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화장 해주는 남자

화장 해주는 남자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9,000
판매가
8,1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3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394g | 규격외
ISBN13 9788951024603
ISBN10 895102460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실장님, 쉬시는데 죄송해요. 김 선생이 갑자기 맹장으로 병원에 실려가는 바람에 차질이 생겨서요. 저 안쪽에서 세팅 말고 계시는 분이 김 선생 손님이거든요. 오늘 결혼식이라는데, 아무한테나 메이크업을 맡길 수도 없어 죄송하지만 세팅 끝나면 메이크업 부탁드릴게요.”
전화로 전후 사정을 다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숍의 매니저인 정란은 휴일에 그를 불러낸 데 대한 미안함으로 연신 부탁조로 말하고 있다. 제 잘못도 아니면서 꼭 제 잘못인 양 그에게 미안한 얼굴로 얘기하는 그녀는…… 뭐랄까. 아무튼 이 숍의 원장인 고모의 안목이 탁월했다는 건 인정해야겠다. 그동안 일하는 것을 보아도 참으로 사람이 괜찮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실장님, 메이크업 준비 끝냈어요.”
그의 스태프인 미주가 옆으로 다가오며 말했다. 얼굴엔 약간의 불만스러움이 걸렸다. 하긴, 그의 스태프인 이 아이도 오늘이 휴일이었으니까.
“그래.”
거울 앞에는 순백의 신부가 다소곳하게 앉아 있다. 어깨만 살짝 덮은 레이스 아래로 아무런 무늬나 장식도 들어가지 않고 피트된 웨딩드레스는 참으로 세련된 디자인이다. 그리고 신부의 얼굴, 창백하다 못해 파리한 그녀의 얼굴은 금세 무너져 내릴 듯 아슬아슬해 보였다. 아래로 내리깐 눈꺼풀 아래로 기다란 속눈썹 그리고 거기에 맺힌 건 눈물이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야 할 신부의 모습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참으로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베이스 메이크업 시작합니다.”
그의 말에 눈을 들어 거울을 향하는 그녀의 얼굴, 기어이 맺혔던 눈물이 떨어지고 만다. 그는 재빨리 티슈 한 장을 뽑아 그녀의 눈물을 닦아냈다.
“아…….”
그 손길에 놀랐던지 커다란 눈을 뜨는 그녀의 입에서 조그만 소리가 흘러나왔다.
“시작할게요.”
다시금 그녀에게 시작을 알렸다. 눈물을 자제해달라는 말이다. 그녀는 알아들은 듯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그의 손놀림이 빨라졌다. 기초화장을 마친 다음 베이스를 깔고 꼼꼼하게 파운데이션도 발랐다. 여자의 창백한 얼굴이 천천히 사라지고 있는 것이 보였다. 마지막으로 파우더를 바르고 볼터치를 위해 치크 브러시를 들었다. 그러면서 조금 망설였다. 여자의 얼굴에 많은 생기를 불어넣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핑크보다는 피치 컬러가 더 나을 것 같아 그는 브러시를 돌려가며 피치 컬러의 볼터치로 볼을 살살 굴려 쓸었다. 뽀얀 볼에 피치 컬러를 입히자 여자의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뚝-.
그런데 또다시 여자는 눈물 한 방울을 떨어뜨린다. 이번엔 그녀가 더 빨랐다. 손에 든 손수건으로 눈두덩을 꾹 찍어 누른다.
“죄송해요.”
“아니……에요.”
원하지 않는 결혼인 걸까. 원하지 않는 사람과 평생을 약속해야 하는 날인지라 슬픔을 견디기가 힘들어 자꾸만 눈물을 흘리는 것일까. 안타까운 마음에 손끝이 저렸다. 제일 행복하고 제일 아름다워야 할 날이었다. 결혼식은 여자들의 로망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렇게 안타까운 모습을 하고 최고의 로망을 만나고 있는 여자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그의 가슴마저 울리고 있었다.
“마음 편히 가져요. 좋은 날이잖아요.”
“…….”
위로가 되었으면 싶어 평소에는 하지도 않던 말까지 해버렸다. 그 말에 그녀는 그의 눈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진심을 담은 말처럼 느껴졌던지 그녀도 그를 향해 설핏 미소를 머금었다.
“고맙습니다.”
그녀의 말에 살짝 웃어 보인 그는 다시 메이크업에 열중했다. 한 번도 손댄 적 없는 것 같은 눈썹은 달리 손쓸 필요 없이 살짝 색만 입혀주고, 눈두덩은 펄이 들어간 엷은 살구색으로 그러데이션 했다. 그보다 조금 더 진한 컬러로 눈가를 만지고, 검은색 아이라이너로 점막 부위를 꼼꼼하게 메워나갔다. 긴 속눈썹을 아이컬링으로 한 번 잡아 올려준 다음 마스카라로 마무리하자 여자는 더없이 생기 있는 아름다운 신부로 변했다. 쌍꺼풀이 없어도 제법 커다란 눈 때문에 눈매가 참 시원시원해 보였다. 제법 괜찮은 바탕인지라 그의 메이크업도 더 빛이 나는 것 같아 참 만족스러웠다.
“립 메이크업만 하면 끝나요.”
여자는 눈을 내리깔고 뭔가 생각에 잠긴 듯 아무런 대꾸도 없다. 그는 미주를 향해 어깨를 한 번 으쓱하고는 립 메이크업을 하기 시작했다. 핑크빛 립스틱을 브러시로 천천히 바른 다음 반짝이는 립글로스를 한 번 덧발랐다.
두근두근.
알싸한 두근거림에 그의 동작이 멈칫하고 만다. 눈은 여전히 여자의 입술을 향한 채였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여자의 입술을 매만지는 일은 그에게 그다지 감흥을 주지 못했다. 그저 메이크업이 얼마나 제대로 되었는지에 따라 그의 기분이 결정되고는 했다. 그런데 설핏 이탈한 립스틱 자국을 손가락으로 훔쳐내던 그는 생경한 기분에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실장님.”
미주의 목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어 그는 그제야 마무리 섀딩을 마쳤다.
“수고하셨습니다.”
거울에 비친 그녀를 향해 그가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고마워요. 덕분에 제가 아주 예뻐졌네요.”
‘그래. 너무 예뻐.’
그는 자기도 모르게 속으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고마워요, 실장님. 오늘 따로 예약 손님은 없으니까 바로 퇴근하셔도 될 거예요. 수고하셨습니다.”
메이크업이 끝난 걸 확인한 정란이 그를 향해 다가와 잊지 않고 감사 인사를 전한다.
“그래요, 내일 봅시다. 미주, 가자.”
“네.”
그제야 생글생글 웃으며 미주는 그의 팔짱을 꼈다. 매번 있는 일이었지만 괜스레 불편한 마음이 들어 그는 가방을 옮겨 드는 척하며 미주의 팔을 빼냈다. 나오면서 슬쩍 바라본 여자의 어깨 위로 윤기 있는 검은 머리칼이 굽실거리며 떨어져 내렸다.
--- 본문 중에서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품절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