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22쪽 \| 421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08042315
ISBN10	890804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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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12월 25일 만주에서 태어남. 아버지는 전사하고 어머니와 함께 일본으로 귀환하던 도중 생이별 (사별인지 불확실)한 채 귀환선으로 규슈 하카다에 도착. 오갈 데 없는 몸으로 암시장에서, 도쿄 우에노(上野) 공원, 상야(山谷) 등에서 양아치 생활을 하였다. 당시 넝마주이 할아버지(조선인)한테서 글과 이름자를 배워 21살에 야간중학에 입학했다. 24살에 졸업하여 67년부터 야간중학폐지 반대운동 및 창설운동에 몸바쳐 오다가 98년 9월부터 서울대학교 어학연구소, 봉천동 어머니학교에서 한글을 배웠다. 저서『야간중학생 다카노 마사오(무기가 되는 글과 말)』가 1993년 12월 일본 가이호(解放)출판사에서 발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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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로 어젯밤 12시를 넘겼다. 그래서 예습을 하지 못했으므로 수업은 전혀 이해해지 못했다. 조바심할수록 머리 속이 하얘져 목소리조차 안 나온다. 해방된 하숙집에서는 머리도 소리도 가벼운데. 자유와 해방을 위하여 생명을 걸어야 하는 필연을 통감한다.

2교시 후 한겨레신문의 기자가 교실에 들어와 아사히, 마이니치, 산케이, 고베 등의 각 신문을 우리에게 보여 주었기 때문에 일본인 동급생들은 법석을 했다. 내일 9일은 '한글날'이므로 그에 대한 취재라고 한다.

방과 후의 취재 약속이었는데, 원고 마감 때문이라며 사정하기에 3교시 후에 인터뷰를 하기로 했다.

"왜 한국어를 배우는가" "목적은" "가족은" " 유학 1개월의 인상은" 등등의 질문이었지만 하숙과 학교만을 왕복하는 처지에 무슨 인상이 있겠는가. 인상 이전의 문제이다. 강제송환을 당한 김동항(오야마 다카오)을 찾는다고 꼭 써달라고 몇 번이나 다짐했다.

1968년 3월 빙일에 강제송환된 지 30년. 내 자신의 호소로 비원을 이루고 싶다. 원한을 기쁨으로 바꾸기 위하여. 내일 어떤 기사가 나올지 기대가 된다.

불안과 기대로 몸이 움추려진다. 김동항이여! 같은 하늘아래 인데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30년 동안의 비원, 그 비원이 너에게 가닿지 않을 수 있으랴!

--- p.7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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