 만난 일류 마케터들에게 있어 최고 전략은 혁신이요, 최선의 전술은 차별화였다. --- p.7, '서문' 중에서
“에뛰드는 패션과 미용 분야에 관심이 많고 유행에 민감한 대학생들을 모아 ‘뷰티즌’이라는 고객 체험단을 만들었습니다. 저희의 타깃인 젊은 층에서 회자되는 트렌드가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구성된 집단이죠. 뷰티즌은 일반적인 모니터 그룹과는 차원이 조금 다릅니다. 그저 관심이 있는 정도가 아니라 이 분야에 ‘미쳐 있는’ 대학생들을 모았습니다. 이들을 아예 마케터로 인정하고 함께 마케팅을 진행해 나갑니다.”
독특한 네이밍으로 젊은 층에 큰 인기를 끈 ‘빗카라’(빗처럼 속눈썹을 빗어 올리는 마스카라)와 ‘점실러’(점을 가려주는 컨실러), 키스하고 싶은 입모양을 만드는 ‘키스풀 틴트슈’ 등이 바로 뷰티즌으로부터 나온 아이디어를 상품화한 것이다. --- p.29, '03. 고객이 최고의 마케터다' 중에서
“스타벅스 브랜드가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었습니다. 미국과의 FTA 체결로 쌀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어려움이 많다는 소식을 듣고, 스타벅스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고민했죠. 쌀의 소비를 촉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윈윈전략이 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떠오른 아이디어가 바로 스타벅스에서 떡을 파는 것이었다. 한국 전통음식과 미국에서 온 스타벅스라니? 모두가 의아해 했지만, 그만큼 호기심과 호감 또한 표시했다. 양재선 팀장은 경기도와 제휴해서 떡 판매 사업을 진행했고, 쑥떡, 딸기떡, 호박떡 등을 매장에서 판매했다. 고객들의 반응도 좋았을 뿐 아니라, 기발한 역발상에 주목한 언론에서도 이슈화시킨 덕에 긍정적인 홍보 효과까지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이 좋아한 게 정말 떡이 맛있어서는 아닐 것이다. 미국 문화의 대명사인 스타벅스에서 한국 전통음식인 떡을 사먹는, 낯설고 특이한 경험을 기꺼이 사는 것이다. 이렇듯 유쾌하게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마케팅은 틀에 박힌 사고에서는 결코 나오지 않는다. --- p.74, '09. 마케팅 프레임을 벗어던져라' 중에서
롯데백화점 박상호 매니저는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하며 대상을 고객으로만 삼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회사 직원들 먼저 이해시키고 공감을 끌어낼 수 있어야, 고객에게도 비로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금까지 환경가치경영을 표방하면서 3년간 그린 마케팅을 실시해 왔습니다. 그런데 고객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만 집중하다 보니 정작 사내 직원들은 우리가 열을 올리고 있는 캠페인의 가치에 무심하더라고요. 직원들이 직접 환경보호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도 부족했고요.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객과 마찬가지로 사내 직원을 상대로도 커뮤니케이션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 사내 ‘쿨 비즈’ 캠페인이다.
롯데백화점은 쿨 비즈 패션을 장려하는 캠페인을 회사 안팎으로 활발하게 실시하고, 2007년에는 사내 복장규정까지 새로 만들며 회사 구성원들을 동참시켰다. 직원들은 이전까지는 회사에서 내세우는 ‘환경가치경영’에 있어 방관자로 남아 있었지만, 캠페인에 직접 참여하게 됨으로써 마케팅의 취지를 좀더 이해하게 됐고, 회사의 일원으로서 주인의식도 높일 수 있었다.
“캠페인에 대한 사내 인지도가 높아지니, 자연스럽게 마케팅 효과의 신장으로 이어졌습니다. 기업 이미지 향상에도 도움이 됐고요.” --- p.126, '17. 사람에게서 구하라' 중에서
올엠 김남석 마케팅 팀장은 게임 업체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대표적인 방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현지 지사를 설립하는 방법, 타깃 국가의 퍼블리셔와 계약하는 방법, 국내에서 해외 에이전시와 계약하는 방법, M&A를 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네오위즈는 처음 일본으로 진출할 때 직접 투자로 지사를 설립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점유율이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난관을 타계하고자 업계 3위 정도의 퍼블리셔를 M&A했고, 그때부터 성장하기 시작했죠. M&A도 때로는 마케팅 전략의 일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는 지리적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다른 방법 가운데 하나로 인터넷을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을 들었다.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구글 및 구글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온라인 광고를 진행했습니다. 올엠은 미국에 지사가 없지만 현지 광고 대행사를 거치지 않고도 구글 코리아를 통해 글로벌 광고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 어디에나 온라인 광고를 진행할 수 있으니 대단하죠.”
--- p.177, '23. 대한민국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