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유리문 안에서

유리문 안에서

리뷰 총점8.3 리뷰 9건
정가
11,500
판매가
10,35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3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70쪽 | 296g | 112*152*20mm
ISBN13 9788995904930
ISBN10 899590493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김정숙
1949년 경북 영주 출생. 현대문학사, 금성출판사 등의 편집자를 거쳐 1985년 일본 유학. 바이코학원대학과 동 대학원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기타큐슈시립대학, 후쿠오카대학, 큐슈산업대학 등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마지막 배우는 체계 일본어 독본>(공저)이 있으며, 역서로는 <길 위의 생><나쓰메 소세키 단편선집><런던탑?취미의 유전>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지금의 나는 바보라서 사람들에게 속거나 혹은 의심이 많아 사람을 받아드릴 수 없거나,
이 두 가지밖에 없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불안하고 불투명하고 불유쾌한 것으로
가득 차 있다. 만일 이것이 평생 계속된다면 인간이란 얼마나 불행한 존재일까.
--- p.126

그는 목을 들어 보이기는커녕 꼬리조차 흔들지 않았다. 그저 하얀 덩어리마냥 울타리에 붙박여 있을 뿐이었다. 나는 한 달쯤 못 본 사이에 그가 벌써 주인의 목소리를 잊어버렸구나 싶자, 알 수 없는 서글픔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막 가을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아직 방마다 덧문이 걷혀 있어 활짝 열어젖힌 집 안으로 별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밤이었다. 내가 서 있는 안방 툇마루에는 나 말고도 집 식구가 두엇 더 있었다. 그렇지만 그네들은 내가 그토록 헥토르의 이름을 부를 때도 이쪽으로 고개 한 번 돌리지 않았다. 내가 헥토르에게 잊혀 버렸듯이 그들 또한 헥토르를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는 것 같았다.

이튿날 아침, 서재 툇마루에서 초가을 뜨락을 바라보노라니 또 우연히 헥토르의 하얀 모습이 이끼 위에 보였다. 나는 어젯저녁의 실망을 되풀이하기가 싫어 일부러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하지만 그냥 선 채 그의 모양을 지켜보았다. 그는 나무 밑둥에 붙박아 놓은 돌 세숫대 속에 목을 처박고 거기에 고여 있는 빗물을 할짝할짝 핥고 있었다.
--- pp.19~21

성聖 어거스틴의 참회, 루소의 참회, 오피움이터(영국 작가 토머스 D. 퀸시가 쓴 <어느 아편 중독자의 고백Confessions of an English Opium Eater>을 가리킨다)의 참회―그런 것들을 아무리 더듬어 가 보아도 참된 사실은 인간의 힘으로 도저히 서술할 수 없다고 누군가가 말한 적이 있다. 하물며 내가 여기에 쓴 것은 참회가 아니다. 내 죄는―만일 그것을 죄라고 할 수 있다면―지나치게 밝은 쪽에서만 그리고 있는 것이리라. 거기에 어떤 사람은 일종의 불쾌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 자신은 지금 그 불쾌감 위에 올라앉아 일반 사람들을 두루 둘러보면서 미소를 짓고 있다. 지금까지 시시한 것들을 쓴 자신마저도 똑같은 눈으로 바라보면서, 마치 그게 타인이었던 것 같은 느낌으로 역시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이다.
뜰에서 휘파람새가 또 간간이 지저귄다. 봄바람도 가끔 생각났다는 듯 난 이파리를 흔들러 온다. 고양이가 어디선가 크게 물린 귀언저리 상처를 햇볕에 드러낸 채 가물가물 졸고 있다. 좀전까지 뜰에서 고무풍선을 띄우며 떠들던 아이들은 다함께 활동사진을 보러 가 버렸다. 집도 마음도 차분한 가운데, 나는 유리문을 열어젖히고 조용한 봄 햇살에 감싸여 망연히 이 원고를 끝낸다. 잠시 후에 나는 팔베개를 하고 이 툇마루에서 한숨 잘 작정이다.
--- pp.149~150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무겁고 어두웠지만 깊이 감동했다. 그것은 삶과 갈등하면서도 혼신의 힘을 다해 살아가는 ‘어두운 치열함’이라고 표현해도 좋다. - 요시모토 다카아키(시인, 문학평론가)

만약 늙고 병들어 입원하게 될 때 책을 가지고 입원하는 게 허락된다면 단연 소세키의 <유리문 안에서>를 가지고 가겠다. - 야마다 후타로(작가)

나는 이 글을 중학교 때 처음 읽었는데 아버지는 내가 30년이나 미리 읽었다면서 당황해 하셨다.
- 나쓰메 후사노스케(만화 칼럼니스트, 나쓰메 소세키의 장손)

<유리문 안에서>는 단순한 자화상이 아니라, 타자에 대한 자의식의 움직임을 통해 자기를 그린 탁월한 방법의 작품이다. - 고모리 요우이치(도쿄대학 교수)

회원리뷰 (9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0,35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