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경제규모가 날로 성장하여 이미 세계 경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경제국가의 하나가 되었다. 과거에는 저임금 노동력을 바탕으로 저가품을 수출하는 국가라는 측면에서만 중요하게 다루어졌지만 이제는 중국자체의 시장규모가 엄청난 규모로 성장하여 모든 나라들이 중국을 수출 대상으로 보게 되었다. 이런 현실은 자동차시장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2006년에 전체 시장규모로는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 규모로 성장하였다.
중국의 자동차시장은 한마디로 세계의 유수한 자동차업체들이 모두 진출하여 경쟁하는 세계의 자동차 격전장이다. 여기에 우리나라도 뒤늦게 참여하여 현대자동차(Beijing Hyundai, 이하 베이징현대)를 비롯하여 기아자동차(Dengfung Yueda Kia, 이하 둥펑기아)가 직접 합자기업의 형태로 진출해 있으며, GM대우자동차(이하 GM대우)도 상하이GM(Shanghai General Motors)을 통해 여러 모델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타 업체보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한국기업 특유의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약점을 극복하여 한국산자동차가 중국시장에서 호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책에서 한국산자동차란 중국 내에 세워진 한국자동차회사와 중국회사 간의 합자회사(베이징현대, 둥펑기아)에서 생산된 자동차와 한국 내의 외국자동차회사에서 개발된 모델로 중국에서 생산된 자동차(GM대우와 르노삼성이 있지만 현재 GM대우만 상하이GM에서 생산 중임)를 말한다.
그러나 그동안 다소 소극적이던 일본의 도요타가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고, 카피에 바탕을 둔 중국 토종 메이커까지 빠른 속도로 성장하여 한국자동차는 이들의 추격을 따돌리면서 선발 진출업체들과의 경쟁을 통해 시장을 확대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하였다. 이런 어려움은 2006년부터 베이징현대의 판매가 다소 주춤하다가 2007년부터는 판매부진으로 이어져 더욱 심각해졌다. 따라서 중국시장에서 한국산자동차의 경쟁우위 요소를 발견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국자동차시장의 수요자와 잠재수요자들을 발견하거나 전략적 차종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책에서 시장분석에 사용한 데이터는 郭建磊(2006)와 공동으로 조사했기 때문에 일부는 곽건뢰가 연구에 사용한 것과 동일하며, 나머지는 동시에 조사된 별도의 자료이다. 이는 중국 산둥성(山東省)을 모집단으로 하여 이에 속한 4개 도시들을 대상으로 표본조사한 데이터이다. 조사는 2006년 7~8월 사이에 이루어졌다. 표본은 자동차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과 가지고 있는 사람을 각각 50%씩 할당하여 300명을 무작위로 추출하였다. 그러나 유효표본은 자동차를 가진 사람이 149명으로 51.7%, 자동차를 보유하지 않은 사람이 139명으로 총 288명이었다. 여기에서 자동차를 보유하였다 함은 실제로 본인 소유의 자동차를 가진 사람뿐 아니라 업무용 등으로 자기가 주로 사용하는 자동차를 가진 사람을 말한다. 이렇게 자동차 보유자를 폭넓게 정의한 것은 아직 중국의 자동차 보급률이 낮아서 보유자를 표본 추출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먼저 중국의 자동차산업사를 개요, 중국자동차 메이커의 형성, 외국계 메이커의 진출, 그리고 정책사의 측면에서 살펴보아 이 책의 전체 내용을 이해하는 기초로 삼았다. 2장에서는 중국자동차산업의 주요 특징을 정리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미래를 간략하게 예상해 보았다. 3장에서는 한국산자동차의 중국 내 입지가 어떠한지 확인해 보았다. 4장에서는 중국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규정하고, 이를 통해 군집을 나눔으로써 시장세분화를 시도하였다. 5장에서는 중국의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의 마케팅속성별 이미지를, 6장에서는 판매되고 있는 주요 자동차모델들의 선호도를 비교분석해 보았다. 7장에서는 중국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자동차 유형들을 분석하였다. 5, 6, 7장의 분석은 4장에서 획득한 세분시장별로 실시하였다. 8장에서는 3, 4, 5, 6, 7장의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한국계 중국자동차회사의 마케팅능력 향상이나 경쟁력확보를 위한 시사점과 전략을 제시하였다. 아울러 보론으로 1. 한류열풍과 한국산자동차 사이의 관계를 밝혔으며, 2. 선진국 자동차산업이 겪어온 길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한국자동차산업이 동북아시대에 세계 일류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노사관계를 제안하였고, 3. 중국의 자동차산업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수입한 정보를 바탕으로 중국의 자동차산업을 평가하고 예측하는 것으로 끝맺고 있다. 이 책의 내용 중 일부는 이미 발표했거나 발표할 예정인 연구논문 등을 수정한 것이다.
--- 저자의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