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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cm 예술

10cm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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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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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2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67쪽 | 359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9351245
ISBN10 898935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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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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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점선
1946년 경기도 개성에서 태어나 유년기에 월남, 창녕에서 피난 생활을 했다. 1972년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그녀의 어릴 적 꿈은 히피족이 되는 것. 꿈을 이루기 위해 중 · 고교 시절 영어공부에만 매달렸다. 비록 그녀의 꿈이 그녀를 캘리포니아 해안가의 히피족으로 밀어올리지는 못했지만, 덕분에 그녀는 홍익대 도서관에서 미술 원서를 송두리째 탐독하며 예술에 관한 폭넓은 양식을 쌓아나갔다. 유파나 조류에 얽매이지 않는 그녀의 미술세계는 그러한 폭넓은 독서에서 형성되었으며, 그녀는 한국 화단의 진정한 앙데팡당(independant) 정신을 간직할 수 있었다. 1973년 여성실험영화모임'카이두클럽'을 창립했으며 1975년까지 활동하였다. 1972년 여름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렸던 앙데팡당 전에서 백남준, 이우환 선생의 심사로 1972년 제8회 파리 비엔날레 출품 후보에 선정되었고 1987년과 1988년에는 2년 연속 평론가협회 선정 미술 부문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로 선정되었다. 1975년 앙데팡당 전을 시작으로 2002년 3월 인더갤러리의'말이 있는 그림전'에 이르기까지 30여 회의 초대전을 가졌다.

저서로는 1998년에 출간된『나, 김점선』이 있다.

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 양윤선 yunseon@yes24.com
예술가들의 삶을 따라보다 보면 뭔가 다르긴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평범한 사람들의 생각의 반경을 뛰어넘는 무언가가 있다. 말 그림으로 유명한 화가 김점선의 산문집 『10cm 예술』을 보면 그런 심증을 더욱 굳히게 된다. 몇 년 전 나왔던 자전적 에세이 『나, 김점선』을 펴냈을 때에도 참 평범치 않은 사람이구나 했지만, 거침없는 그의 삶은 아직 현재 진행형인 것 같다. 소설가 박완서 씨가 책 뒷표지에 썼던 “머리에 깃털만 꽂으면 영락없이 인디언 추장처럼 보일 여자, 아무도 길들일 수 없는 야생마 같은 여자”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여자, 김점선의 『10cm 예술』의 글과 그림은 그녀만큼이나 자유롭고 꾸밈이 없다.

1946년 개성에서 태어난 그는 빨간색 물감으로 그린 도룡뇽과 말 그림으로 흑색과 백색이 주를 이루던 당시 우리 나라 화단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고 한때 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그는 화가는 예술가가 아닌 그림을 그리는 육체 노동자라고 생각하며 1년에 360일 동안 그림을 그린다. 한번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 병이 날 때까지 몸을 쓴다. 이런 방식은 그림에서뿐 아니라 사람들과의 만남, 결혼 등 삶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그런 그가 `오십견'으로 붓을 들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절망하기도 했지만, 곧 `컴퓨터'라는 문명의 이기를 통해 새로운 작업 세계를 열었다. 사방 10cm의 손바닥만한 그림판, `태블릿(tablet)'을 이용하여 그린 그림들과 글들이 묶인 이번 책은 아주 개인적이며 “누군가에게 보여준다기보다는 컴퓨터라는 매체를 통해서 내 자신에게 몰입해가는 성실하고 진솔한 하나의 과정”을 담아내고 있는 책이다.

『10cm 예술』에는 평범하지 않은 운명을 받아들여 오로지 화가의 길을 달려가는 화가 김점선의 `나 자신'의 이야기와 남편과의 만남, 결혼, 죽음 등의 이야기를 담은 `그 자신' 등의 자전적인 내용과 말, 꽃, 고양이 등 대상에 대한 단상 등이 실려 있다. “타인의 삶에 기생하여 예술가연하는 화가가 되지 않기 위해 나는 가난한 남자와 결혼했고 죽음 근처의 가난을 거쳐 왔다”로 시작하는 그의 글들은 직설적이고 솔직하다. 그래서 때로는 도발적이기까지 하다. 또 컴퓨터를 이용하여 그린 그림들은 단순한 듯하지만 예술가의 광기가 번뜩이고 있다.

“나는 달리는 말 위에서 죽었다. 죽은 채 땅으로 떨어졌다. 이것이 나의 전생이다. 한 번도 아니고 수십 번 나는 그렇게 죽었다. 나는 매번 스무 살도 되기 전에 죽었다. 몇 년 동안 열심히 무술을 단련하고 첫번째 전투에 나가서 적을 향해 돌진하다가 죽었다. 왜냐하면 나는 매우 용감했기 때문에. 그리고 물불을 가리지 않았기 때문에. 화살이 날아오든 칼이 날아오든 오로지 적을 향해 달려나가다 죽었다. 한 번도 두 번째 전투에 나가본 적이 없었다. 서른이 되도록 살아본 적도 없었다. 내 영혼에 스무 살 너머의 기억은 없다.”

전생에 대해 이렇게 용감하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그래,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거침없는 그의 생각과 삶의 궤적이 두렵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자유로운 그의 글과 그림들을 보는 일은 한여름 밤의 더위를 달래줄 수 있을 듯도 싶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마흔을 훌쩍 넘겼던 해의 어느 날, 부모님이 우리 집에 왔다. 구석방에서 남편을 앉혀 놓고 내 이야기를 했다. 나는 관심도 없었다. 부모님이 가고 난 후 남편이 내게 말했다.
"자기는 무서운 년이래."

내가 대학을 졸업하자 아버지는 내게 한푼의 돈도 더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나는 대학원에 가야겠다고 했다. 아버지는 더없이 완강했다. 아무리 그런다고 내가 포기하겠나. 나는 새로운 방법을 찾았다. 동생들을 다 모아놓고 연설을 했다.

"너희들은 오늘부터 다 학교를 자퇴해라. 너희들의 월사금은 다 내가 쓰겠다. 너희들 중 한 놈도 밤새워 공부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우수한 놈도 없고, 학문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놈도 없다. 미래에 대한 야망도 없는 너희들은 어정쩡한 놈들이다. 그러니 너희가 돈을 쓰는 것은 국가와 민족의 낭비다. 너희들이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는 교통표지판과 날아오는 고지서만 읽을 줄 알면 충분하다. 너희들은 이미 한글을 깨쳤으니 그만 공부해라. 그렇지만 나는 너무나 우수하다. 지금 공부를 중단한다는 것은 민족 자원의 훼손이다. 내 민족의 장래에 먹구름이 끼는 것이다. 그러니 너희들이 더 이상 돈을 안 쓰는 것은 애국 애족하는 길이다."

동생들은 입을 쩍 벌리고 멍하니 나를 쳐다봤다. 그 광경을 부모님이 보고 말았다. 아버지는 아무 말도 않고 내게 등록금을 줬다. 그날 남편은 부모님으로부터 그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다. 나는 그때까지도 부모님이 그렇게 선선히 등록금을 준 이유를 모르고 있었다. 내가 동생들에게 한 일장 연설을 들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부모님은 남편에게 "쟤는 무서운 년이니까 너도 조심해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부모님은 남편이 나처럼 무서운 년과 십 년이 넘도록 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존경과 연민을 표했다. 백수였음에도 남편은 평생 내 부모님으로부터 무한한 동정과 연민을 받았다. 오로지 나와 살아준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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